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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는 자, 현순 :: 황정민

"아버지께서 분명히 깨어나신다 말씀하셨습니다.
지금 언니와 동생이 엄마 호흡기를 떼자고 하는데, 전 어떻게 해야 해요?"

1969년생. 서울예술대학 연극과 졸업. 스크린과 연극무대를 오가며 개성 넘치는 연기로 평단과 관객의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는 연기파 여배우 황정민. 영화 <지구를 지켜라>에서 병구(신하균)의 특별한 파트너 '순이'로 열연했고, 최근 임상수 감독의 <하녀>에서 은이(전도역)의 친구로 출연해 짧은 분량에도 자신만의 독특한 매력을 발산하며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쳤다. 1994년 극단 목화에 입단한 후 유수의 연극에 출연,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대학로가 사랑하는 여배우다. 개성있는 외모, 독특한 목소리에서 뿜어져 나오는 폭발적인 연기와 매력적인 캐릭터가 돋보인다. <밍크코트>에서는 강한 종교적 믿음으로 엄마를 살리기 위해 가족들과 사투를 벌이는 '딸 현순'과 자신의 딸을 끔찍이도 아끼는 '엄마 현순' 역으로 분해, 피할 수 없는 딜레마에 빠진 모습을 극한의 감정 연기로 표현하며 대중과 평단을 사로잡는다.

갈등하는 자, 수진 :: 한송희

"할머니 코트 어딨어. 그걸 엄마가 왜 팔아. 할머니가 준 걸 왜 팔아?
내가 진짜 엄마 때문에 미치겠어. 미치겠다고!"

1986년생.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 졸업. 친구 따라왔다 우연히 참여한 <밍크코트> 오디션에서 여주인공 '수진'역으로 발탁됐다. 다수의 연극에 출연해 탄탄한 기본기를 차곡차곡 쌓고 있으며, <밍크코트>에서 대선배인 황정민은 물론 가족으로 출연한 선배 배우들의 카리스마에 기죽지 않고, 영화 속 주요한 키를 쥐고 있는 캐릭터 수진처럼 당찬 모습을 선보였다. 엄마 현순이 창피하고 싫지만 오직 자신을 위해 희생하며 살아가는 모습에 안쓰러움을 느끼는 딸 수진의 이중적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해내며 2011년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의 한국영화감독조합상-여배우 부문을 배우 황정민과 함께 공동으로 수상했다.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신인배우다.

믿지 않는 자, 명순 :: 김미향

"이현순, 너 자꾸 어린애처럼 왜이래?
너 엄마 정정하실 때 일년에 몇 번이나 보러왔어"

연극 무대에서 20년 이상 활동해온 배우이자 대구의 극단 원각사의 대표이기도 한 김미향. 이창동 감독과의 오랜 인연으로 출연한 영화 <밀양>의 약사 집사 역으로 출연해 얼굴을 알렸고, 김소영 감독의 <나무 없는 산>에서 두 조카를 돌보는 고모 역으로 출연했다. 굳은 표정, 강렬한 눈매로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김미향은 특유의 사투리 섞인 묘한 억양 조차 하나의 캐릭터로 완벽히 승화시키며, 수많은 연극을 통해 쌓아온 연기내공을 보여준다. <밍크코트>에선 경제적인 이유로 엄마의 연명치료를 중단하고 호흡기를 제거하기 위해 현순과 심한 갈등을 벌이는 냉혈안의 모습과 동시에, 말할 수 없는 내면의 아픔을 간직한 절절한 모습을 동시에 소화해내며 연기파 배우의 진가를 보여준다.

믿지 않는 자, 준호 :: 이종윤

"떼자. 더 이상 물어볼 것도 없고 그냥 우리끼리 해.
내가 봤을 때 작은 누나 확실히 이단이야"

대학로 연극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베테랑 연극배우 이종윤. 수많은 연극무대와 스크린을 오가며 다양한 연기 이력을 쌓아온 배우다. 카리스마 넘치는 인상 속에 숨겨진 섬세한 연기, 장르를 가리지 않는 다양한 캐릭터로 완벽한 변신을 꾀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밍크코트>에선 현순과 명순의 중간에서 중재자 역할을 하는 듯 하지만, 가족을 건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그릇된 방법을 택하고 마는 나약한 '준호' 역을 완벽히 소화해 내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