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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땀 마를 날 없는 다한증 '춘희' 役 강진아

"저는 좀 쩔어있어요. 땀에..."

단편영화부터 시작해 꾸준히 연기 경력을 쌓아온 배우 강진아는 전고운 감독의 영화 <소공녀>에서 틈틈이 포도당 주사를 맞는 엉뚱한 대기업 사원 '문영' 역을 통해 관객들에게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강진아는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부문에 진출한 박근영 감독의 <한강에게>에서 사고를 당해 식물인간이 된 연인을 둔 주인공 '진아' 역으로 분해 섬세한 내면 연기를 펼치며 더욱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이 밖에도 <달이 지는 밤>, <빛과 철> 등 다양한 독립영화에 출연하며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강진아가 이번 <태어나길 잘했어>의 주인공 '춘희' 역을 맡아 다시 한번 새로운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춘희'는 다한증 치료 수술비 마련을 위해 마늘을 까며 매일의 일상을 보내는 인물로, 어느 날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 어린 자신을 마주한 이후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 가기 시작한다. 강진아는 다채로운 연기로 사랑스러운 '춘희'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낸다.

혼자 살아남은 어린 '춘희' 役 박혜진

"나 아파. 아프단 말야"

서울독립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단편영화 <컨테이너>를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배우 박혜진이 <태어나길 잘했어>를 통해 장편영화 주연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박혜진은 '춘희'의 어린 시절을 맡아 어떤 사건으로 인해 부모님을 전부 잃고 혼자 살아남게 되는 인물이다. 외갓집에 얹혀 살며 눈칫밥을 먹어야 하는 것은 물론, 심한 다한증 때문에 친구들과 제대로 어울리지 못하는 박혜진 배우의 '춘희'. 하지만 슬픔을 안으로 삼키며 혼자인 생활에 그럭저럭 적응해 나간다.

춘희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는 남자 '주황' 役 홍상표

"춘희 씨 손에 꽃이 폈네요"

제주도 4.3 사건을 그린 영화 <지슬>에서의 인상적인 연기로 주목 받은 배우 홍상표는 단편영화 <뼈>, <연희동>에 이어 <태어나길 잘했어>의 '주황' 역으로 다시 한번 최진영 감독과 호흡을 맞췄다. '춘희'에게 다한증이 있다면, '주황'에게는 말을 더듬는 습관이 있다. 경기전 수문장이 직업인 '주황'은 한 모임에서 '춘희'를 본 이후 첫눈에 반하고, 두 사람은 서로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따뜻하고 다정한 시간들을 보낸다. 홍상표는 유쾌하고 순수한 '주황' 캐릭터를 자신만의 매력으로 연기하며 강진아와 환상적인 케미를 선보인다.

터널을 지키는 '노숙자 황소정' 役 황미영

"당신이 준 신발 덕에 안 추워"

<족구왕>을 통해 독립영화계의 스타로 떠오른 영화배우이자, 연극배우 황미영이 '노숙자 황소정' 역을 맡았다. '춘희'는 집에 가는 길에 있는 터널에서 '노숙자 황소정'을 만나고 딱한 마음에 사촌 오빠 '원석'에게 받은 마사이족 신발을 선물한다. 그 인연으로 '노숙자 황소정'은 몇 번 '춘희' 앞에 나타나 짧지만 인상적인 대화들을 나눈다. 황미영이 연기하는 '노숙자 황소정'은 <태어나길 잘했어>의 완벽한 신스틸러로 재미와 감동을 모두 전한다.

춘희의 사촌 오빠 '원석' 役 임호준

"춘희야, 너는 절대로 변하면 안 돼"

<복지식당>과 <태어나길 잘했어>의 동시 개봉을 앞두고 있는 배우 임호준이 '춘희'의 사촌 오빠 '원석' 역을 맡았다. 명문대에 들어갔지만 운동권 활동을 하다 집으로 돌아왔고 현재는 곰탕집 '광야에서'를 운영하는 독특한 인물 '원석'은 '춘희'가 마늘을 까오면 매번 3만 원을 챙겨준다. 가족으로서 나쁘지 않았던 두 사람의 관계는 '원석'이 '춘희'가 사는 집을 내놓게 되면서 갈등을 빚게 된다. 임호준은 마냥 미워할 수도, 좋아할 수도 없는 캐릭터 '원석'을 실감 나게 스크린에 그려놓는다.

춘희의 '외숙모 김소담' 役 김금순

"이 집구석에선 우리가 외지인잖아"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베테랑 다운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배우 김금순이 춘희의 '외숙모 김소담' 역을 맡아 현실적인 연기를 보여준다. '춘희'가 부모님을 여의고 얹혀살게 된 외갓집의 며느리인 '외숙모 김소담'은 할 말은 해야 하는 불같은 성격의 소유자다. 그는 자기 가족도 마음에 들지 않는데 '춘희'까지 집에 들어와 불만을 표하지만, 잔정이 많아 '춘희'를 가끔씩 챙겨준다.

춘희의 '할머니 원경희' 役 변중희

"이 어린 것을 두고는. 지키지도 못할 것을 왜..."

높은 작품성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 <작은 빛>과 <실버택배>에서 생생한 연기를 선보이며 호평을 받은 배우 변중희가 '춘희'의 '할머니 원경희' 역을 맡았다. '할머니 원경희'는 외갓집에서 홀로 외톨이처럼 지내는 '춘희'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따뜻하게 안아준다. 교직 생활을 하다 노년에 배우로 데뷔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변중희 배우의 실감나는 연기가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