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박스, <천안함 프로젝트> 일방적 상영 중단 통보

- "일부 단체의 강한 항의 및 시위에 대한 예고로 인해 관객 안전에 위협"

여곡절 끝에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가 메가박스 측으로부터 갑작스런 상영 중단을 통보 받았다.

6일 제작·배급사인 아우라픽처스에 따르면, 메가박스는 22개관에서 상영하던 <천안함 프로젝트>를 7일 자정부터 내리겠다고 아우라픽처스에 통보했다.

메가박스 측은 "일부 단체의 강한 항의 및 시위에 대한 예고로 인해 관람객 간 현장 충돌이 예상되어 일반관객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배급사와 협의 하에 부득이하게 상영을 취소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특히, <천안함 프로젝트>는 개봉 첫 날부터 적은 개봉관에도 불구하고 다양성 영화 박스오피스 1위, 전체 박스오피스 11위를 하며 이미 주말 예매가 상당수 진행되고 있었다. 또한 주말 서울 지역 메가박스에서의 감독 무대인사가 예정되어있었던 바, 이러한 영화관 측의 갑작스러운 상영 중단은 한국영화사상 전무한 일로 높은 반발이 예상된다.

이에 제작을 맡은 정지영 감독은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지고 있다. 관객이 많이 드는 영화를 어떤 단체의 압력으로 내린다는 것은 이윤을 추구하는 극장의 특성상 이해할 수 없는 설명이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으며, 백승우 감독 역시 "세계영화사상 이런 일이 있을까? 있었다면 찾아보고 싶다. 내가 과연 21세기에 살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또한 개봉 직후 이틀 연속 다양성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하고 있었기에 더욱 안타깝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제작사 측도 "메가박스 측이 밝힌 공식적인 이유인 일부 보수단체들의 강력한 항의로 인한 중단이라는 뜻은 일제시대에 진행되던 현대판 ‘임검석’의 부활은 아닌지 우려를 낳고 있다"고 유감의 뜻을 전했다.

'임검석'(臨檢席)이란 일제시대 당시 영화검열을 나온 순사들을 위한 좌석으로 자신들의 기준에 거슬리는 내용이 나오면 경찰관은 주의와 함께 곧바로 호루라기를 불었으며, 공연 중 세 번 호루라기가 울면 공연이나 상영을 중단해야 했다.

개봉 하루 전날, 극적인 법원의 상영금지 가처분 기각결정으로 9월 5일 정식 개봉, 이틀 연속 다큐멘터리 장르로 다양성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던 <천안함 프로젝트>는 메가박스 측의 갑작스러운 상영중단 통보에 따라 이로써 서울 지역에서는 인디스페이스, 아트나인, 아트하우스 모모 등 서울시내 3곳의 예술영화관과 인천 영화공간 주안, 대전 아트시네마, 광주극장, 강릉 신영극장, 부산 아트시어터 씨앤씨, 대구동성아트홀, 부산 국도앤가람, 거제아트시네마 등 각 지역의 예술영화전용관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천안함 프로젝트]


2013.09.07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