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참석한 박찬욱 감독(사진 위)은 "영화광들의 해방구인 부천영화제에서 세계 최초로 상영하게돼 기쁘다"며 소감을 밝힌 뒤 "웃기는 공포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며 영화에 대해 소개했다. 그리고 감독은 "전작 <복수는 나의 것>과 <올드보이>는 장르상 공포영화가 아니었기 때문에 영화 속 잔인한 장면들이 거부감을 줄 수도 있었지만 <컷>은 아예 공포영화를 내세우고 했기 때문에 문제 될 것이 없다"면서 "오히려 공포영화가 웃기기만 하고 안 무서우면 어떡하지 하는 고민이 많았고 코미디와 공포를 적절하게 조율하는 것이 어려웠다"며 말했다. 또한 감독은 "능청스러운 악당을 만들기 위해 충청도 사투리의 악당 캐릭터를 설정했다"며 덧붙였다. 이밖에 강혜정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감독은 "극중 강혜정이 맡은 아내 캐릭터는 대사와 행동이 없는 역할이라 자치 존재가 묻힐 우려가 있었다. 그래서 존재감을 느낄 수 있는 에너지가 뿜어 나오고 강한 사람이 필요로 했다. 또한 두 남자의 대결이야기가 아닌 세 남녀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기 때문에 <올드보이>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강혜정을 선택했다"며 답했다. 한편 이날 영화를 본 관객들에게 가장 많은 의구심을 남긴 이병헌이 아내를 죽이는 마지막 장면에 대해 감독은 "아이의 초자연적인 힘과 저주로 인해 이병헌이 미치게돼 아내를 죽인 것일 수도 있고 바람을 핀 아내를 정말 죽이고 싶었던 이병헌이 미친 연기를 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모든 것은 열려있다"며 설명했다. 함께 참석한 악역 연기를 선보인 임원희는 "연기하는데 어려움보다 극중 캐릭터가 충청도 사투리를 쓰기 때문에 이 부분에 신경을 썼으며 시나리오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다"며 말하고 "무서웠다고 많은 소문이 내달라"며 당부했다. 아내 역할을 맡은 강혜정은 "처음 영화를 봤는데 당혹스럽고 공포의 강도가 세다"며 만족했다. <쓰리, 몬스터>의 한국편 <컷>은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한 삶을 살며 심지어 착하기까지 한 영화감독(이병헌 분)이 어느 날 영문도 모른 채 자신의 영화에 출연했던 엑스트라(임원희 분)에게 납치 당해 피아니스트인 아내(강혜정 분)의 손가락을 담보로 아이의 살인을 강요당하며 겪게되는 극한의 공포를 통해 인간 내면의 숨어있는 악마성을 그리고 있다. 한 남자의 질투와 탐욕이 불러일으킨 증오와 복수극으로 읽을 수 있으며 빈익빈부익부 구조가 심화된 자본주의의 병리현상이 낳은 비극으로도 볼 수 있다. 영화는 45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아내를 살리기 위해 아이를 죽여야 하는 극단적인 상황과 그 잔인함의 강도를 점점 높여가면서 최대한의 공포를 끄집어낸다. 여기에 충청도 말투의 괴한의 엉뚱하고 우스꽝스러운 모습 속에서 저질러지는 폭행을 통해 섬뜩함과 그 끔찍함을 더한다. 종반 아내의 목을 조르며 미쳐가는 영화감독의 모습과 아이의 원망과 증오의 눈빛은 인간 모두의 잠재된 악마성을 들어내기에 충분하다. 반면 인상적인 임원희의 능청스러운 악역 연기에 비해 이병헌의 밋밋한 연기는 감정이입을 떨어뜨려 극의 집중을 다소 떨어뜨린다. 또한 시간적인 제약으로 인해 극변하는 인물들의 심리를 보다 섬세하게 잡아내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쓰리, 몬스터>는 일본편(감독 미이케 다카시), 홍콩편(감독 프루트 챈)과 함께 오는 8월
20일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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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3개국의 감독이 들려주는 옴니버스 호러영화 <쓰리, 몬스터> 중 한국편 박찬욱 감독의 <컷 Cut>이 24일 오후
5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깜짝 공개됐다. 지난 22일 폐막식을 마친 부천영화제는 23,24일 양일간 포스트 페스티발을
진행하던 중 깜짝 상영 프로그램의 하나로 이번 상영을 마련한 것으로, 이날 단편영화 상영 마지막에 깜짝 상영됐으며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 시간도 마련돼 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