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칼럼
명예기자를 모집합니다.
 



:: 제1회 영화와 시나리오(Scenario) ::


시나리오란 무엇이며 어떤 작용을 하는지 알기 위해서는 우선 영화란 매체를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영화란 매체를 이해함으로써 시나리오가 왜 필요하고 어떻게 써야 하며 그 안에 무엇이 담겨 있어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와 시나리오는 빛과 그림자처럼 뗄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다.

한국 영화가 '쉬리'를 필두로 새로운 장을 열었고 'JSA', '친구', '엽기적인 그녀', '신라의 달밤', '조폭 마누라', '번지점프를 하다', '달마야 놀자' 등등 지금의 한국 영화는 어디에서도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만큼 호황을 누리고 있다. 그뿐인가. 세계 영화시장에서도 한국 영화가 인정받고 그 입지를 굳히고 있다.

관객에 따라 자신이 좋아하는 장르가 따로 있기도 하지만 좋은 영화는 관객이 먼저 알고 더 많은 대중들의 가슴속으로 파고 들어가 수많은 관객을 영화관으로 불러들인다는 점이다. 시나리오 작가인 내겐 참 매력적인 일이다.

♣ 영화란 무엇인가?
 

감독의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를 바탕으로 인간의 오욕칠정의 모든 감정과 배경을 영상 언어를 통해
주제를 일관성 있게 표현하는 영상 종합예술이다.

활자화된 일반의 소설이나 시 등을 읽는 것과는 달리 영화는 영상으로 관객들에게 보여지는 것이다.
소설을 비롯한 모든 예술과 마찬가지로 영화에도 인간의 감정이 숨어있다. 활자와는 달리 이야기를 동영상으로 보여주는 것인만큼 인간의 감정이입이 바로 나타나는 살아있는 생명체다.

한편의 영화가 완성되기까지는 시나리오를 비롯하여 스텝, 감독, 배우 등 이외에도 많은 사람들의 합심을 필요로 한다. 장면 장면마다 생기와 혼을 불어넣어야 하기 때문이다. 어렵다. 이러한 영화를 만드는 근간이 되는 것이 바로 시나리오다.

시나리오의 시작은 16C경, 로마시대에 즉흥 희곡을 기록하기 위해 메모형식으로 적던 것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그후, 1895년 프랑스에서 시작된 영화는 미국의 헐리우드에 와서야 그 번영과 발전을 이루었다고 한다. 현재는 한국 영화가 불이 붙듯 활활 타오르고 있는 형국이라 할 것이다. 좋은 현상이다.
문화를 만들어내는 것만큼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도 없으니 말이다.


♣ 시나리오란 무엇인가?
 

작가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의도를 상대에게 일관성 있게 표현하여 그것을 영상에 옮길 수 있도록
하는 글로 영화라는 건축물을 짓기 위해 만들어지는 기본 설계도이다.

단편이든 장편이든 시나리오란 작가의 사유 세계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표현하게 된다. 그 사람의 성장 과정과 자라온 환경, 가치관, 정서, 문화 등을 고스란히 담아내기 때문이다. 그것을 표현함에 있어 독창적이고 진부하지 않은 새로운 시각으로 재조명해야 한다. 개인의 생각과 이야기를 쓰는 것이지만 거기엔 영화적인 요소를 담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영화적 요소란 관객을 화면속 이야기에 동화시켜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그 무엇이다. 공포가 될 수도 있고 슬픔, 환희, 긴장, 사랑, 증오, 경이, 새로운 발견 등등이 될 수도 있다. 관객의 감정과 이성을 제압할 수 있을 만큼의 설득력을 지니고 있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다.

프랑스의 '장피에르 주네' 감독이 만든 행복 바이러스 <아멜리에>라는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나 역시 저런 시나리오를 써야겠다고 다짐하던 순간이 떠오른다. 다른 사람들의 행복을 찾아주기 위해 나선 아멜리에가 타인뿐 아니라 자신의 행복을 얻기까지의 이야기가 너무나 기발하고 생생하고 감동적이었다.

영화관을 나오면서도 가슴이 벅차고 스스로 행복해지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내게 영화란 그런 것이었으면 싶었다. 관객들의 마음을 보다 풍요롭고 따뜻하게 그리고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그런 영화. 다시 말해 내가 시나리오를 쓰면 이런류의 이야기가 된다는 것이다.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은 다 다르다. 해피엔딩을 보고 좋아하는 관객이 있는가 하면 공포나 슬픔, 광기 등을 즐기는 관객도 있다는 것이다. 영화 역시 다양한 장르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 시나리오란 결국 쓰는 사람의 가치관이나 사유 세계를 반영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시나리오의 모양을 갖췄다고 해서 다 시나리오가 되는 것은 아니다. 시나리오란 자고로 읽는 사람들로부터 설득력을 얻어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그렇다고 또 너무 주눅들지도 말 것이다. 어차피 시나리오 맛보기에서 한단계씩 더 나아가다 보면 자신이 쓴 시나리오를 설득력 있게 만드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될 테니까 말이다.
자신의 역량을 키워 가는 가장 확실한 방법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


♣ 영상화 할 수 있는 시나리오란 어떤 모습일까?
 

등장인물과 지문, 대사 등이 표현되어 있어야 하며 덧붙여 설득력 있는 스토리 라인 역시 필수다.

중단편의 짧은 영화라 해도 이는 마찬가지다. 장편에 비해 오히려 함축적이고 상징적, 은유적이어야 한다. 한 장면에 더 많은 의미와 이야기를 담아야 하고 밀도감이 탁월해야 한다.

밀도감이란 주제의 내용이 장면을 넘어갈 때마다 힘을 받아 조금씩 커져가야 한다는 것이다. 짧은 단편의 영화일수록 일반 극장에서 개봉되는 상업용 영화라는 달리 작가나 감독의 독창성과 실험적 요소가 짙을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독창적이라 해서 설득력이 없어도 된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

시나리오의 소재에 대한 발상과 숙성 그리고 이를 어떻게 엮어갈 것인가에 대해서는 다음에 다루기로 한다. <끝>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14] ...
 

 


Copyright 1999-2002 (c) KoreaFil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