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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최고의 사냥꾼, 이누이트

흔히 '에스키모'라고 불리는 이누이트는 북극해 연안의 원주민으로 생김새에 있어 아시아-몽골로이드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날고기를 먹는 사람들'이라는 뜻의 '에스키모'로 알려져 있지만 '인간'을 뜻하는 그들의 언어인 '이누이트'가 바른 표현이다. 전통적으로 이누이트의 생활은 주어진 환경과 사냥방식에 따라 세 종류로 나뉜다. 첫째, 바다표범이나 고래 등 바다동물을 주로 사냥하는 방식과 둘째, 내륙지방에서 순록 사냥과 연어잡이로 생활하는 방식, 마지막으로 둘 다 병행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얼음이 녹는 시기가 예측할 수 없을 만큼 빨라지면서 고유의 사냥문화가 사라지고 생활방식이 현대화되어 전통적인 이누이트의 모습을 찾기 쉽지 않다.

얼음왕국의 제왕, 북극곰

북극에서만 서식하는 북극곰은 빙하에 갇힌 시베리아 불곰 중 일부가 살아남아 환경에 맞게 진화했다. 다 자란 수컷은 보통 무게가 400~600kg 정도이며 암컷은 200~300kg 정도 나간다. 북극곰 한 마리는 한 해 45마리의 바다표범을 잡아먹어야 생존이 가능하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해빙이 일찍 녹고 늦게 언다는 것은 북극곰이 바다표범을 잡아먹고 지방을 축적할 시간이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북극곰 인터내셔널은 현재의 속도로 북극의 기온이 상승하면 50년 안에 전체 북극곰의 2/3가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툰드라의 방랑자, 순록

사슴과의 일종으로 북극권과 그 인근지역에 서식하며 겨울에 남쪽 삼림지대로 내려갔다가 봄에 다시 북극으로 이동하는데 그 거리가 1,000km에 달한다. 시속 80km 속도로 달릴 수 있으며 매년 50만 마리의 순록이 이동한다. 수컷은 크고 화려한 뿔을 가졌고 암컷은 소박하고 단정한 뿔을 가졌다. 주로 툰드라 지역에서 자라는 지의류를 먹고 그 외 마른 풀이나 버드나무 잎, 쑥 등을 먹는다. 북극의 얼음이 녹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순록의 서식지도 줄어들고 순록의 이동 통로인 툰드라의 땅은 질척한 웅덩이로 변해 이동에 곤란을 겪거나 때론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 떼죽음을 당하는 등 북극에서 순록들이 살아남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이누이트의 영원한 동반자, 썰매개

얼음판의 사냥꾼, 이누이트의 주요한 이동수단이자 생사고락을 하는 동반자이다. 썰매개로 알려진 대표적인 종은 시베리안 허스키. '허스키(husky)'는 본래 썰매를 끄는 개들의 여러 종류를 아우르는 말이다. 추운 지방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진화해 온 썰매개들은 짧은 털이 이중으로 나 있어 몸의 온도를 유지할 수 있으며 마치 설피를 신은 것처럼 두툼한 발바닥이 눈 위를 달리도록 알맞게 돼있다. 보통 열 두 마리로 구성된 한 무리는 500kg 정도의 썰매를 끌고 시속 20km 속도로 달릴 수 있다. 하지만 썰매개들이 달릴 수 있는 봄철의 얼음판은 해가 갈수록 빨리 사라지고 있고 썰매개의 수도 줄어들고 있다.

일각고래

'바다의 유니콘'이라고 불리는 일각고래는 북위 70도 위쪽의 추운 바다에서만 서식한다. 이가 2개 있는데 암컷은 이가 잇몸 밖으로 자라지 않는 반면, 수컷의 왼쪽 이는 나선형으로 회전하며 길게 자라 일각고래의 상징인 엄니가 된다. 예로부터 사람들은 일각고래의 앞머리에 길게 자란 이 엄니를 유니콘 뿔로 믿었다. 뿔처럼 생긴 거대한 엄니가 어떻게 생겨났고 무엇에 쓰이는지에 대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일각고래는 여전히 불가사의한 동물로 여겨지고 있다. 다 자란 일각고래의 엄니는 1~3m 정도 된다. 일각고래를 사냥하는 것은 모든 이누이트들의 꿈이다.

바다표범

먹이가 풍부한 남극해에 주로 서식하며 몸길이가 2.8~4.4m, 몸무게가 0.6~3.2톤에 달할 정도로 크다. 발은 마치 사람이 손발을 늘어뜨린 모양과 비슷하게 생겼는데 앞발은 앞쪽을, 뒷발은 뒤쪽을 향하고 있어 땅 위에서는 걷지 못하고 기어 다닌다. 네 발은 모두 털로 덮여 있고 발톱이 발달하였다. 주로 어류, 갑각류, 연체동물을 즐겨 먹으며 예민한 감각기관인 수염은 늘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봄이 되면 얼음 위로 올라와 쉬는 바다표범은 물 밖에서의 시력이 나빠 북극곰에게 비교적 손쉬운 사냥감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수온상승으로 북극의 얼음이 점점 더 빠르게 녹아 내리자 얼음을 찾아 해마다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바다코끼리

북극해에 서식하며 거대한 송곳니와 숱이 많은 수염과 털을 가지고 있고 북극의 추위를 잘 견딜 수 있도록 두꺼운 지방층을 가지고 있다. 숱이 많은 수염은 어두운 바다에서도 먹이를 잘 찾을 수 있도록 매우 예민하게 발달돼 있다. 납작한 지느러미 발은 헤엄을 잘 칠 수 있도록 해줄 뿐 아니라 땅 위에서도 육중한 몸을 잘 지탱할 수 있도록 해준다. 보통 무리를 이루며 생활하는데 하루의 대부분을 얼음 위나 해안에서 수백 마리의 무리가 서로 몸을 포개고 누워 지낸다. 암컷은 봄에 얼음이 녹은 해변에서 새끼를 낳는데 보통 2년에 한 번씩 한 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천적은 북극곰과 범고래다. 살아가는 데 얼음이 필수적인 바다코끼리는 북극의 얼음이 빨리 녹아 사라지게 되자 얼음을 차지하기 위한 영역다툼이 종종 포착되고 있다.

사향소

튼튼하고 두꺼운 머리뼈와 뿔이 위협적인 사향소는 그린란드와 캐나다 등의 툰드라 지역에 서식한다. 사향소의 이름은 번식기에 수컷이 풍기는 강한 사향냄새에서 유래했고 이 냄새는 100m 밖까지 퍼질 정도로 강력하다. 이누이트들은 사향소를 '수염 같은 가죽을 가진 동물'이라는 뜻의 '우밍막'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무리를 지어 생활하는 사향소는 수컷 한, 두 마리가 암컷들과 새끼들을 거느린다. 여름에는 10마리 정도였던 무리가 겨울에는 50마리 이상으로 늘어나 무리를 이뤄 남쪽으로 이동한다. 사향소의 커다란 몸집을 뒤덮고 있는 긴 겉 털은 몸이 물에 젖지 않고 체온이 유지되도록 방습과 방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사향소의 긴 털을 볼 수 있는 날이 그리 많이 남지 않았다.

내레이션-안성기

지난 40년 동안 수 없이 많은 작품에 출연, 각종 영화제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으며 명실공히 '국민배우'로 인정받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배우. 연기 활동뿐만 아니라 각종 봉사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92년부터 유니세프와 인연을 맺어 현재까지 친선대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스크린쿼터 보호 및 최근 굿 다운로더 캠페인까지 의미가 있는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보다 많은 사람이 지구온난화에 대한 심각성을 깨닫고 함께 공감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참여한 그는 특유의 부드럽고 신뢰감 넘치는 목소리로 북극의 현실을 따뜻하게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