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Dying)이라는 교향곡을 지휘해야 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다잉>이 베를린 영화제의 은곰상 수상에 이어, 독일 영화상 시상식에서 9개 부문 최다 노미네이트 되어 화제다.

올해 개최한 제74회 베를린 영화제에서 은곰상, 심사위원상, 길드필름상을 수상한 영화 <다잉>이 제74회 독일 영화상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작품상부터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각본상, 편집상, 음악상까지, 총 9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어 탁월한 작품성을 입증했다. 독일 영화상 시상식은 '독일의 오스카, 독일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며, 1951년부터 개최하여 독일에서 가장 권위있는 영화 시상식으로 꼽힌다. 특히 독일 영화상 시상식을 휩쓴 독일 영화들이 높은 가능성으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국제영화상 부문에 출품되어 왔다. 작년에는 <서부 전선 이상 없다>가 독일 영화상 시상식에서 9관왕을 차지한 것에 이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국제영화상 트로피까지 거머쥔 사례가 있다.

'죽음'(Dying)이라는 교향곡 공연을 준비하던 오케스트라 지휘자 '톰 루니스'가 우울증에 빠진 작곡가 친구부터 기억을 잃은 아버지, 몸이 망가진 어머니, 술과 사랑에 중독된 여동생까지 죽음 앞에 무너져가는 사람들을 만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다잉>(수입/배급 판씨네마㈜)은 올해 베를린 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 후, 영국 가디언지에게 만점에 가까운 평점 4.5점과 함께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의 파도가 수차례 미친듯이 휘몰아친다"라는 강렬한 찬사를 받았다. 또한 세계적인 영화 비평 사이트인 로튼 토마토에서도 신선도 지수 100%를 받으며 "모순으로 가득찬 '죽음'과 대화할 수 있던, 의미있는 시간"(Eye for Film), "오랜만에 진실된 눈물을 흘리게 만든 영화"(Deadline), "'죽음'이란 우울한 소재를 다루지만 위트와 슬픔이 어우러져 감정의 균형을 맞춘다."(Hollywood Reporter) 등 만장일치 호평 세례가 이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다잉>의 주인공 '톰 루니스' 역에는 <페르시아어 수업>으로 국내 씨네필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배우 라르스 아이딩어가 맡아 더욱 기대를 고조시키고 있다.

베를린 영화제의 은곰상 수상에 이어 독일 영화상 시상식에서 9개 부문 최다 후보에 오른 <다잉>은 2025년에 개봉 예정이다. (2024.04.18)

코리아필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