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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복 역 | 배우 정애화
"이 사람 저 사람 죄다 눈치보면 나는 언제 챙겨?"
수산시장에서 생선가게를 운영하며 남편 대신 가정의 생계를 책임져온
전형적인 기성세대의 엄마다. 평생을 자신은 내팽개치고 가족만을 위해 헌신해 왔다. 세 딸과 남편 모두 그의
희생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고, 자신 또한 그 역할에 큰 불만은 없다. 딸의 결혼을 앞두고 동료 상인에게 험한
일을 겪은 뒤, 자신의 일상을 되찾고 스스로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홀로 외로운 싸움을 시작한다. 함께 수십
년 동고동락했던 이웃 상인들도, 가족들도 '오복'의 편에 서주기보다는 자기 자신의 이해관계부터 계산하는 모습을
보이자 인생 처음으로 자신만을 위한 선택을 결심한다. 더 이상 무조건적으로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 그리고
인간으로서의 자기 자신의 존엄성에 집중하기 시작한다. |
| 올해 연기 데뷔 24년차다. 연극배우로 시작해 TV드라마, 영화를 넘나들며 인상적인 조단역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베테랑 배우다. 2007년 <뷰티풀 선데이>에서 야구르트 아줌마역,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
대상작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2015)에서 슈퍼 사장 역할을 맡아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죄 많은 소녀>(2018),
<나를 찾아줘>(2019), <결백>(2020), <더스트맨>(2021) 등 최근까지 신스틸러로 다채로운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극단 '웃어'에 속해 <사건발생 일구팔공><가족입니다><섬마을 우리들>등의 연극에서도 활약했다.
이외에도 드라마 [국민 여러분],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 등에 출연해 존재감을 발산했다. <갈매기>에서는
자기 자신의 존엄을 되찾기 위해 펄떡이는 '오복'으로 첫 주연을 맡아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산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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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일 역 | 이상희
"시장에 뭔 일 있어요?"
'오복'의 남편으로, 아파트 경비 일을 소일거리처럼 수년째 하고 있다.
딸들과 아내에게 다정한 편이지만, 매사 살뜰하게 챙기는 편은 아닌 보통의 가장이다. 실제 가계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아내가 말못할 험한 일을 당해 힘들어하고, 딸들은 물론 시장 사람들조차 다 알고 있는데 혼자만 모르고
있다. 아내 '오복'의 사정도 모른 채 "성폭행은 여자가 응하지 않으면 절대로 성립될 수가 없어"라는 말로
'오복'의 마음에 상처를 입힌다. |
| 연극배우 출신으로, '장유'라는 예명으로도 활동한다. <이번엔 잘 되겠지>(2021),
<미드나이트>(2021), <오늘, 우리2>(2020), <청년은 살았다>(2020), <도굴>(2020),
<목격자>(2017), <수상한 그녀>(2014), <도가니>(2011) 등 다양한 영화에서 신스틸러로 활약하며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학교 교장, 파출소장, 119 간부, 마을 이장부터 경비원, 복권방 주인, 택시기사,
신발가게 주인 등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인물을 실감나게 연기해 짧은 순간을 연기하면서도 '눈에 익은 배우'로
호평받았다. <갈매기>에서는 무심한 남편을 맡아 밉지만 현실적인 연기를 펼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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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애 역 | 고서희
"내가 그러니까 술 마시고 다니지 말랬지"
'오복'의 큰딸로, 험한 일을 당한 엄마의 아픔을 듣고 함께 분노한다.
엄마를 위해 사건 진술서 쓰는 것을 돕고, 경찰 신고도 돕지만, 한편으로는 당장 있을 자신의 혼사에 엄마의
일이 혹시라도 누가 될까 난처하고 전전긍긍하는 마음도 있다. 그날 밤의 사건이 엄마의 잘못이 아닌 걸 알지만
왜 그 시간까지 사람들과 어울려 술을 먹었는지 엄마를 원망하는 마음도 불쑥 든다. |
|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 출신으로 데뷔작 <박하사탕>(2000)에서 조연이지만 영화계에
뚜렷한 인상을 남겼다. 당시 이창동 감독은 '주어진 상황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감성'을 가졌다며 캐스팅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한예종 재학 시절 봉준호 감독과 인연을 맺어 <살인의 추억>(2003)에 경찰로 출연했고,
이후 다수의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며 안정감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제8일의
밤>(2021)에서 광기 어린 무당 캐릭터로 등장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갈매기>에서는 결혼을 앞두고 엄마의
일로 난처한 큰딸 인애 역을 맡아 캐릭터의 복잡한 내면을 깊이 있는 연기로 섬세하게 표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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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애 역 | 김가빈
"엄마, 어제 먹은 찌개 어딨어?"
'오복'의 막내딸로, 친구들과 어울려 술 마시러 다니기 바쁜 철딱서니다.
엄마가 며칠째 가게에 나가지 않는 것은 알았지만 그저 피곤해서겠거니 생각했다. 엄마의 컨디션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저 자신의 해장을 위해 찌개 타령을 하는 무심한 막내딸이다. 엄마에게 큰일이 생긴 걸 안 후에는 엄마의 운전기사를
자처하고, 사건의 증인으로 서지 않으려는 시장 상인들에게 화를 내는 등 엄마 편에서 애쓰고 있다. |
|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과를 졸업한 배우 김가빈은 <혐오가족>(2019), <배심원들>(2018),
<성난황소>(2018), <안시성>(2018), <그날의 기억>(2018), <혀>(2017), <대곡꾼>(2017)
등 단편과 장편영화에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내면서 활발한 스크린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특히 김미조 감독의
친언니로 알려진 배우 김가빈은 김미조 감독 연출작 <혀>(2017), <혐오가족>(2019)에 이어 <갈매기>(2021)에
출연하며 끈끈한 자매애를 보였다. <거북이 달린다>(2009), <써니>(2011) 등의 영화 무술팀에서도
활동한 이력이 있는 다재다능한 배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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