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 같은 맥락선상에서 구성점을 이루는 이야기를 하나의 시퀀스라 한다. 몇 씬에 이어서 나타나기도 하고 한 씬으로 전부 표현되기도 한다. 영화 전체는 주제를 표현하기 위한 몇 개의 시퀀스가 어우러져 한 편이 완성된다.

보통은. 영화 전체가 하나의 시퀀스가 될 수도 있겠지만 내용을 세분하여 소제목을 붙여 내용을 구분할 수 있다면 그 구분들이 하나의 시퀀스가 된다고 보면 된다.

사랑 이야기를 쓸 경우, 그들의 만남, 사랑, 갈등, 위기, 헤어짐, 재회 등등을 풀어놓을 것이다. 쉽게 말해서 '만남' 부분을 그릴 때 이를 구성점으로 관련 씬들이 모여 하나의 시퀀스가 되는 것이다. 사랑, 갈등, 위기, 헤어짐, 재회 등등의 부분이 하나의 시퀀스로 작용한다.

장편 영화의 경우 7개에서 많게는 10개의 시퀀스가 모여 한 편의 영화를 이룬다. 단편에서도 짧지만 시퀀스별로 나눠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시나리오 전체를 진행하는 방식과 같으므로 잘 응용하여 장편 시나리오를 쓰게 된다면 그때 접목을 시켜도 된다. 스토리를 전달시키는 데에 있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진행방법을 장면마다 혹은 전체적으로 선택하여 최상의 시나리오를 작성하도록 한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너무 무리한 욕심을 부리진 말기를.

① 내레이션(Naration) 진행 : 내레이션을 통해 스토리를 진행하는 경우는 영화나 TV를 통해서 흔히 보았을 것이다. 화자인 주인공을 통해 쉽게 스토리를 진행할 수 있다. 하지만 시나리오 작성에 있어 내레이션만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판단되었을 때 사용하도록 한다. 영화는 영상으로 보여주는 것이지 말로 푸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에 좀더 유념할 것.

② 대사를 통한 진행 : 스토리를 진행시키는데 있어서 대사는 기본이다. 앞서서 논했으므로 여기선 생략한다.

③ 셔레이드(Charade)를 통한 진행 : 몸짓으로 대사나 심리를 대변하는 것으로 인물의 행동이나 심리의 의미가 전달되는 방법이다. 인물이나 장소, 상황, 인간관계 등과 얽힌 셔레이드는 스토리 속에서 다양하게 보여줄 수 있다.

④ 타이틀(Title)를 이용한 진행 : 무성 영화를 보면 영화 중간중간에 자막이 오르는 발견할 수 있다. 이런 자막을 통해서 스토리의 진행을 보여줄 수 있다. '엽기적인 그녀'처럼 '전반전', '후반전', '연장전' 등의 자막을 통해 보여주기도 하고 어떤 것은 좀더 구체적인 자막을 통해 상황을 보다 쉽게 이해하도록 하기도 한다. 보여주거나 상황을 설명하기는 어렵고 알리기는 해야겠고 할 때 장소나 시간 등을 자막으로 처리하는 것도 그런 방법중의 하나다. 요즘은 다양하게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막법이 활용되기도 한다. '고양이를 부탁해'를 보면 휴대폰 문자 메시지 내용이 화면에 뜬다. 이것도 자막을 통한 스토리의 진행에 해당된다.

⑤ 몽타주(Montage)를 활용한 진행 : 둘 이상의 장면을 연결하여 하나의 스토리를 엮는 것이다. 보통 대사없이 영상장면으로만 구성되며 이때 인물들의 셔레이드나 판토마임 등이 효과적으로 스토리를 만들어낸다.

⑥ 연상기법을 통한 진행 : 인물의 행동, 장소, 물건, 사건, 인간관계 등을 통해서 인물이 연상을 하게 되고 인물의 내면이나 과거, 숨은 사건 등을 보여줄 수 있어 인물의 입체감을 형성할 수 있다.

⑦ 판토마임를 이용한 진행 : 등장인물의 행동과 표정만으로도 스토리의 전달과 진행이 가능하다.

스토리를 진행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매우 다양한 방법이 있음을 이제 알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영화를 보고 시퀀스별, 혹은 진행방법에 대해 주변 사람과 이야길 나눠보도록 한다.

앞서 '철도원'의 스토리를 순서대로 정리한 내용을 다시 한번 보도록 하자.

① 철도원이란 직업으로 사회의 첫발을 내딛은 주인공.
② 기차의 역사와 함께 주인공의 시간도 함께 흘러간다.
③ 집단 취업을 나가는 아이들을 태우기도 하고 등교하는 학생들을 태우며 보람을 느낀다.
④ 역원이 없는 역의 역장이 되고 얼마되지 않아 첫딸까지 얻게 된다.
⑤ 독감에 걸린 어린 딸의 주검을 깃발을 흔들며 맞이하게 되는 주인공.
⑥ 병석에 눕게 되는 아내.
⑦ 아내의 죽음으로 혼자 남게 된 주인공.
⑧ 퇴직을 3개월 남겨놓은 시점에서 새해를 맞이하게 되는 주인공.
⑨ 친구로부터 퇴직후의 일자리를 권유받지만 기차밖에 모르는 주인공은 이를 거절한다.
⑩ 철도원으로서의 삶 때문에 가족에게 소홀했다고 여기는 주인공에게 찾아온 딸.
⑪ 딸은 자신의 성장과정을 아버지인 주인공에게 보여준다.
⑫ 성장한 딸과 만난 다음날 아침, 역에서 시체로 발견되는 주인공.

이것을 시퀀스 별로 다시 구분한다면 이렇게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단위별로 소제목을 달면 된다.

① 철도원이란 직업을 갖게 된 주인공 - 철도원으로서의 첫출발
② 철도원으로서의 보람과 긍지 - 집단 취업을 나가는 학생들을 태워준 일 등
③ 철도원의 기쁨과 행복 - 역장이 되고 늦둥이를 얻게 된 것 등
④ 철도원의 슬픔과 불행 - 어린 딸의 주검과 병석에 눕게 된 아내 결국 혼자 남게 된다.
⑤ 철도원으로서의 전환점 - 퇴직을 3개월 남겨놓게 된 것.
⑥ 철도원의 신념 - 친구로부터 퇴직후의 일자리를 권유받지만 거절하게 되는 것.
⑦ 딸과 재회하는 철도원 - 죽은 딸이 찾아와 아버지에게 자신의 성장과정을 보여준다.

자신이 지금 보고 있는 영화나 비디오가 있다면 시퀀스별로 구분하여 소제목을 달아보자. '2009 로스트 메모리즈'나 '고양이를 부탁해', '친구', '조폭 마누라',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 등등 그 어떤 것이라도 좋다. 소제목은 영화마다 비슷할지 몰라도 내용을 전개하거나 표현하는 방식에 있어선 참으로 다양한 이야기가 있음을 실감할 것이다.

이왕이면 작품성 혹은 흥행성 있던 영화를 선택하라고 권하고 싶다. 보다 구성에 있어 깔끔함을 여러분 스스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