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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의 재구성>을 만들게 된 동기
-> 1960년대 영국 글레스고에서 런던간의 런던행랑열차가 털렸던 적이 있다. 그 사건은 아무도 안 죽고
안 다치고 돈만 150억을 빼내간 절묘한 사건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실제 1996년 한국은행 구미지점에서
그런 사건이 있었다. 아직까지 범인이 잡히지 않았는데 , 그 사건 역시 아무도 다치지 않고 돈만 절묘하게
빼간 사건이며, 그 사건을 이후로 한국은행 당좌수표 지급방식이 바뀌었다고 한다. 나는 이처럼 어떤 한 사건이
벌어지고 쫓고 또 쫓기는 영화, 스토리가 강한 영화를 좋아한다. 그래서 사기를 소재로 하는 <범죄의 재구성>을
시작하게 되었던 것 같다.
<범죄의 재구성> 시나리오의 작업과정에 대해
-> <범죄의 재구성> 시나리오를 처음 쓴 것은 2001년 10월이었다. 초고는 두 달 만인 12월 달에
썼고, 수정작업을 거치면서 비슷한 부류의 사람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를 하기도 하고, 사기에 관한 모든 정보를
다 뒤졌다. 실제 우리 영화에 나오는 사기는 다 진짜 일어났던 사기들이다.
<범죄의 재구성>은 어떤 영화인가?
-> <범죄의 재구성>은 아무것도 아닌 사람들이 말장난하고 노닥거리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3류 인간들의
범죄소설같은… 나는 3류 인간들이 좋다. 그들이 더 많은 드라마를 가졌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들의 일생이
더 재미있는 것 같다. 좋은 집에서 태어나서 좋게 자라고, 대학가고..결혼해서 사는 인물은 관심 없다.
<범죄의 재구성>을 한마디로 말하라면 '잿빛 도시 안에서 벌어지는 3류 들의 사랑과 욕망의 대 서사시'
욕망, 질투, 사랑, 사시, 파국….진짜 인간 군상들의 이야기다.
창혁 캐릭터에 대해서
-> 시나리오보다 박신양씨와 만나서 이야기하면서 인물이 많이 구체화되었고, 자리를 잡게 되었다. 창혁은
맨날 주저리주저리 떠드는 사람이다. 특히 사기대상의 인물을 만났을 때 경계심을 풀기위해 더 떠벌이게 되는
그런 사람이다. 겉으로 보기엔 가장 멋있는 사기꾼처럼 보이고 여자 잘 꼬시고, 옷도 잘입고, 핸섬한데 실제
사는 건 단칸방이고…일종의 허풍쟁이같은 그런 캐릭터다.
인경 캐릭터에 대해서
-> 인경이는 수가 얕은 인간, 푼수 같은 여자이다. 그러나 내적으로는 진지한.. 거칠게 다루는 사람한테는
세게 나갔다가 살살 잘해주는 사람은 좋아하는 귀여운 3류 사기꾼…
김선생 캐릭터에 대해서
-> 김선생은 대도같은 인물이다. '그를 찾으면 이 일을 해결할 수 있어' 같은 인물이랄까. 일을 시작할
때 옷도 중요하고 격식을 중요시 여기며 무엇보다 자존심을 가장 중요시여기는 인물이다.
얼매 캐릭터에 대해서
-> 얼매는 이문식씨 자체랄까… 양복 입어도 안 어울리고 일상복도 별루 안 어울리는…
은행에서 사기치는 인간이고, 똑똑한척하길 바라는 인간이죠. 괜히 카프카 같은 거 읽고 다니는…물론 김선생
보다는 급이 낮기는 하지만.
휘발류 캐릭터에 대해서
-> 이 캐릭터 역시 김상호라는 연극베우를 찾아내서 새롭게 만들어진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일하는 모습이
참모습인 세상 물정을 전혀 모르는 인물로, 남들에겐 개무시 당하지만 '나는 장인이야'라고 굳게 믿는 그런
캐릭터…
제비 캐릭터에 대해서
-> 내가 알고 있는 모든 나쁜 사람을 종합한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시나리오보다 영화에서 더 악랄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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