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맛있는 인생 Second Half
 


2010, 불혹로맨스, 92분

제 작 : 스폰지
제 작 : 조은운 l 프로듀서 : 김지연
각본/감독 : 조성규
촬 영 : 김재홍 l 조 명 : 황성욱
미 술 : 미상 l 편 집 : 박관수
음 악 : 최용락 l 동시녹음 : 은희수
배 급 : 미정 ...more

2010년 10월 28일(목) 개봉
홈페이지 미정

 

출 연
조대표 :: 류승수
민아 :: 이 솜


= 시놉시스 =

- 20년만에 찾아온 미스터리 로맨스... [맛있는 인생]

답답한 인생, 탁 트인 바다가 보고 싶었다!
  만드는 영화마다 망하는 충무로의 전설적인 제작자 조대표(류승수).
10월의 마지막 금요일, 거래처 전화들에 시달리다 무작정 바다가 보고 싶어 강릉으로 향한다. 홀로 바닷가 주변을 어슬렁거리다 낯이 익은 젊은 여자, 민아(이솜)를 만난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조대표가 제작한 영화의 팬이라며 조대표를 먼저 알아보는 민아. 조대표는 시나리오 작업차 강릉에 왔다고 말하며 민아에게 가이드를 부탁한다.

20년 전 원나잇 로맨스, 미스터리로 돌아오다!
  강릉 일대의 맛집들과 오래 전 기억 속의 옛 동네를 둘러보고,
민아가 아는 동네 사람들과 어울리며 조대표는 20년 전 강릉에서의 기억을 떠올린다.
조대표는 당시 피서지 로맨스로 작업을 걸었던 그녀가 민아의 엄마라는 것을 알게 되자, 민아가 자신의 딸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사로잡힌다.

한편, 서울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편안함과 여유,
우연한 만남이 가져오는 묘한 떨림에 들뜨게 되는 조대표.
어느덧 헤어질 시간이 다가오고 조대표는 조심스레 20년 전 진실을 말하려 하지만,
그 순간 민아에게 충격적인 고백을 듣게 된다.
조대표는 민아에게 속 사정을 밝히게 될까?

 

 

감 독 : 조성규 David CHO

마흔이라는 나이는 꽤 오랫동안 나에게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이젠 이미 마흔하고도 두 해를 넘긴 나이가 되었지만, 서른여덞, 아홉 즈음에는 먼가 좀 하려고 치면 항상 머리 속에서 '이제 좀 있으면 마흔인데'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일을 그르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왜 그렇게까지 마흔이라는 숫자에 집착했을까?

스물아홉살에 영화일을 시작하면서 마흔살까지만 이 일을 하고 그 뒤로는 완전 새로운 삶을 살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굳이 오래 일을 하지 않아도 성공할 자신이 있었고, 어차피 한번 사는 인생 좀 더 많은 일을 경험하고 살고 싶다는 욕심에 그런 목표를 세웠던 거 같다. 하지만 영화 일은 하면 할 수록 나에게 즐거움만큼 고통도 같이 주었다.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인 문제. 흥행에 성공하는 영화보단 실패하는 영화가 많아지면서, 하루에 통화하는 전화의 내용도 대부분 돈과 관계된 통화가 대부분이 되었다. 그럴 때 마다 '큰 거 한 방 터트리고 이 판 멋지게 떠난다'라는 다짐을 하면서 힘든 시간을 이겨냈는데, 스스로에게 약속한 마흔이라는 시간까지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까지도 상황이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점점 나는 초조해졌다.

2006년 8월, 용인에서 황규덕감독의 <별빛 속으로> 촬영이 시작된 날, 현장을 둘러보고 나서 같이 갔던 회사 동료들과 강릉에 가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그곳에 갔던 기억을 꼽아보니 스무살, 팔팔했던 대학교 1학년 때라는 걸 알았고, 아름다운 강릉의 풍경에 취해서 장난처럼 마흔살의 남자가 스무살때 추억의 흔적들을 찾는 이야기를 만들어보았다. 그 뒤에 대박을 꿈꾸던 영화가 망할 때 마다 다시 그곳에 가서 마음의 상처를 조금씩 위로하면서 이 이야기도 조금씩 조금씩 완성되어 갔다.

2008년, 드디어 마흔, 난 정말 인생의 승부수를 던진다는 생각으로 미친 듯이 영화를 수입하고, 제작하고, 극장에 걸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 배우, 그리고 세계적인 감독들의 영화들을 다 해봤지만 결과적으로 성공보단 실패가 많았고, 마흔에 이 일을 끝낸다는 생각은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2009년, 이젠 마흔이라는 숫자에 대한 두려움은 없어졌지만, 나에게 남은 십삼년 영화인생의 상처는 너무나 깊었다. 먼가 새로운 목표를 만들지 않는다면 당장이라도 이 일을 할 자신도 없었다. 그때 몇 년 전부터 적어 놓았던 마흔살 남자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의 얘기가 아닌 그냥 내 이야기를 가지고 만드는 영화, 누구를 보여주기 위해 만드는 영화가 아니라, 나 자신에게 보여줄 내 인생의 영화가 필요했다.

2010년 10월, 일년 전 강릉에서 찍은 영화가 <맛있는 인생>이라는 제목으로 완성되어 이젠 극장에 걸리게 된다. 이 영화를 찍고 나서도 여전히 내가 제작하고, 수입하고, 투자하는 영화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여전히 힘들고 피곤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오늘도 이 일을 계속하고 있는 건 아마 마흔까지만 일을 하겠다는 스스로에 대한 약속은 지키지 못했지만, 나를 위한 작은 영화 한 편 만들었다는 위로가 그나마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스스로에게 말한다. 비록 전반전에 생각보단 많은 골을 먹었지만, 이제 후반 5분이 지났을 뿐이야, 나에게 아직도 후반 40분이라는 시간이 있고, 충분히 역전할 수 있다고…

1997년 영화잡지 '네가'를 시작으로 2002년 스폰지를 설립했다. <도그빌> <나쁜 교육>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브로큰 플라워> <메종 드 히미코> <수면의 과학> <바벨> <말할 수 없는 비밀> 등을 수입, 배급해왔으며 <숨> <비몽> <멋진 하루> <영화는 영화다> <도쿄!> <10억> <이태원 살인사건><여배우들> 등의 영화를 제작해왔다.

- 1969년생.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석사졸업. 현 ㈜스폰지이엔티 대표

[Filmography]

2010년 [맛있는 인생]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