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멕시코를 가르는 국경의 현실과 영화 <시카리오>를 통해 알려진 마약 카르텔의 실체를 실감나게 그린 영화 <프론테라스>가 오는 3월 5일 개봉을 확정하고 포스터를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의 4개 주와 멕시코의 6개 주가 마주하고 있는 미국-멕시코 국경. 그 길이만도 3,141km에 달하는 이 국경은 매년 평균 3억 5천만 명이 오가고 이중 80%는 멕시코인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통과하던 이 국경이 주목 받기 시작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부터다. 그는 국경에 장벽을 세워 멕시코로부터 유입되는 마약과 불법이민자를 철저히 차단하겠다는 공약을 전면에 내세웠고 당선 후 현재까지도 이 정책을 가열차게 실행하고 있는 상황. 그 실효성의 문제를 두고 갑론을박이 미국 내에서도 치열하게 제기되고 있지만 미국-멕시코 국경에는 지금도 장벽이 세워지고 있다.

영화 <프론테라스>는 실제로 가장 악명 높은 마약 유통 경로로 꼽히는 미국 남서부 국경을 배경으로 신종 마약을 미국 본토에 밀어 넣으려는 멕시코 카르텔의 음모와 이를 국경에서 차단하려는 워싱턴의 봉쇄작전을 실감나고 긴장감 넘치게 그려낸 작품. 이번에 공개된 포스터는 워싱턴의 직접 지시로 남서부 국경에 파견되어 신종 마약 봉쇄작전을 선두 지휘하게 되는 '아이반 슬로언'이란 인물과 국경수비대 베테랑 대원 '레예스 아베이타'을 전면에 내세워 카르텔의 실체에 접근할수록 더욱 심화되는 두 사람간의 신경전과 갈등관계를 표현하고 있어 영화 본편에서 펼쳐질 사건에 대한 궁금증을 더한다. 영화 <프론테라스>가 주목 받는 건 단순한 오락영화를 넘어 현재 미국사회가 처한 현실을 냉정한 시선으로 그리고 있다는 점 때문인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슬로건 하에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사회적 약자와 다른 인종, 이민자들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과 편견이 더욱 가속도를 내고 있는 현실을 영화는 강한 어조로 비판하고 있다. 해외언론은 이 영화에 대해 "<시카리오>의 속편이라 봐도 좋을 영화" (Flickering Myth), "또 하나의 <시카리오>, 충분히 볼만 하다" (BZFilm) 등의 반응을 보였고 여러 면에서 영화 <시카리오>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

미국 남서부 국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신종 마약 봉쇄작전을 그린 영화 <프론테라스>는 오는 3월 5일 개봉되어 국내 관개들에게 긴장감 넘치는 스릴과 액션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2020.02.25)

코리아필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