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는 글의 종결로 끝내는 소설이나 시, 기타의 업적물 등의 인쇄물과는 달리 원고 완성은 또다른 시작에 불과하다. 영상화라는 작업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영상화에 앞서 수정과 리라이팅의 작업은 필수적이다. 자신이 쓴 시나리오의 초고는 꼭 모니터를 통해 수정이나 리라이팅 과정을 거치도록 한다.

수정을 통해 보다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의 재탄생을 기원하면서..... 때로는 수정고가 초고보다 더 엉망이 될 수도 있다. 때문에 수정하는 단계의 방법을 잘 소화하여 과연 수정하려는 내용들이 전보다 나은가를 떠올려보고 별로 효과적이기 않다면 다시 한번 더 생각해 보시라. 철저하게 장인정신에 입각하여 시나리오를 만들도록 한다.

다시 한번 주지할 사실, 시나리오는 원고라는 창작물 형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필름화하는 단계가 남아있기 때문에 원고의 완성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점을 명심하시라.

'초고는 가슴으로 쓰고 재고는 이성으로 쓰라'는 말을 거듭 강조하고 싶다.
삼고는 감성과 이성을 잘 배합하여 적절하게 조화시키면 될 것이다.
그와 더불어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을 보다 확실하게 영상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를 고민하고 연구해 보도록 한다.

① 초고는 가슴으로 :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다. 때문에 가슴으로 쓴다는 것은 관객의 마음을 동요시킬 수 있는 요소를 포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성만으로는 자칫 무미건조한 이야기를 만들어내기 쉽다. 이야기는 일단 울림이 있어야 한다. 머리로 보거나 듣는 것이 아니라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라 감정을 움직이지 못하면 아무리 기가 막힌 걸작이라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 말 한마디에 천냥빛을 갚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이 바로 작가라는 사람들이다. 그렇지 못하다고 한다면 음.... 글쓰기를 다시한번 고려해 보시라.

② 재고는 이성으로 : 구성이나 극의 진행에 있어 리얼리티가 떨어지면 그 어떤 이야기라도 사람들은 외면을 하고 만다. 감정이 격해진 상태여서 작가 혼자만의 감상에 젖어 썼다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근거를 이야기의 밑바탕에 깔아 보는 이로 하여금 수긍할 수 있도록 한다. 그 수긍에 마음이 동해 기뻐하거나 슬퍼하거나 감동할 수 있도록 말이다.

③ 삼고는 감성과 이성의 조화로 : 시나리오는 감성과 이성이 잘 조화를 이뤄 설득력을 가져야 한다. 또한 모든 작품에 작가의 시각이 담겨 있는 것처럼 그 시각을 조화롭게 담아내도록 한다. 감성과 이성은 때때로 이율배반적이기도 하기 때문에 여기에 작가의 독특한 시각을 작품적으로 담아낸다면 그야말로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시나리오의 리라이팅 작업은 시나리오 작가라면 필수적인 과정이다. 아니 작가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작품을 재점검하고 다시 써보는 일은 아주 중요하다. 한번으로 완성되지 않는 작품이 바로 시나리오이며 이는 아주 오묘한 창작품이기도 하다.

자신의 시나리오를 리라이팅하더라도 객관적인 입장에서 분석해 수정고를 만들 때 참고하도록 한다.
보통은 다른 사람들의 모니터를 거쳐 수정 작업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

각색은 보통 수필이나 논문, 소설 시, 뉴스, 신문기사, 만화, 애니메이션 등등을 영화나 TV 표현에 맞도록 표현 형식을 바꾸는 것을 말한다. 때문에 각색은 제2의 창작이라 할 수 있다.

각색할 내용의 하이라이트 부분을 찾아내고 원재료 혹은 원작의 이야기가 작다면 확대하고 크다면 축소해야 한다. 그리하여 각색의 원소들을 새롭게 발췌하고 재구성하도록 한다. 이것이 바로 각색이란 것이다.

① 텍스트의 정독 : 각색을 요하는 내용에 대해 정독을 하고 의미를 잘 파악하도록 한다. 한번으로 안되면 두번 세번 반복하여 읽어본다. 그 작품이 지닌 장점과 매력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도록 한다.

② 컨셉의 포착 : 각색의 원전이 어떤 것을 시사하고 있는지를 잘 관찰하고 파악하도록 한다. 그 부분의 내용을 강조하고 잘 살려 새로 구성하는 시나리오의 포인트로 삼아야 하기 때문이다.

③ 주제의 설정 : 컨셉을 포착했으면 어떤 주제를 담을 것인가를 염두에 두고 스토리 진행 방식을 다양하게 구상해 보도록 한다.

④ 장르의 선택 : 어떤 장르를 통해서만이 원작의 컨셉을 보다 효과적으로 살려낼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해본다. 한 장르만이 아니라 퓨전 장르를 택하고 싶다면 그렇게 하도록 한다. 요즘은 한 장르만을 고집하지 않고 대부분 두가지 이상이 혼합된 퓨전 장르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⑤ 캐릭터의 형성 : 컨셉이나 주제를 잘 실행시킬 수 있는 주인공의 캐릭터를 구상한다. 이에 따른 주변 인물들도 함께 구상을 하도록 한다.

⑥ 이야기 구성 : 캐릭터까지 정해졌다면 캐릭터를 통해 나올 수 있는 이야기의 줄거리를 구축하도록 한다. 하나의 컨셉만으로 생각하지 말고 보다 다양한 컨셉의 줄거리를 만들어보도록 한다.

⑦ 에피소드 형성 : 이야기의 줄기를 다 만들었다면 이제 줄기에 맞는 가지와 잎, 열매 등을 만들어야 한다. 원전의 내용을 얼마만큼 취하고 발전시킬 것인가를 생각해 보고 부족하다 싶으면 새로운 에피소드를 개발하도록 해야한다. 에피소드 역시 되도록이면 크고 작은 상황들을 다양하게 만들어보도록 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