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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 Production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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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_이모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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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움이 빛에 눌리지 않는, 기괴한 느낌이 살아있는 독특한 영화
김지운 감독님과는 세 번째 작업인데, 작업할 때마다 참 재미있다. 이미지에 예민하시고 찍고 있는 것들이
화면에 어떻게 보일지에 대해서 생각이 많고 감이 좋으셔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많은 걸 배울 수
있고 또 좋은 결과로 귀결되는 것 같다. 첫 영화인 <장화, 홍련>은 호러였고 두 번째인 <놈놈놈>은 웨스턴,
이번 영화는 스릴러를 표방하고 있지만 언제나 감독님과의 작업은 장르가 요구하는 바 보다는 영화의 이야기와
인물이 가지고 있는 방향성 같은 것들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 <악마를 보았다>의 경우엔 주안점은 어두움이었다.
공간이 가진 특성도 그랬고, 인물이 가진 정서 또한 어두움이 주조처럼 깔려야 했다. 그래서 어두운 부분을
잘 표현하기 위해서 많이 애썼다. 특히 어두움 속에서도 기괴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 노력했다. 스릴러라는
장르도 그렇지만 인물이 처한 상황, 감정의 상태, 그리고 비일상적인 인물인 연쇄살인마가 일상을 보내는 어떤
공간들 같은 경우엔, 일상적이면서도 그 공간의 주인의 성격을 반영하는 기괴한 느낌이 살아있었어야 했으니까.
그리고 촬영감독 입장에서 이 영화가 준 또 하나의 행운은 최민식과 이병헌이라는 걸출한 피사체를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최민식 선배님과는 <꽃피는 봄이 오면>에 이어 두 번째 작업인데, 세월의 힘일까.
인물의 깊이감이 훨씬 더 강해진 느낌을 받았다. 외모 자체도 그렇지만 정말 눈짓 한 번으로 그 인물의 현재를
표현해 내는 힘은 정말 멋지다는 말 외에는 다른 단어를 붙일 수가 없다. 이병헌 선배의 경우는, 카메라의
건너 편에서 그가 보여주는 감성, 세밀한 부분에서 보여주는 눈빛과 표정 같은 것에서 놀랄 때가 굉장히 많았다.
다른 배우가 연기하는 경철과 수현을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감정도 독하고 일정도 독해서 무척 힘들었지만
관객들에게 독특하고 강렬한, 새로운 영화 체험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
作品 : 2010 의형제 2009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 2008 놈놈놈 2006 가을로 2005
외출 마지막 늑대 2004 꽃피는 봄이 오면 2003 장화, 홍련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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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덕션 디자인_조화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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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의 감정이 지배하는 공간을 만든다
처음 시나리오를 받고 드는 고민은 이 공간들이 판타지인가 리얼리티인가 하는 것이었다. 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사실 뉴스를 틀면 어쩌면 매일 나올 수도 있고 이틀에 한번씩 나올 수도 있는 것이 연쇄살인범에 대한 이야기다.
그래서 이 영화의 미술적인 기반을 모두가 사실인 것처럼 믿게 하는 리얼리티에 둘 것인가, 혹은 이전 김지운
감독님 영화 스타일인 시각적인 보는 즐거움이 살아 있는 일종의 일상 속 판타지적인 요소를 살릴 것인가가
고민이었다. 그러다 보니 이 영화 전반에 걸쳐 나오는 공간들은 처음 보는 공간은 없고 일상생활에서 직접적으로
개입해 봤던 공간이나 여행 중에나 지나치면서 본 적이 있는 공간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생경하게 느껴지도록
컨셉을 잡았다.
어떤 인물이 들어와 있느냐에 따라 공간이 다르게 보이는 것은 그 사람의 감정들이 공간에 조금씩 묻어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늘 익숙하게 드나드는, 내 방 같은 공간에 다른 인물이 들어왔을 때 눈에 익었던
그 공간이 어떻게 전혀 다르게 느껴질 수 있겠는가에 집중했다. 이 영화는 이병헌과 최민식 두 배우의 감정
충돌에서 시작한다. 그래서 공간을 만들면서 그 공간 안에 두 사람의 감정의 찌꺼기들, 잔상들을 많이 담아내려고
했기에 사소한 부분들을 가지고도 많은 고민을 해야 했다. 때때로 폭발할 수 밖에 없는 감정이 고요한 공간
안에 담겨 있기란 참 쉽지 않은데 그런 것들을 심어 놓는 작업의 영화였던 것 같다. 지금까지 작업했던 영화들은
촬영이 끝나고 어떤 영화가 나올까 하는 것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기도 했지만 이 영화만큼은 나중에 관객의
입장으로 한 번 보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사활을 걸고 했다.
作品 : 2009 전우치 김씨표류기 2008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2007 검은 집 2006 짝패
잔혹한 출근 수 2005 친절한 금자씨 2002 내추럴 시티1998 퇴마록 1997 할렐루야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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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_모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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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 분노가 살아 있는 멜로디로 관객들의 마음을 동요시키는 독특한 스릴러
<악마를 보았다>는 수현과 경철 두 남자의 이야기이고 표면적으로 스릴러의 형태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보통 다른 스릴러들과는 달리 슬픔, 분노 등의 인물의 감정선을 깊이 있게 표현해야 하는 과제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요즘 스릴러 영화들은 긴장감을 주기 위해 사운드적인 잔효과들을 살리는 음악들을 많이 사용한다.
하지만 이 영화는 현대 영화가 아닌 아주 옛날 영화들처럼 멜로디 라인이 굵은 음악들을 사용하고 이를 살리기
위해 현악기, 관악기, 브라스 계통을 많이 사용했다. 그리고 사운드는 현대의 것이지만 작, 편곡 기법 역시
옛날 영화에 많이 쓰였던 방법들을 활용했다.
또 한가지 독특한 점은 스릴러 영화로서는 특이하게 음악적으로 슬픈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수현의 경우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남자의 심정이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흘러가기 때문에 거기서 생기는 감정의
굴곡들과 복수를 하면서도 풀리지 않는 갈증들을 음악이 서포트 해 주어서 관객들이 그 감정을 훨씬 더 크게
느끼고 동요할 수 있게끔 하고 싶었다. 그리고 경철의 경우 이 인물이 연쇄살인마로서 벌이고 다니는 범죄
행각과 어떤 세상에 대한 복수심, 그리고 수현에 대해서도 생기는 복수심들을 미치광이 식으로 뿜어내는 것들을
음악적으로 뒷받침해 줄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뒀다. 내가 만든 음악이 이 스릴러가 가지고 있는 감정적인
부분을 극대화 시킬 수 있다면 좋겠다.
作品 : 2010 인플루언스 2009 선물(단편) 플래닛 비보이
Album(작곡, 베이시스트): 2008 Nite's Secret 2006 Journal 2004 Desire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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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상 디자인_권유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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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옷을 입혀 놓아도 더 무시무시한 내공을 풍겨내는 배우들과 함께한 소름 끼치는 순간들
모든 영화가 다 그렇지만 의상을 하면서 제일 보람 있는 순간은 내가 디자인한 옷을 배우가 입고 그에 맞는
분장을 하고 영화 속 공간에 서서 바라만 봐도 소름 끼치는 연기를 하는 순간이다. <악마를 보았다>는 그런
순간들이 유독 많았던 작품이다.
수현은 지극히 모범적인 인물인데 약혼녀의 죽음 이후 심적인 변화를 겪고 난 후 첫 번째 옷이 굉장히 강렬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의상에 갑작스럽게 변화를 줘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은 분위기를 주려고
했다. 연쇄살인마인 경철은 일상 생활이 사람을 죽이는 것이지만 그래서 오히려 그냥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옆집 아저씨 같으면 어떨까 생각했다. 그래서 굉장히 무섭고 이상한 느낌을 풍기는 우비 같은 상당히
강렬한 색의 의상도 있지만 그가 평소에 입는 옷들은 평범하되 피의 느낌을 연상시키기 위해 붉은 색 계열을
많이 사용한 편이다.
최민식 씨와는 그의 데뷔작인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이후 두 번째 작업인데 이런 멋진 배우가 파릇파릇했던
시절에 같이 작품활동을 하고 다시 이렇게 원숙미가 넘쳐날 때 만나게 되서 굉장히 설렜다. 이병헌씨는 <놈놈놈>
때부터 봤는데 무슨 옷이든 입혀 놓으면 본인이 알아서 옷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배우다. 새 옷도 그가 입으면
본인의 옷이 되니까 그리고 멋진 배우가 내가 만든 옷을 본인 옷처럼 입고 연기를 해 주니까 아주 기분이
좋았다.
두 배우는 어떤 의상을 입혀놔도 그 연기를 해낸다. 말하자면 크게 의상에 구애를 받지 않는 사람들이다.
무술의 달인이 되면 무기를 들지 않아도 싸움을 제압을 할 수 있듯이 이런 기가 막힌 배우들은 어떤 옷을
입혀 놔도 더 무시무시한 내공을 풍겨낸다. 그래서 <악마를 보았다>를 하면서는 너무 과장되지 않게, 괜히
연기를 잡아 먹지 않도록 신경 쓰면서 의상 디자인을 했다.
作品 : 2011 현의 노래 2009 선물(단편) 2008 다찌마와 리-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2005 청연 웰컴 투 동막골 2003 청풍명월 낭만자객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2000 동감 1997 노는 계집 娼 1996 축제 1993 그 섬에 가고 싶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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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분장_CELL 곽태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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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으로 마음껏 표현하되 혐오스럽지 않은 극사실주의
김지운 감독님과 여러 번 함께 작업을 해 왔지만 특히 <악마를 보았다>는 감독님이 표현의 수위를 굉장히
넓게 가지고 있어서 우리도 해보고 싶었던 표현들을 극한으로, 마음껏 해본 작품이다.
이 영화는 스릴러면서도 특수분장의 비주얼적인 강도가 높은 작품이었다. 보통 특수 분장이라고 하면 잔인한
장면들을 많이 떠올리는데 우리는 그것이 혐오스럽지 않은 잔인함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강도가
굉장히 높은 이 시나리오를 최대한 혐오스럽지 않게 하되 극사실적으로 표현하는데 중점을 뒀다. 그 일환으로
전반적으로 작업을 하면서 톤을 굉장히 다운시켰다. 예를 들면 잘려진 신체에 묻은 피 같은 경우, 보통 피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색을 높게 쓰는데 비해 우리는 사실처럼 보일 수 있게끔 톤 조절을 많이 했다. 또한
더미 같은 제작물이 놓여진 공간에 있어서도 그런 부분들에 신경을 많이 썼다. 특히 경철이 여자를 살해하는
장면에서 굉장히 디테일하고 극 사실적으로 더미를 만드는 것뿐 아니라 거기서 피어 오르는 수증기라든가 미세한
벌레 같은 그런 효과의 느낌들을 강하게 주려고 했다.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나서 '와, 저거 정말 잘 만들었다' 이런 생각을 할 여유가 없을 정도로 영화 자체에
몰입해서 그냥 '진짜' 라고 착각해 주시면 그게 최고의 칭찬이 아닌가 생각한다.
作品 : 2009 박쥐 2008 놈놈놈, 다찌마와 리_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 추격자, 쌍화점
2007 숙명, 눈에는 눈 이에는 이, 헨젤과 그레텔, 해부학교실, 검은 집, 숙명 2006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괴물, 강적, 짝패, 조용한 세상 2005 친절한 금자씨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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