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양, 염정아, 백윤식 주연의 범죄 스릴러 <범죄의 재구성>(감독 최동훈, 제작 싸이더스)이 30일 오후 4시 서울 종로의 서울극장에서 기자시사회를 열고 첫 언론에 공개됐다. <범죄의 재구성>은 개성 있는 연기자들이 대거 출연한다는 것과 한국영화에서 보기 드문 범죄 스릴러 장르라는 점 때문에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이날 시사회에는 최동훈 감독과 출연배우 박신양, 염정아, 백윤식, 이문식, 박원상, 천호진 그리고 제작을 맡은 싸이더스 노종윤 이사와 최동훈 프로듀서 등이 참석했다. 한국영화아카데미 15기 출신의 신예 최동훈 감독은 영화에 대해 "사기꾼들의 대소동이다. 서로가 서로를 속이면서 끝까지 이야기를 밀고 나가는 이야기로 (개인적으로) 멜로드라마라고 생각하고 만들었다"라며 소개한 뒤 "특별한 메시지가 있는 것은 아니고 굳이 찾자면 사기 당하지 말고 살자는 정도이고 영화 속의 사기꾼들이 특별한 사람들이 아닌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것이다"라며 연출의도를 밝혔다. 천재적인 사기꾼 최창혁 역할로 1인 2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박신양은 "재미있게 만들려고 꽤 노력했다. 좋은 연기자뿐만 아니라 스텝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즐거운 촬영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히고 "시나리오가 굉장히 재미있었고 사기꾼 역할이 흥미로웠다"라며 "촬영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단 한번도 불만을 가져본 적이 없었던 작품이다. 이런 즐거운 작업을 할 기회가 많이 오면 배우로서 행복할 것 같다"며 대단히 만족했다. <장화, 홍련>의 신경질적인 계모에서 섹시하고 당돌한 사기꾼으로 변신을 꾀한 염정아은 "너무 재미있는 작업이었고 생각했던 대로 통쾌해서 대단히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사기꾼 얼매 역할을 맡은 이문식은 "현장에서 호흡이 잘 맞아 결과물이 잘 나온 것 같다"며 만족했고 형사반장을 맡은 천호진은 "인간미가 가미된 형사"라며 자신의 캐릭터를 소개했다. 실제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범죄의 재구성>은 한국은행에서 거금 50억원이 사기 인출된 사건을 두고 그 사건의 배후를 추적해 가는 형사들과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숨겨진 진실을 담고 있다. 영화는 사기꾼 얼매와 인경의 진술로 통해 사건의 전말을 역추리 해 나가면서 독특한 플래쉬백으로 사건의 진실을 하나씩 풀어놓는다. 사라진 거금 50억의 행방과 비밀의 열쇠를 쥔 최창혁(박신양 분)과 김선생(백윤식)과의 숨막히는 두뇌 플레이가 영화의 주된 극적 요소를 제공한다. 무엇보다 탄탄하고 치밀한 구성이 탁월하며 적절한 템포와 리듬으로 극을 전개해나가는 감독의 매끄러운 연출력이 돋보인다. 그리고 다섯 명의 개성 넘치는 사기꾼 캐릭터들간의 팽팽한 긴장감과 조화 그리고 베테랑 연기자들의 앙상블이 더해져 극의 긴장감과 끝까지 유지해준다. 또한 사기꾼동생 '최창혁'과 소설가 형 '최창호'라는 상이하게 다른 캐릭터를 소화해 낸 박신양의 뛰어난 연기는 그의 집중도를 높인다. 반면 사건을 추적해 나가는 형사들이 사기꾼들과 벌이는 두뇌 싸움은 그다지 긴장감 있게 그리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 또한 사기꾼들의 서로 엇갈린 주장을 통한 인간의 진실의 상대성을 다루기보다는 한 인물의 복수극으로 치닫고 말아 특별한 메시지는 전달해 주지는 못한다. <올드보이> <말죽거리 잔혹사>에 이은 탄탄한 구성과 연출력이 돋보이는 웰메이드 영화. <살인의 추억> <지구를 지켜라> <말죽거리 잔혹사> 등의 싸이더스가 제작하고 쇼박스가 배급하는
<범죄의 재구성>은 오는 4월 15일(목)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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