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놈은 멋있었다>은 상처를 간직한 무대뽀 킹카 지은성(송승헌 분)이 천방지축 평범한 여고생 한예원(정다빈
분)과 얽히고 얽히면서 벌어지는 일들과 그 둘의 로맨스를 코믹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어리버리한 예원이 엉뚱한
일로 킹카 은성에게 끌려 다니면서 겪게되는 해프닝과 이후 둘의 갈등과 로맨스가 주축을 이룬다.
요즘 10대들의 즉흥적인 사고와 감정을 그들의 기호와 입맛에 맞게끔 시각적인 장치와 공간을 통해 담아내고
있다. 만화같은 설정과 캐릭터가 간간히 웃음을 주지만 엉성하고 비약이 심한 내러티브와 조잡한 구성으로 인해
반항과 일탈을 꿈꾸는 10대의 모습은 제대로 그려내고 있질 못한다. 또 원작의 내용을 다 담기 위해 억지스러울
정도로 얼렁뚱땅 사건을 집어넣고 질질 끄는 이야기는 종반으로 갈수록 힘이 떨어지고 지루하게 한다. 게다가
고등학생이라고는 보기에는 힘든 과장된 모습은 다소 이질감마저 느끼게 한다. 부드러운 이미지에서 탈피한 송승헌의
기대 이상의 코믹 연기가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할 수 있을지 미지수이다.
합동영화사(서울극장)가 설립한 BM필름이 첫 제작한 <그놈은 멋있었다>은 합동영화사와 프라임픽쳐스의 공동배급으로
오는 23일 개봉된다. 한편, 원작자 귀여니의 또 다른 인터넷 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긴 <늑대의 유혹>도
같은 날 개봉해 이색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2004.07.12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