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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 독 : 소준문 Joonmoon SO

"구름 사이로 고개를 내민 찬란한 빛은 웅장한 한라산에 쏟아져 내리고, 거친 파도를 견뎌내는 검고 단단한 현무암에 닿았다가, 이내 해녀복 사이로 내민 주름지고 거친 해녀의 손등을 살포시 어루만져 준다"

이 문장은 ?빛나는 순간?을 처음 구상할 때 써놓았던 메모다. ?빛나는 순간?은 빛의 이미지에서 출발한 영화다. 나에게 빛이란 조용히 머물다 사라지는 찰나의 시간이다. 빛은 어둠을 밝혀주고, 차가움에 온기를 불어넣어 준다. '빛이 내려앉은 시간'은 '위로의 순간'이다. '사랑'은 '위로의 순간'에서 피어난다고 생각한다.

영화 ?빛나는 순간?은 '위로의 순간'과 '사랑의 순간'을 그린 아름다운 영화다. 이 영화를 통해 관객분들도 자신만의 '빛나는 순간'을 떠올리기를 바란다. '사랑의 순간'을 말이다.

명필름랩 5기 출신의 소준문 감독은 2004년 퀴어옴니버스 <동백꽃 - 떠다니는, 섬>으로 감독 데뷔했다. 이후 성소수자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올드 랭 사인>으로 제31회 끌레르몽 페랑 국제 영화제 국제경쟁작으로 선정. 토론토, 멜버른 영화제 등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 초청되며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게이 커플의 사랑과 이별을 다룬 <알이씨REC>, 노인이 주인공인 <연지> 등의 작품을 통해 다양한 사랑의 형태와 우리 사회의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그려내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Film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