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갑자기>는 투자·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가 SBS와 손잡고 제작하는 HD공포영화 프로젝트로, 기획 초기부터 장르영화로서의 해외 판매를 겨냥한 작품이며 지난 95년 출간 당시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동명의 6부작 공포 연작소설(작가 유일한)에 수록된 에피소드 4편을 선별해 연작으로 엮었다. 두 번째 이야기인 <네번째 층>은 소설 중 '방황하는 악령'이 원작으로, 단국대 영화과를 졸업 후 단편영화 <숨바꼭질>로 베니스 영화제 초청을 받았던 권일순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이날 권일순 감독은 "5억원이라는 적은 제작비와 한 달이라는 짧은 제작기간동안 만들었지만 정성과 성심을 그 몇 배를 담아서 만들었고 최대한 저예산 영화라고 보이지 않게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은 "5억이라는 예산은 한국영화에서 주연급 배우 한 명에게 돌아가는 개런티이다. 그런 예산으로 영화를 만든다는 자체가 현실적으로 너무 힘들었고 결국 아날로그 형식의 촬영방법 위주로 할 수밖에 없었다. 또, 한 달 안에 20회차를 모든 촬영하는 끝내야해 하루 평균 60~70컷을 소화해내야 하고 배우들도 감정이 틀리더라도 감행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그간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감독은 "하나에서 열까지 쉬운 것은 없었지만 최대한 안 되는 것을 어떻게 하면 만들 것인가라는 창의적인 생각들이 많이 발휘된다는 것, 그런 것을 경험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영화에 대해 감독은 "몇 년 전에 이사를 갔는데 '원래 여기 살았던 사람들은 어떤 사람이고 지금 어디로 갔을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원래 토박이 사람들은 다른 공간으로 밀려나고 새로 온 이방인이 터를 잡는다는 것에 묘한 씁쓸한 느낌이 들었다"며 영화를 만든 배경을 밝히고, "포장은 공포영화이지만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풀고 싶었다"며 "가족의 행복과 화목을 위해서 일을 한다고 하지만 점점 가족보다는 일을 집착하는 요즘 가족의 모습을 담았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한편, 감독은 "당초 영화의 배경을 아파트로 생각했는데, <아파트>라는 영화와 겹치고 장소 섭외가 어려워 오피스텔로 바꿨다"며 "오피스텔은 아파트와는 달리 층간 소음 문제가 심하고 아파트는 재산의 개념이 강한데 반해 오피스텔은 잠깐 머무르는 공간적인 개념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미혼모 민영 역을 맡은 김서형은 "저예산으로 만든 영화지만 모두가 똘똘 뭉쳐서 열심히 해보자는 각오가 찍었고 생각보다 잘 나온 것 같다"며 만족해하며, "촬영하기 전에는 어떤 영화와 대개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찍으면서 끝나가면서 전혀 다른 작품이라고 느껴졌다"며 "<네번째 층>은 그냥 흘러가는 공포영화는 아닌 이야기가 있는 공포영화"라고 말했다. HD공포 연작 시리즈 <어느날 갑자기>의 두 번째 이야기 <네번째 층>은 홀로 딸을 키우는 미혼모가 4층이 없는 신축 오피스텔 5층에 입주하면서 겪는 공포를 그린다. 이사온 오피스텔에서 연달아 일어나는 의문의 죽음과 원귀의 복수, 그리고 비슷한 처지(일로 인해 집에 아이를 혼자 방치한 미혼모)의 주인공이 오피스텔에 얽힌 비밀을 하나씩 밝혀간다는 설정은 다소 식상해 보이며 허술한 이야기의 얼개도 흠이다. 중간중간 깜짝 놀래키고는 있지만 인물간의 관계와 공간이 주는 공포를 극대화시키지 못해 공포의 강도는 약하다. 과거와 현재가 서서히 겹치면서 주인공이 오래 전 자신의 오피스텔(당시 4층)에서 엄청난 비극이 있었음을 알게되는 장면은 그나마 인상적이다. 무서움보다는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영화 <네번째 층>은 CGV 전국 스크린을 통해
오는 7월 27일 개봉하고, 8월 SBS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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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개봉과 TV 방영 동시 추진하는 HD공포 연작 시리즈 <어느날
갑자기>의 두 번째 이야기 <네번째 층>(감독 권일순)이 18일 언론에 공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