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덕 Fanatic
 


2021, 다큐멘터리, 85분
12세 관람가

제 작 : 해랑사
제 작 : 미상 l 프로듀서 : 미상
각본/감독 : 오세연
촬 영 : 미상 l 조 명 : 미상
배 급 : 오드 ...more

2022년 9월 28일(수) 개봉
홈페이지 미정

 

출 연


= interview =

김다은

버닝썬 파문의 중심에 있던 X의 팬이자 <성덕>의 조연출. 부산과 서울을 오가며 영화와 관련한 일을 하고 있다. 영화에 합류할 것을 제안하며 조심스레 자료들을 건넸을 때, 돌아오는 답변은 충격적이었다. "저는 X 팬이었습니다." 그렇다. 그녀는 X의 솔로 스페셜 에디션으로 한정 발매된 앨범을 소장하고 있을 정도로 열정적인 팬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다은씨에게 X는 "무지개인 줄 알았는데 신기루에 불과"할 뿐이다. 굿즈 장례식부터 성덕사 방문까지 함께하며 행복했던 시절에 대해, 덕질에 회의를 갖게 된 현재에 대해 말한다.

김승현

감독의 절친한 친구. 음주운전, 폭행을 일삼다 문제의 XXX단톡방 사건에 연루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그룹에서 탈퇴한 X가 '구 오빠'였다. "X 좋아하는 사람 (내 주변에) 나 밖에 없었거든. 근데 난 XXX 좋아하는 사람도 니(감독)가 처음이야." 라고 말하며 열변을 토한다. '끼리끼리는 과학'인 걸까, 아니면 대중들에게 매우 큰 영향을 끼치는 공인의 범죄나 사건사고가 너무 많은 탓인 걸까. 승현은 때때로 흥분하지만 대체로 차분하다. 시간이 많이 지났기 때문일까, 아니면 나름대로 벗어날 수 있는 이유가 있었던 걸까? 그녀는 '팬들도 피해자'라고 말한다.

김은빈

감독과 덕질로 만난 친구, 일명 덕메(덕질 메이트)로 7년간 XXX를 좋아했다. 그녀가 살아온 인생의 3분의 1이 넘는 시간이다. "매일 수많은 팬들을 만나면서, 어린 팬들도 있고 어머니 팬들도 있는데, 그렇게 여성으로 된 팬들을 만나면서, 도대체 무슨 생각을 했을까. 이 사람한테 팬이란 뭘까?", "7년을 좋아했잖아요. 7년동안 보고 듣고 만나기라도 하고. 그런데 그게 내 일상에서 확 빠져버리니까. 내 일상이 완전히 붕괴된 느낌?" 담담한 어조로 자신의 상태와 그 사람에게 궁금한 것을 읊어낸다.

쥬쥬(가명)

얼굴도 이름도 누구의 팬이었는지도 밝히지 않지만 학교 로고가 선명하게 보이는 바람막이를 입고 인터뷰에 응한 쥬쥬. 입만 열면 명대사다. 범죄 사실을 알고도 계속 좋아하게 되면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 "야 그건 마음대로 안 돼도 억지로 해야해. 걔를 좋아하는 건 사회의 악을 돕는 거야. 그거 뭐하는 짓이야 연민도 있어서 안 돼. 최악이야 그건 정말." 이라고 확실히 선을 긋고, 범죄자가 되어버린 OPPA들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한숨을 쉬며 "그냥 전자발찌 채웠으면 좋겠다. 아니면 전자팔찌나 전자목찌 같은 거 만들어가지고…" 라며 소소한 바람을 말한다. 범죄자에게 절대로 부를 쥐어줘선 안 된다고 말하는 그녀에게서 강단이 느껴진다.

서재원

X의 팬이었던 재원 역시 감독의 절친한 친구 중 한 명이다. 술 없이는 못 하는 이야기라고 하길래 특별히 요거트 막걸리를 만들어 먹기로 했다가 믹서기가 폭발하는 대참사가 일어난다. 충격을 뒤로 하고 진지한 이야기를 이어가는 재원. "그냥 사람들은 잊는 게 편한가보다.", "돈 아깝다. 차라리 치킨 하나 사먹지. 치킨 한 마리잖아 앨범 한 장에.", "우리가 뭐 기후위기에 대한 노래를 불러달라는 것도 아니고, 기아문제에 대해서 가사를 써달라는 것도 아니니까 그냥 좋아했던 팬들한테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만 했으면 좋겠다." 더 이상 좋아하는 연예인이 없다는 재원은 과연 덕질에서 진짜로 벗어날 수 있을까?

양혜영

그룹 X의 팬이었던 혜영. 작고 동그란 눈으로 욕을 하는 것 같은 특별한 장기를 가지고 있다. "우리 오빠는 깨끗하고 순진한 사람이에요, 라고 생각했는데 어떤 더러운 사건에 연루됐어. 그럼 당연히 상처받지.", "X의 막내 멤버로 부담감이 굉장히 컸을텐데 고생 많았고 죄를 지었으니까 벌은 달게 받아라. 죗값은 꼭 치러야 한다.", "이미 지은 죄들은 어떻게 씻을 수가 없죠. 낙인처럼 찍혀있는 거고. 처신을 정말 잘 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잘해보세요." 라며 범죄에 있어 강경한 생각을 밝히는 그녀는 왜인지 모르게 하는 말마다 웃음을 유발한다.

박효실

스포츠서울 기자. 일기장 속에서 그녀의 이름을 발견한 감독의 뜬금없는 인터뷰 제안을 수락해주었다. XXX 단톡방보다 3년 앞선 시기에 XXX의 성범죄 관련 기사를 냈던 기자로, 사건 보도 당시의 심경이나 현재의 생각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범죄자가 된 연예인의 팬으로 기자님에게 사과를 드리고 이야기를 듣는 장면은 영화가 친구들과의 수다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장면이자 극장에 온 관객들이 생각지도 못했던 흥미로운 포인트가 된다.

이민경

감독과 함께 XXX의 팬이었던 친구. 과거를 돌아보며 서로의 첫인상이나 팬카페 닉네임, 함께했던 여행에 대해 이야기한다. XXX 이후의 덕질에서 불안함을 느끼지는 않느냐는 질문에, 항상 불안하다고 말하면서도 좋아하는 연예인을 믿어주고 있다는 민경. 살아있는 사람은 영원한 우상이 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정약용 선생님을 존경한다는 그녀는 조금 엉뚱하다.

남명화

모 그룹의 X와 10년이 넘는 추억을 갖고 있는 팬. 그녀에게는 대학 시절부터 그의 노래를 즐겨 들으면서, 누군가 결혼을 하면 축가로 그 노래를 불러주자고 약속했던 오랜 친구들이 있다. 친구들과의 우정에 중요한 축이었던 X가 폭행과 성범죄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되면서, 그들의 우정과 추억에는 빈 틈이 생겨버렸다. 사건을 처음 접했을 때 "놀랍지는 않았다"고 말하는 그녀를 보면서, 감독 역시 공감하며 일종의 2차 가해자가 된 것 같은 기분에 휩싸인다.

박성혜

감독의 엄마. 평행이론일까? 사람 보는 눈도 유전일까? 엄마는 아니라고 소리치지만, 얼추 맞는 것도 같다. 딸이 정준영을 좋아하기 한참 전에 엄마는 X의 팬이었다. 젠틀하고 시크한 매력에 빠졌는데, 학생들을 상대로 한 위계폭력과 성범죄 게다가 판결 전에 사망해버렸다는 사실에 배신감이 크게 느껴졌다는 엄마. 그런데 희한하게도 XXX의 팬이었던 딸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조금 전에 보였던 분노는 없다. "XXX한테 고마웠지." 라며 추억을 회상하는 엄마의 얼굴에는 미소가 어려있다. 물론, 항소를 해서 대법원까지 갔다는 말을 듣기 전까지만 말이다. 엄마는 영화에서 매우 중요한 말을 들려주는 인물이다. "지나고나서 완벽한 사람이 어딨겠노. 그 사람이 누구였는지 그 결과가 중요한 게 아니라 과정이 중요했던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