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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회 소재나 아이디어를 통한 스토리 발상법 ::


이야기의 발상은 아주 작고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씨앗에서 싹이 트고 자라고 열매를 맺듯이
이야기 역시 마찬가지다. 이야기를 만들어야겠다고 머리 싸매고 고민한다해도 창조적인 아이디어는
아주 엉뚱한 곳에서 그야말로 우연히 등장하고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그 발상이 점점 성장하고 익어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해야 하나의 스토리가 형성된다.
성장시켜 가는 과정에서 처음 발상의 씨앗은 사라지고 전혀 다른 모습의 스토리가 결과물로 나타날 수도 있다.
처음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스토리가 형성되었다고 난감해 할 필요는 없다.

발상의 열매 역시 숙성의 과정을 또한번 거치면서 그 맛을 달리할 수 있는 법이니 말이다.
시작 단계의 단순한 발상이 보다 숙성되어 전혀 다른 세계의 재미있는 스토리로 열매를 맺게 되는 건 어쩌면
당연하기까지 하다. 시작은 평범하지만 성장과정은 독창적인 작가의 시각으로 발전시켜가기 때문이다.

아이디어를 성장시키고 숙성시키는 과정에서 우리는 처음의 씨앗을 과감하게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
아깝다고 끌이고 있거나 키우지 않는다면 좋은 소재나 스토리로 성장해 갈 수 없다.

시나리오의 발상은 쉽게 하라. 하지만 쓸 때만큼은 최대한 고민하고 머리를 쥐어짜며 써내려 가기를 바란다.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내 시나리오에 호감 갖기를 원한다면 절대, 쉽게 쓰려 하지 말기를!

♣ 어떤 것들이 시나리오의 소재가 되는가.
 

일상, 사람, 성, 직업, 사랑, 돈, 생각, 사고방식, 아파트, 항아리, 볼펜, 밥상 등등 우리의 일상과 생각, 생활 소품들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은 시나리오의 씨앗이 될 수 있다.

신문의 기사나 뉴스, 다큐멘터리, 책 내용, 소문, 시, 영화 등등을 보고서도 새로운 이야기의 발상은 출발할 수 있다. 다만, 저자권에 포함되는 것을 그대로 시나리오화 하고 싶을 경우는 원작자의 승낙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공개가 아니고 습작 차원에서 혼자 하고 마는 것이라면 상관은 없다.

발상을 숙성시키고 이야기적 요소를 가미하여 극화시키면 바로 시나리오가 되는 것이다. 여기서 잠깐, 시나리오를 쓸 때 작가의 시각으로 소재나 아이디어를 재조명하여 일관성 있게 풀어나가야 한다.
똑같은 소재나 아이디어라 해도 분명 작가의 숫자만큼 다른 이야기가 나와야 한다는 것.

지난 한 해 한국 영화가 조직 폭력배를 소재로 다룬 영화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전부 다르듯이 말이다. 조폭 세계에서 다시 만난 친구의 '친구', 결혼해야 하는 여자 조폭의 '조폭 마누라', 절로 간 조폭의 '달마야 놀자', 학교로 간 조폭의 '두사부일체' 등등.

이처럼 똑같은 소재로 시나리오를 쓴다고 해도 다 다른 이유는 조폭을 다룬다는 발상 자체는 같지만
발상을 숙성시켜 가는 과정에서 작가마다의 생각이 서로 다르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흔히들 말하지 않는가! 지구상 연인들의 사랑의 모습은 그 숫자만큼이나 다양하다고. 수세기 동안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끝이지 않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내가 쓰는 사랑 이야기와 여러분이 쓰는
사랑 이야기는 분명 다르다는 것이다.


♣ 발상이나 아이디어를 어떻게 성장시키는가.
 

씨앗을 땅에 묻고 물을 주면 싹이 나듯이 발상이나 아이디어 역시 여기에 물을 주는 작업이 필요하다.
물만이 아니라 영양분도 주고 햇빛도 줘가며 발상을 키워야만 좋은 이야기가 나온다.

만약, 주사위 하나가 있다고 치자. 주사위를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숫자나 모양이 전혀 다르게 보인다. 본질은 주사위지만 어느 측면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양해진다. 위에서 내려다보거나 혹은 측면에서 혹은 밑에서 올려다 볼 수도 있다. 사람마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시각과 방식이 달라지는 건 이 때문이다.

'조폭'이란 소재를 본질이라 한다면 과연 조폭의 어느 측면을 볼 것인가가 화두로 떠오를 것이다.
조폭의 생활, 친구, 공부, 인간관계, 사랑 등 이러한 것들이 조폭의 이면으로 작용된다는 말이다.
조폭 친구, 여자 조폭, 절이나 학교로 간 조폭 등은 작가의 새로운 시각이 부여된 말하자면 발상의 열매인 것이다.

'고양이를 부탁해'나 '와이키키 브라더스', '번지점프를 하다' 등의 영화도 처음은 각각 스무살 여자들의 이야기, 행복이란 무엇인가, 동성애는 왜 이뤄지는가 등 아주 단순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는 것이다. 물론 내가 생각한 시점에서 시작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씨앗은 죽고 어떤 결과물로 그렇게 변형되어 나타난 것일 수도 있다.


♣ 소재나 아이디어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한마디로 한계는 없다. 인간에서 신, 우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재와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영화는 무궁무진하다.

헐리우드의 영화만 보더라도 현재 나와 있는 이야기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끊임없는 인간의 창작 욕구는 앞으로도 상상을 초월할만큼 다양하게 펼쳐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단편의 경우는 장편에 비해 그 소재나 주제에 있어 더 모험적이고 실험적인 될 수 있다. 장편의 소재가 한계가 없는데 단편이야 더 말해 무엇하랴.

단편의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시도들은 후에 장편에서 활용되는 근간이 되기도 한다. 단편의 매력은 바로 그것에 있다. 장편보다 더 재밌고 독창적이고 기발할 수 있다는 것. 이런 의미에서 단편을 써보고자 하는 분이라면 작가적 역량을 발휘하여 발상을 보다 독창적인 상상력과 실험정신을 바탕으로 만들어볼 수 있기를 바란다.

명심하기 바란다. 인간이 세상에 존재하고 사유할 수 있는 한 그것이 무엇이든 모두 시나리오의 소재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발상을 어떻게 재조명하고 극화시켜 나가느냐는 여러분들의 작가적 역량이 발휘되어야 한다. 이를 영상화시키기 위해서는 단편이든 장편이든 시나리오에 일관된 시각을 담아내면 되는 것이다. 일관된 시각의 매력적인 스토리는 어떻게 만드는지는 다음을 기대하시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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