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I Don't Fire Myself
 


2020, 드라마, 111분, 12세 관람가

제 작 : 홍시쥔, 아트윙
프로듀서 : 유승영, 김태호
감 독 : 이태겸
촬 영 : 박경균 l 조 명 : 이정호
미 술 : 조민주 l 편 집 : 이도현
배 급 : 영화사 진진 ...more

2021년 1월 28일(목)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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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 연
정은 :: 유다인
막내 :: 오정세
소장 : 김상규
승우 : 박지홍
인사팀장 : 원태희
혜숙 : 최자혜


= 시놉시스 =

-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
  7년간 근무했던 회사에서 하청 업체로 파견 명령을 받은 정은,
자신의 자리를 찾아보려 하지만 사람들은 그녀를 불편해하고, 현장 일은 낯설다.
그러나 반드시 1년을 채워 원청으로 돌아가고 싶은 정은은
'막내'의 도움으로 점점 적응해가는데…

1년의 파견, 살아남기 위해 치열하게 도약하다!

 

 

감 독 : 이태겸 LEE Taegyeom

어느 날, 나는 절망에 빠진 한 사람을 만난 적이 있다.
그 사람은 내게 심혈을 기울여 희망적인 일을 하려고 했지만, 인간관계 때문에 희망의 반대편에 주저앉아 매일 우울과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 과정이 반복되던 어느 날, 그는 불현듯 무언가를 다짐했다. 그건 오뚝이처럼 곧바로 일어나서는 안 되겠다고 하는 다짐이었는데, 억지로 급하게 상황을 극복하려고 하면 다시 쓰러져 영영 일어나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하였다. 그래서 그 사람은 튕겨져 일어나는 대신 그 우울에 빠져, 지겹다고 느껴질 만큼 거기에 머물러야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미래에 자신을 기다리는 것이 무엇이든.

나는 그의 말에 막연히 긍정하면서도 정말 그 판단이 맞을지 궁금했다. 그로부터 몇 년이 흐른 지금, 그는 최악의 환경에서 서서히 일어나 악당에 맞서기 전 원기를 회복한 히어로의 눈빛을 하고 있다.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이 사람과 이 영화의 주인공이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영화의 주인공 '정은'은 인생에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비상식적이며 극단적인 노동환경에 처해 있다. 사표를 던지고 새로운 일을 시도할 수도 있었으나 상황에서 억지로 벗어나지 않는다. 대신, 먼저 암울한 상황에 깊이 머무르기로 다짐한다. 어제까지만 해도 동료였던 이들의 이제 그만 회사를 나가주면 좋겠다는 권고에 회사가 주는 극단적인 상황에 그녀는 속으로 이렇게 되뇌인다.

세상이 나를 해고하더라도,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내 목에 감긴 팽팽한 목줄을 타인의 손에 쥐어주고선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외다리 지옥 길을 걸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1971년생. 대학에서 탈춤, 마당극을 연출하고 배우로 활동한 이태겸 감독은 노동 문제를 다룬 영화로 영화 연출을 시작했다. 영화 워크샵을 나온 후 처음 연출한 영화 <1984: 우리는 합창한다>는 울산 조선소 노동자들을 다룬 다큐멘터리였고, 제31회 서울독립영화제 단편 경쟁부문에서 상영된 단편 <복수의 길>은 사장에게 돈을 받지 못한 두 이주노동자가 복수를 하는 현실 풍자극이었다.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시선상을 수상한 데뷔작 <소년 감독>도 주인공의 아버지가 영화 노동자로서 살았던 만큼,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까지 전작이 노동에 대한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셈이다. 이태겸 감독은 일관된 자신에 필모그래피에 대해 '타인과 소통할 수 있는 인간성의 회복을 염원하는 마음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우리 사회의 대부분은 스스로가 노동자라는 것을 자각하지 못하는 노동자이고, 특히 사무직 노동자들은 현장직 노동자들과 같은 노동자라는 공감대가 적어 그들의 애환을 타인의 고통으로 여긴다. 이에 대해 이태겸 감독은 '좋은 문학, 좋은 영화는 타인에 대한 이해를 확대시키는 과정에 있다고 믿는다'며 서로에게 공감하는 세상을 위한 영화를 연출한다.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는 이러한 감독의 신념의 연장선에서 사무직에서 현장을 경험하는 '정은'과 그에게 기꺼이 손을 내미는 '막내'를 통해 현실은 냉정하게, 사람은 따뜻하게 담으며 '한국의 켄 로치'의 탄생을 목격하는 영화로 다가갈 전망이다.

[Filmography]

2020년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2007년 [소년 감독]
2005년 [복수의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