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격을 재정립하고 나면 잔가지의 손질은 더욱 쉬워진다. 건축의 설계를 하고 도장과 미장, 인테리어를 하는 것처럼 그렇게 장면장면에 혼을 불어넣으면 될테니까. 글쎄다. 말은 이렇게 쉽게 해놓았는데.... ^^;;

복선 만들기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다면 초반부부터 복선 만들기에 심혈을 기울인다. 복선이 잘 깔릴수록 시나리오는 저절로 굴러간다. 그것도 아주 힘있게.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할 사항이다.

씬을 거꾸로 읽어가면 결과에 합당하지 않는 원인 장면을 찾아낼 수가 있다. 그렇다고 한다면 원인이나 결과 둘을 놓고 서로 상충하도록 이야기를 다시 만들도록 한다. 거꾸로 읽어가면 장면이 어떻게 극대화 되어야할지도 새롭게 떠오른다. 아마 다시 써야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에피소드가 눈덩이가 굴러가듯 점점 커져야 한다. 복선 혹은 사건들의 연결점이 클라이맥스를 향해 가는지를 점검한다. 가다가 전혀 엉뚱한 에피소드가 들어와 있다면 클라이맥스를 향해 가는데 과연 필요한가를 다시 생각해 본다. 그것도 아니라면 그 에피소드가 또다른 어떤 목적을 담고 있는지를 살펴 제거 혹은 생성을 기준한다.

우물에서 숭늉을 찾는다는 말이 있듯이 너무 급한 진전이나 과잉생략은 관객을 의아하게 만든다. 우물이 숭늉이 되는 과정이 과잉생략이나 급진전은 아닌지를 점검한다. 우물이 숭늉이 되어도 관객의 스토리 이해를 어느 정도 수반할 수 있다면 문제될 것은 없다. 하지만 우물이 어느새 소변으로 변한다면 그것의 일맥상통함을 찾기란 너무나 어려울 것이다. 중간과정이 꼭 필요하다.

반전은 스토리 전체의 반전도 있지만 장면내에서의 작은 반전도 있다. 캐릭터의 반전, 스토리의 반전, 장면내에서의 반전을 잘 다루고 있는지를 점검한다. 대사 하나를 주고 받더라도 거기에는 반전적인 요소가 있다는 것을. 그것이 또하나의 재미가 될 수 있음을 뼈속깊이 새겨야되지 않을까?

구성이나 빠진 부분의 내용은 없는데 왠지 시나리오의 힘이 약하다고 느껴진다면 줄기와 가지를 튼튼하고 풍성하게 만드는 작업을 한다. 같은 내용을 전달하더라도 어떻게 하면 그 내용이 더욱 강렬하게 혹은 의미있게 전달될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보고 해당내용이나 장면을 업그레이드하도록 한다. 흔히 보거나 있는 상황이 아닌 그 시나리오 속에서만 나올 수 있는 아주 독창적이면서도 아주 리얼한 것으로. 역시 말은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