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층의 악당
 


2010, 서스펜스 코미디, 115분
15세 관람가

제 작 : 이층의악당문화산업전문회사
제 작 : 최평호 l 프로듀서 : 최선미
각본/감독 : 손재곤
촬 영 : 최상호 l 조 명 : 이병훈
미 술 : 김현옥 l 편 집 : 신민경
음 악 : 김준성 l 동시녹음 : 이상준
배 급 : 싸이더스FNH ...more

2010년 11월 24일(수) 개봉
www.2storyhouse.co.kr

 

출 연
창인 :: 한석규
연주 :: 김혜수
성아 :: 지우
현철 :: 동호
오순경 : 이장우
옆집 아줌마 : 이용녀
성식 : 김기천
하대표 : 엄기준


= 영화리뷰 =


달콤, 살벌한 사기꾼 VS 히스테릭 모녀

 

영화 <이층의 악당>은 산전수전 다 겪은 중년의 문화재 밀수꾼 ‘창인’(한석규)이 마지막 한방을 위해 20억 원 가치의 도자기가 숨겨져 있는 모녀의 집에 자신을 소설가라 속이고 들어오는데 성공하지만, 극심한 우울증과 불면증으로 매일 약과 술에 기대 잠들고 주위 사람들에게 독설을 내뿜는 신경쇠약 직전의 집주인 ‘연주’(김혜수)와 외모 콤플렉스에 사로잡힌 히스테릭 사춘기 딸 ‘성아’(지우), 결코 만만치 않은 모녀로 인해 뜻하지 않게 일이 자꾸만 꼬여만 간다는 이야기다.

표면적으로 거액의 도자기가 숨겨진 모녀의 집으로 세 들어간 한 중년 남자의 코믹 범죄극이지만, 내용적으로는 누구나 살면서 한 번씩 느끼는 삶의 허무와 우울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다. 주인집 여자는 현재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고, 그녀의 딸은 또래 친구들의 놀림에 결국 자살을 시도한다. 그리고 도자기를 훔치러 온 남자는 허탈하게 모녀에게 뒤통수를 맞고 결국에는 여자와 같은 불면증을 겪으며 고통을 토로한다. 손재곤 감독은 전작인 <달콤, 살벌한 연인>보다는 덜하지만 이번 영화에서도 여전히 코미디와 범죄, 로맨스를 한데 섞는 장기를 발휘한다. 좀처럼 예측할 수 없는 히스테릭한 두 모녀 때문에 제대로 집을 뒤질 수 없고 급기야 지하실에 갇히게 되고 결국 제풀에 질려 모녀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히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은 절로 웃음이 난다. 여기에 그 속에서 펼쳐지는 재기 넘치는 대사와 15년 만에 재회한 한석규와 김혜수의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와 호흡이 더해지면서 영화는 기대 이상의 재미를 선사한다. 또한 어렸을 때 우유 CK로 국민 여동생이 될 뻔 했으나, 지금은 한낱 놀림거리일 뿐인 비운의 사춘기를 겪고 있는 딸을 비롯 아버지의 비자금을 메우기 위해 창인을 고용한 철부지 재벌2세, 작은 키 때문에 창인에게 놀림을 당하는 건달, 오지랖 백단의 옆집 아줌마 등 곳곳에 배치된 독특한 캐릭터도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 “이놈의 집구석...”이라고 분통을 터뜨리며 나가는 창인의 심정에 심히 공감하는 관객이라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영화다.

다만, 주변 캐릭터들 간의 관계와 충돌을 흥미롭게 살리지 못해 아쉬움이 남으며,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명쾌하게 전달되지는 않는다.

2010.11.15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