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 사진 보기...more

ㆍㆍㆍ 참으로 오만한 삶의 비행

영혼의 비상을 꿈꾸다 !

튜블러비전

사진작가인 소정은 어느 날 자신이 튜블러비전(망막색소변성증)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는다. 시야가 계속 좁혀들어 실명에 이를 수도 있는 병. 그러나 1, 2년 안에 실명을 할지 10년, 20년이 걸릴지 알 수가 없다. 삶이 불확실해지고 마음이 불안해지자, 그녀는 애인 지석과의 유학 계획도 취소하고 그와 스스로 결별한다.

가족

조모의 장례로 오랜만에 고향에 들른 그녀는 가족 속에 내재한 불화를 다시 보게 된다. 집안에 나무 두그루가 보인다는 점장이의 말에 허둥지둥 증조부의 묘를 찾아 나선 가족은 그날 밤, 다시 불화에 휩싸이고 소정은 도망치듯 서울로 돌아온다.

미소

반가사유상의 미소( a smile of thinking Buddha's statue )를 찍은 사진이 포커스 아웃된 것을 알게 된 소정은 사진작업에 위기를 느끼고 절망에 빠진다. 그러던 중 지석은 홀로 미국으로 떠나게 되고, 그녀는 고도 경주로의 취재를 요청 받는다. 지나는 길에 고분을 보게 되고, 1500년 전의 고분에 들어갈 수 있는 기회를 얻는 소정. 세상과 단절된 듯한 죽음의 공간에서 그녀는 비상하고자 하는 열망을 느끼게 되고 이 열망은 초경량항공기를 배워 하늘을 날아 볼 생각을 갖게 한다.

비행

한적한 들판에 위치한 비행 강습소, 구석 창고에 기거하며 비행을 배우는 소정의 시야는 점차 좁아지고 시력도 떨어져간다. 교관이 외출한 어느 날, 소정은 비행기의 시동을 걸고 바람 불기 시작하는 들판을 날아오르는데…

감 독 - 박경희 Park Kyoung-hee

이 영화는 삶의 불가해함과 자기인식의 한계에 빠진 인간의 어리석음에 관한 이야기이다.

영화에 차용된 반가사유상(thinking Buddha's statue)의 미소는 삶의 부조리함과 고통에 관해 깊이 통찰하고 거기서 깨달음에 이르렀을 때 떠오르는 미소를 의미한다.
시력이 쇠퇴하는 가운데 주인공이 촬영한 반가사유상의 미소는 포커스가 빗나가고 ,자신의 삶에 있어서도 그러한 미소에 이르지 못한다. 주인공이 강에 추락한 비행기의 한 쪽 날개에 의지해 목숨을 부지하듯이 그들이 삶에서 의지하는 것은 오히려 한 조각의 꿈이다. 이 영화는 바로 여기서 출발한다. 깊은 통찰로 화엄의 세계에 이르고자 하는 간절함과 이를 수 없는 실존의 슬픔에서.....(감독의 변)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대학에서는 사학을 전공했다. 한국 영화아카데미에서 영화를 공부했고, 졸업작품 16mm 단편 <자정에서 새벽까지>로 일본 피아 영화제에 초대되었다. 박광수 감독의 <그들도 우리처럼>에 연출부로 참여해 현장경험을 하고 2년간 프랑스에 체류, 파리시내의 극장과 시네마테크를 전전하며 영화를 보았다. 임순례 감독의 <세친구>를 각색하고 조감독으로 일했다.

<미소>는 그녀의 첫번째 장편영화이다.

- 1965년생. 1988년 단국대학교 사학과 졸업. 1989년 한국영화아카데미(5기)졸업.

[FILMOGRAPHY]

2003년 [미소] 감독 데뷔작
1996년 [세 친구](감독 임순례) 조감독, 공동 각색
1994년 [우중산책](감독 임순례) 조감독, 기획
1990년 [그들도 우리처럼](감독 박광수) 연출부
1989년 [자정에서 새벽까지] 시나리오, 연출(16mm/17분/한국영화아카데미 졸업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