copyright ⓒ 2002 양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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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색은 익히 알고 있듯이 문학작품이나 수필, 동화, 만화 등 기본적으로 이야기가 있는 것을 재구성하고 영화화할 수 있도록 장면화 하는 작업이다. 물론 이 뿐만 아니라 역사, 다큐, 기록, 사건 등 드라마화 할 수 있는 다양한 소재를 각색할 수 있으며 영화사나 감독 혹은 다른 이가 쓴 시나리오를 각색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익히 알 것이다.

이렇듯 기본적으로 있는 것을 대상으로 각색하는 경우도 있지만 자신의 작품을 스스로 분석하여 재구성하는 각색도 있다. 리라이팅의 수준을 뛰어넘어 그야말로 영화적 엑기스를 뽑아 영화적인 시나리오를 다시 구성하는 것이다. 마치 남의 원작이나 시나리오를 각색할 때처럼 본인의 작품을 각색하는 것이다.

리라이팅이 소재나 이야기를 대부분 살려서 재구성하는 정도라면 본인이 쓴 시나리오라 할지라도 컨셉이나 혹은 어느 일부분만을 확대하여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려고 한다면 이는 각색에 해당한다고 봐야할 것이다. 이때 주의할 것은 각색을 함에 있어 정말로 이것이 새롭고 더 나은 이야기가 될 수 있는지를 통찰력 있게 판단해야 한다.

단 한 줄의 문장에서도 풍성한 이야기를 유추할 수 있고 단 하나의 장면만으로도 끝없는 이야기를 창출해낼 수 있다. 이런 경우도 어떤 원작자가 있는 경우라면 각색이라 볼 수도 있다. 각색의 생명이란 포인트는 다름 아닌 신선함이나 새로운 조명이나 시각의 형성이 가능한 부분이라고 봐야할 것이다.

일단, 각색을 해야하거나 의뢰 받았을 때 다음의 내용을 점검하여 각색의 포인트를 뽑도록 한다. 글을 잘 쓰는 것과 이야기를 잘 만드는 것과는 분명 차이가 있음을 명심하면서....

각색을 할 때에는 위의 내용들을 기준으로 각색 포인트나 기획안을 작성하도록 한다. 하지만 만약 계약전의 작업이라면 처음부터 너무 많은 내용을 적나라하게 다 보여주지는 않도록 주의한다. 각색의 개요만을 잡아서 언급해 주도록 하자. 열심히 했는데 계약이 성사되지 않으면 힘부터 빠지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매력 없이 두루뭉실하면 그 또한 함께 일하자는 권유는 받지 못할 것이다. 각색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새로움을 매력 있게 전하도록 한다. 각색의 키포인트만을 제대로 잡아내고 제시할 수 있다면 좋은 작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