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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정 | 김혜정 & 노윤정

“내가 재미난 얘기 해줄게”

바람난 남편과 이혼하고 홀로 살며, 큰아들 동민에게 크게 의지하고 있다. 남편이 돌아온다면 받아주려는 마음을 품고 있다. 삶에는 좋은 면도 있고 나쁜 면도 있다고 믿는다.

영화를 연출한 신동민 감독의 실제 어머니인 김혜정 배우는 비전문배우로서 연기 경험은 이번 영화가 처음이다. 그럼에도 마치 노련한 대배우를 보는 듯한 자연스럽고 강렬한 연기를 선보이며 사전 관객들의 압도적인 호평을 이끌어냈다. 김혜정 배우는 처음으로 도전하는 연기에 긴장했지만 우연히 길거리에서 할아버지들이 촬영 중인 자신에게 편하게 말을 거는 모습을 보며 ‘나도할수있겠구나, 이 사람들도 편하게 하는데 내가 왜 벌벌떨었지’라는 생각을 하며자연스럽게 촬영에 임했다는후문. 그렇게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사이의 오묘한 경계를 넘나드는 영화적 체험을 완성한 연기가 탄생했다.

그와반대로2인1역의신선한캐스팅의한축을맡고있는노윤정배우는연극무대에서오랜기간활약한베테랑 배우다. 최근에도 [불편한 너와의 사정거리](2020), [아인슈타인의 별](2021) 등 여러 연극에 출연하며 활발한 연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에 한국연극배우협회에서 수여하는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과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번 영화에서는 2부의 ‘혜정’에서 3부의 ‘윤정’ 역할로 배역이 바뀌는 상황에서도 자연스럽고 생생한 연기로 관객에게 인물을 능숙하게 설득한다.

동민 | 신정웅

“엄마 양말 짝짝이다”

학교 때문에 엄마와 떨어져 살고 있다. 잦은 엄마의 호출이 있지만, 군말 없이 따른다. 이혼한 아빠를 그리워하는 엄마를 이해할 수 없지만 그런 엄마가 늘 애틋하다

서울시극단(세종문화회관) 단원출신으로다수의연극에서꾸준히활약했으며스크린으로영역을넓히고있는신예 배우다. 이번 <바람아 안개를 걷어가다오>에서는 엄마와 떨어져 지내는 무뚝뚝한 아들이지만 바람으로 이혼한 남편을 그리워하는 엄마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갖는 ‘동민’ 역을 맡았다. 신정웅 배우는 영화의 실제 인물인 당사자, 감독을 연기하며 “나는 나이기 때문에 감독님과 자신 사이의 비슷한 부분을 최대한 활용하되, 절제된 연기를 하고자 세심하게 고민했다”는 연기의 소회를 전했다. 그 결과 많지 않은 대사로 엄마의 곁을 묵묵히 지키는 아들의 모습을 효과적으로 표현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