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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원

"우리의 대화는 왜 지금 여기 있는 걸까"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무한 동력의 배우, 이택근

이택근은 정직하다. 그가 출연한 작품을 나열하는 것만 해도 입이 바빠지지만, 어떤 작품에 등장하든 이택근은 정직하게 그 인물이 된다. 거창한 기교 없이 프레임 속에 녹아 들고 스펙트럼의 범주를 스스로 넓혀가는 무한 동력의 배우다. <모퉁이>에서 ‘진짜’ 자신을 드러내길 두려워하면서 또 욕망하는, 갈피를 찾아 헤매는 ‘성원’의 복잡다단한 심리를 깊이 있게 풀어간다. 정말로 어딘가에 ‘성원’이 살고 있을 것 같은 생동감을 부여하는 연기다.

중순

“다른 사람들은 평생 겪을 수도 없는 일이야, 그런 일은”

절제된 연기로 상대의 마음을 건드리는 배우, 하성국

영화 <인트로덕션>에서 추위에 떠는 상대(신석호 분)를 온몸으로 껴안던 그 배우, <당신얼굴 앞에서> 속 상대(이혜영 분)의 얼굴 앞에서 호응하던 그 배우. 조용한 듯 절제된 연기를 펼치지만 배우 하성국의 시선은 자신의 배역을 넘어 이미 영화 속 상대 캐릭터에게 가닿아 있다. <모퉁이> 속 인물들이 느끼는 감정은 ‘중순’으로 분한 하성국의 시선 끝에서 진폭을 그린다. 그가 스크린 속에 등장하면 현실의 감각은 영화의 시공간을 따라 흐른다.

병수

“잠시 흔들리긴 했어도 결국 내가 정한 대로 흘러갈 것이다”

기억의 잔상, 깊은 눈빛을 지닌 배우, 박봉준

<모퉁이>를 통해 스크린 속에 처음 얼굴을 내비친 신인이다. 그러나 서툴지 않다. 그가 카메라를 보고 있을 뿐인데 극 중 인물들이 그러하듯 스쳐 간 과거 속 어느 기억과 맞닿은 것처럼 묘한 감정을 일렁이게 하는 힘을 지녔다. 끊임없이 우회의 걸음을 반복해서인지 시종 고독한 몸짓은 <모퉁이> 속 ‘병수’ 그 자체이고 극중 인물이 미처 전하지 못한 말들은 박봉준의 눈빛으로 오롯이 말해진다.

은유

“쿠폰 하나 만들어드릴까요?”

청년의 희로애락을 모두 지닌 배우, 백수희

다수의 웹 드라마를 통해 안정적인 연기력을 입증한 백수희. ‘현실 연기’라는 수식어를 지닌 그는 능청스러운 표정에 귀에 꽂히는 대사 전달력을 모두 갖췄다. 때론 세상사 고민을 모조리 흡수해버린 듯 권태롭다가도 때론 미워할 수 없는 사랑스러움까지 희로애락의 감정을 적재적소에 표현해낼 줄 아는 배우.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고시생, [우리, 사랑했을까]의 취준생에 이어 <모퉁이> 속 ‘은유’를 맡아 여느 대학생의 친근한 모습을 매력적으로 그려낼 예정이다.

미영

“작년에 교통사고로 죽었어요”

장르와 캐릭터를 가리지 않는 다채로운 매력의 배우, 황미영

영화, 연극, 드라마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하는 배우 황미영. 영화 <족구왕>, <스물>, <굿바이 싱글>, 드라마 [조선로코 ? 녹두전] 등 다양한 작품에서 변화무쌍한 이미지와 강렬한 존재감을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짙은 인상을 남겼다. 연극 무대에도 꾸준히 오르며 관객과 가까이서 소통하는 배우. 이번 <모퉁이>에서 역시 생생한 연기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