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꼽히는 일본 공포 걸작 중 하나이자 국내 걸작 스릴러들에도 큰 영감을 불어넣은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큐어> 4K리마스터링 버전이 올 여름 개봉을 예고하며 런칭 포스터를 공개했다.

<살인의 추억>, <곡성> 등 2000년대 이후 국내 공포 스릴러 영화에 큰 영향을 준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큐어> 4K리마스터링 버전이 런칭 포스터를 공개하며 올 여름 개봉을 전격 예고했다. <큐어>는 엽기적인 연쇄 살인 사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들을 섬뜩하고 기묘하게 그려낸 범죄 스릴러이자, 사건을 쫓는 다카베 형사(야쿠쇼 고지)와 미스터리 인물 마미야(하기와라 마사토) 사이의 심리적 대결을 그린 미스터리 영화로 기요시 감독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린 호러 걸작이다. 감독의 시그니처인 '예측불허의 오싹함'이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작품의 완성도와 장르적 재미를 모두 갖춘 영화로 알려져 있다. 봉준호 감독이 영국의 영화 매거진 '사이트 앤 사운드'에서 '베스트 영화 10'의 하나로 이 영화를 선정했고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93%등, 국내, 해외, 영화인, 평론가, 관객 모두 놓쳐서는 안 될 20세기 걸작으로 손꼽고 있다.

이번 런칭 포스터는 깜깜한 어둠 속에 홀로 빛나고 있는 라이터불의 이미지로 공개되었다. 마치 누군가를 홀릴 것 같은 조용한 라이터 불빛은 '큐어'라는 영화 타이틀에 불을 붙이는 것 같은 느낌으로 연출되어 있다. '큐어'가 '치료', '치유' 라는 점에서 무엇을 치유하는 것인지, 그것이 라이터불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연쇄 살인과 치유는 또 어떻게 연결되는지 궁금증을 일으킨다. 일본 거품경제 붕괴, 이로 인한 장기 불황, 옴진리교 지하철 테러 사건 등으로 20세기 말 불안과 광기에 휩싸인 일본 사회를 영화 <큐어>는 어떻게 바라보고 진단하는지, 혹은 어떻게 '치유'하려 하는지도 궁금한 대목이다. 평범한 일상 속에 공포를 아무렇지 않은 듯 툭 던져 놓고 예기치 못한 순간에 관객들을 오싹하게 만드는 거장의 솜씨도 중요한 기대 포인트이다. 이번 런칭 포스터는 마치 "당신은 이 영화에 홀릴 준비가 되었는가?" 하고 물으며 보는 이에게 최면을 거는 것 같다.

독특한 런칭 포스터를 공개한 구로사와 기요시의 <큐어> 4K리마스터링 버전은 서늘한 공포 영화의 계절인 올 여름 전국 상영관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2022.04.25)

코리아필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