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서울여성영화제 개막작 <미소>(감독 박경희, 제작 미소필름)의 첫 언론시사회가 11일 서울 남산감독협회 시사실에서 열렸다. 이날 시사회에는 서울여성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 남인영씨의 사회로 박경희 감독과 주연배우 추상미, 조성하 그리고 프로듀서 임순례, 제작자 김석구 등이 함께 참석, 영화상영과 함께 간단한 기자회견이 이뤄졌다. 남인영 프로그래머는 개막작 선정 이유에 대해 "여성이 주인공인 영화라는 점에 주목이 되었으며 그간 여성의 고통을 다룬 영화는 있었지만 고통을 생각하는 여성에 관한 영화는 드물었다. 그래서 <미소>라는 작품이 소중하다."며 밝혔다. <미소>로 첫 스크린 신고식을 치른 박경희 감독은 " 2년이라는 오랜 시간 끝에 어렵게 제작된 영화라는 고생이 많았다.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여러 스텝과 배우들에게 감사한다"며 소감을 밝히며 "이 영화는 삶의 부조리함과 고통에 대해 깊이 통찰함으로써 깨달음에 이르렀을 때 떠오르는 불교의 반가사유상의 미소에 착안했다, 그리고 나 자신이 여성이기에 자연스럽게 여성에 관한 이야기를 하게 된 것이다"고 말했다. 노개런티로 출연해 화제를 모은 추상미는 영화출연 동기에 대해 "<생활의 발견> 이후 일상의 얘기를 다룬 영화를 하고 싶었다. 그러던 중 모 잡지 기사에서 우연히 <미소>의 기사를 보고 자기 목소리를 가진 박경희 감독에 반해 참여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임순례 감독을 만나 시나리오도 보기 전에 적극적으로 참여의사를 밝혔다. 그리고 노개런티는 영화가 저예산으로 가게 되자 작품을 책임 져야겠다는 생각에서 그러한 것이다"며 말했다. 프로듀서로 참여한 임순례 감독은 " 아끼는 후배라서가 아니라 이러한 영화가 꼭 만들어졌음을 하는 마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었다"며 영화에 대한 강한 애착을 보였다. 한편, 추상미 애인 역으로 출연해 화제가 된 <꽃섬>의 송일곤 감독은 아쉽게도 이날 시사회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박경희 감독은 "어느 기사에서 송일곤 감독이 학생시절 배우로도 출연한 적이 있다는 것을 보고 배우섭외의 어려움으로 인해 캐스팅을 제안하게 됐다"며 말했다. 영화 <미소>는 실명이 예정된 한 젊은 여류 사진가의 '슬픔'에 관한 영화로 반가사유상의 '미소'처럼 슬픔을 극복하고
성찰에 이르는 길과 그 길에 쉽게 도달하지 못하는 인간군상들의 어리석음을 그리고 있다. 개봉은 올 가을쯤 예정이다.(사진
왼쪽부터 박경희 감독, 배우 추상미, 조상하, 프로듀서 임순례, 제작자 김석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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