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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운 감독의 전작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은 한국 영화에서 처음 보는 스케일과 독특한 스타일로 연말 각종 영화제에서 촬영, 조명, 미술, 의상상을 휩쓸었다. 꼬박 8개월,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고생한 스탭들이 함께 이뤄낸 성과였다. 그리고 <악마를 보았다>는 촬영감독 이모개, 조명 오승철, 미술 조화성, 의상 권유진을 포함, 현장과 후반을 막론하고 거의 전 스탭이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서 같이 작업했던 팀이다. 이 드림팀은 김지운 감독의 연출 스타일에 대한 이해와 서로에 대한 신뢰 그리고 환상의 팀웍을 바탕으로 <악마를 보았다>의 영화적 완성도와 특유의 스타일을 가장 잘 살릴 것이다.

짧은 후반 작업 일정 상 <악마를 보았다>는 영화 전편 프린트가 아닌 1시간 분량의 베타 테이프로 영화제 프로그래머의 까다로운 안목을 통과, 토론토 영화제 스페셜 스크리닝 섹션에 초청을 확정지었다. "1시간 밖에 보지 않았지만 영화가 지닌 무시무시한 힘에 압도당하기에는 충분하다"라는 찬사와 함께 초청된 토론토 영화제는 칸, 베를린, 베니스와 더불어 세계 4대 영화제 중 하나로 비경쟁 영화제 중에선 세계 최고의 규모, 권위와 명성을 자랑한다.

또 이번에 <악마를 보았다>가 초청된 스페셜 스크리닝 섹션은 거장의 반열에 올라선 세계적인 감독의 신작과 세계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신예 감독들의 화제작을 선보이는 섹션으로 유명하다. 이를 증명하듯 올해 스페셜 스크리닝 초청작들도 화려하다. 5월에 열렸던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 호평을 끌어낸 바 있는 마이크 리 감독의 <어나더 이어>, 하비에르 바르뎀에게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안긴 알레한드로 곤잘레즈 이냐리투 감독의 <비우티풀>, 우디 앨런의 신작 등이 초청된 가운데 <악마를 보았다>는 한국영화로서는 유일하게 거장들과 나란히 하게 되었다. 이로서 김지운 감독은 전작인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 한국 영화 최초로 갈라 스크리닝에 초대된 데 이어 계속해서, 토론토 영화제와의 인연을 이어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