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과 클라이맥스는 씬마다 크기를 달리하여 접목시켰을 때 가장 효과적으로 시나리오를 써낼 수 있다. 특히 짧은 단편의 경우는 이런 것들이 강점으로 작용하며 잘 활용했을 때 더할나위없이 좋은 작품이 나온다.

씬마다의 작은 반전과 클라이맥스는 노련한 작가들만이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이다. 그런 능력을 가진 작가는 극히 드물다. 이런 사실을 알았다는 것만으로도 어쩌면 그런 능력을 구사할 수 있을지 모른다. 흉내를 내게 될테니 말이다. 그러다보면 실력이 되어줄 것이다.

씬마다의 반전과 클라이맥스를 만드는 것은 아무에게나 주어진 능력이 아니더라도 전체적인 줄기에서의 반전과 클라이맥스는 꼭 만들어주어야 한다. 긴 시간동안 영화를 보게 만들려면 이런 정점들을 향해 이야기가 모아져야 관객의 생각이나 감정이 증폭되기 때문이다.
힘 있는 좋은 시나리오는 반전과 클라이맥스의 시점을 조화롭게 구성하고 적당한 위치에 이를 장치해 놓는 것이다.

영화에서 반전이나 절정이 없다면 그 영화는 정말로 맥없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반대로 반전이나 절정이 너무 많아도 관객은 결코 재미있어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흥미롭고 멋진 동급의 장면들이 10개 있다고 한다면 관객들의 감정상태 역시 그 동급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게 되는 것이다. 때문에 감정의 기복을 탈 수 있도록 장면들을 구성해야 한다. 서서히 상승되거나 상승되었다가도 하강하게 하는 등 쉽게 말해 영화를 보면서 감정의 기복을 탈 수 있도록 해야 좋은 시나리오라고 할 수 있다.

'가슴'에서 이야기의 반전은 정성희가 현진을 학대했다는 부분이다. 여기서 한단계 더 나아간 클라이맥스 부분은 처자의 손목에 있는 흉터라고 할 수 있다.
'후리지아 향기'에서의 클라이맥스 부분은 어디일까? 아마도 민영이 성민을 죽여야 하는 부분이 '후리지아 향기'의 클라이맥스라 할 것이다. 영화는 초반부터 이 둘의 만남과 사건을 위해 치열하게 달려가야 한다. 그래야만 둘의 만남이 극적이고 이야기의 절정에 이르게 된다. 이 부분이 클라이맥스로 작용한다면 보다 긴장감 있고 스릴 넘치는 가장 하이라이트 장면으로 만들어야 한다.

반전은 사건이지만 발견은 사건에 의해 등장인물이 겪게 되는 돌이킬 수 없는 정서적 변화다. 드라마의 절정에 해당하는 부분. 지금까지의 갈등, 위기 상황 등 이 모두가 클라이맥스를 위한 준비과정에 불과한 것이다. 진실의 순간이자 논리와 필연성을 갖춰야 하는 정점이기도 하다.

스토리 전체에서 클라이맥스 부분은 상당히 중요하며 나머지 부분은 클라이맥스를 위해 존재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