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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l 서준영

"모든 일들이 다 이유가 있어서 그런 거겠죠.."

고양이와 인간 사이 묘한 경계에 놓여있는 판타지적인 인물인 나비 역할에는 서준영이 열연을 펼쳤다. 반듯한 훈남 외모에 따스한 눈빛으로 사연 많은 고양이들과 교감하고, 상처받은 인간들을 위로한다. 서준영은 고양이와 친해지기 위해 촬영 중 쉬는 시간에도 고양이와 항상 붙어 있고, 고양이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공부하며 애정과 열정을 기울였다고 한다.

드라마 '반올림3'으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서준영은 조창호 감독의 <피터팬의 공식>과 로테르담 국제 영화제 초청작인 <회오리 바람>의 주연으로 열연하며 주목 받았다. 이후 <파수꾼>, '뿌리깊은 나무', '비밀의 문', 드라마 스페셜 '시리우스', <방황하는 칼날>에서 인상깊은 연기를 선보였으며, 윤성호 감독의 '썸남썸녀', tvN 드라마 '슈퍼대디 열'에서 상큼발랄 풋풋한 코미디로 다재다능한 매력을 보였다.

이정 l 박규리

"엄마처럼 얌마를 또 그렇게 보낼 순 없어"

털털하면서도 매력적인 '이정' 역할을 맡은 박규리는 걸그룹 '카라' 출신으로 전작 <두 개의 연애>에서 재일교포이자, 남자 주인공 인성의 과거의 연인 역할을 맡아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였다. 이번 영화 <어떻게 헤어질까>에서는 발랄함과 털털함, 일할 때의 화끈함을 보여주면서도 동시에 엄마와 헤어진 아픈 상처를 가슴 깊이 묻어 둔 슬픔을 간직한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냈다. 고양이와의 이별을 앞두고 필사적으로 얌마를 살리려고 하는 이정의 모습은 뭉클함을 자아내며 부천영화제 상영 당시 큰 호평을 받았다.

마장순 l 이영란

"이제 정말 헤어지네..그래도 네가 있어 다행이야"

고양이 같은 표정과 몸짓으로 고양이를 그대로 재현해낸 놀라운 연기를 선보여 관객들을 빠져들게 하다가도, 어느새 이정과 나비를 향한 애틋한 마음에 가슴 뭉클하게 하는 마장순 역의 이영란은 오랜 세월 영화와 연극계를 넘나들며 활동해온 베테랑 연기자다. 78년 연극 <장난꾸러기 엘비라>로 데뷔, 그 해 동아 연극상 여자 연기상을 수상하며 주목받기 시작하였다. 영화 <세라 진>으로 2005년 베를린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언급상을 수상하며 국제적 명성을 얻었으며 2012년 송중기 주연의 흥행작 <늑대소년>과 2014년 독립영화계의 최고 화제작 <한공주>, 19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상을 수상한 <철원기행>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였다. 장선우 감독의 <꽃잎>,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 장동건 주연의 <우는 남자> 등에 출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