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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임 _김영애

“그래.. 같이 죽자..”

“촬영 후 한달 넘게 우울증에 빠졌다”
올 가을에만 세 편의 영화 <우리는 형제입니다>, <현기증>, <카트>를 연속 개봉하는 배우 김영애는 올해 초 천만 관객을 돌파한 <변호인>으로 제 23회 부일영화제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 하며 그녀의 연기 인생에 또 다른 전성기를 보여주고 있다. 그녀는 이번 영화 <현기증>을 통해 죄책감과 공포감에 점점 신경질적으로 미쳐가는 연기를 실감나게 보여주며 연기 인생의 정점을 찍고 있다는 극찬을 받고 있다. 최근 <현기증> 촬영이 끝나고 캐릭터에서 빠져 나오는데 힘들어 한 달이 넘게 우울증으로 고생했다고 털어 놓아 이번 영화에서 그녀가 얼마나 배역에 몰입해 깊은 울림을 전달할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영희 _도지원

“살인자. 살려내!”

“너무 힘들게 찍었지만 뭔가 하고 있다는 생각에 행복했던 작품”
영화 <펀치 레이디> 이후 7년 만에 스크린을 찾은 배우 도지원은 자식을 잃고 분노하는 엄마의 모습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그녀는 ‘시나리오를 읽다가 너무 힘들어서 도중에 내려놓았지만 그 여운이 자꾸 남아 다시 시나리오를 찾아 읽은 후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히며 ‘배우로서 한 뼘 더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해 영화에 무게감을 실었다. 현장에 오는 게 너무 힘들어 매일 울면서 다녔다는 그녀는 힘들게 찍었지만 뭔가 하고 있다는 생각에 행복하기도 했던 이상한 작품이라고 <현기증>을 표현했다. 그런 노력만큼 이 영화는 그녀의 필모에 남을 작품이 될 것이다.

상호 _송일국

“가족이 없는게 나아..”

“아이 아빠로서 <현기증> 속 가족의 슬픔 깊이 공감”
송일국은 크지 않은 분량임에도 가장 먼저 <현기증> 출연을 결정한 배우이다. 이돈구 감독의 데뷔작 <가시꽃>을 보고 감독의 뛰어난 연출에 반해 시나리오도 읽기 전에 출연을 결심했다. 이후 시나리오를 읽고 아이를 잃은 슬픔과 충격에 무너져가는 가족의 모습에 깊게 공감했다. <현기증>은 최근 방송을 통해 ‘삼둥이 아빠’로 대활약하고 있는 송일국이 오랜만에 연기자로 복귀하는 작품이다. 영화로는 2005년 <연애의 정석> 이후 10여 년 만에, 드라마도 2011년 <강력반> 이후 오랜만이다. 이번 영화에서 그는 기존 그의 대표작인 <주몽>, <바람의 나라>,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등에서 보여 준 강인한 모습과는 달리 가족의 해체 앞에서 함께 무너져 내리는 나약한 남자의 모습을 연기한다. 애써 참았던 자신의 감정을 폭발시키는 후반의 일탈에서는 맥주캔 6병을 먹고 촬영했다는 후일담을 밝힐 정도로 그동안 모범생 송일국에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파격적인 장면까지 선보인다. 삼둥이 아빠와 철인 송일국을 벗어 던진 연기자 송일국은 스크린에서 묵묵한 존재감을 발휘한다.

꽃잎 _김소은

“언니는 엄마가 살아있는 것이 용서가 안 되나봐.”

“칸 영화제 가고 싶다”
2005년 아역연기자로 데뷔한 김소은은 재작년 드라마 <마의>로 신인연기상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은 뒤 최근 예능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를 통해 기존의 청순하고 순수한 이미지와는 달리 당차고 화끈한 성격을 보여 주면서 많은 남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대세녀에 올라섰다. 올해 <소녀괴담>에 이어 <현기증>까지 두 편의 영화와 최근 드라마 <라이어 게임>까지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김영애, 도지원, 송일국 등 내로라 하는 대한민국 명배우들 사이에서 안정적으로 자신의 연기력을 선보여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여고생 역을 위해 오디션 장에 교복을 입고 나타날 정도로 열정을 보여 주어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런 그녀의 열정과 욕심은 20대 여배우 기근인 영화계에서 앞으로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이끌어갈 대표 여배우로서의 김소은을 기대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