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가 A Leave
 


2020, 드라마, 81분, 12세 관람가

제 작 : 작업장 '봄'
제 작 : 신운섭 l 프로듀서 : 미상
각본/감독 : 이란희
촬 영 : 노신웅 l 조 명 : 변상진
미 술 : 김소희 l 편 집 : 이연정
배 급 : 인디스토리 ...more

2021년 10월 21일(목) 개봉
홈페이지 미정

 

출 연
재복 :: 이봉하
준영 :: 김아석
우진 :: 신운섭


= CAST =

재복 역 | 배우 이봉하

"맨날 연대만 해? 도대체 언제까지 연대만 할 건데?"

말은 느리지만, 매사 성실하고 손은 빠른 가구공장 노동자였다. 사측의 부당한 정리해고에 맞서 천막 농성을 시작한지 5년이 넘었다. 도처의 집회에 연대 다니고 농성장 지키며 누구보다 성실한 투쟁의 하루를 보내고 있는 5년차 해고노동자이자 두 딸의 아빠다. 농성장에서의 역할은 동료들의 밥을 하는 등 살림을 도맡아 하는 것. 오랜 천막 생활로 힘이 나는 일은 없지만 언제나 묵묵히 자신의 할 일을 해냈다. 대법원으로부터 일방적인 정리해고에 대한 최종 패소 결정이 나자 동료들과 함께 잠시 농성을 접고 집으로 휴가를 다녀오기로 한다. 두 딸이 기다리고 있는 집으로 떠나오지만 밀린 집안일과 당장 해결해야 하는 일이 태산이다. 농성살림꾼에서 집안살림꾼으로 돌아간 '재복'은 삶의 밥줄을 붙들기 위해 특별한 휴가를 보내기 시작한다.
27년차 연극배우로 오디션을 통해 영화 <휴가>의 '재복' 역에 캐스팅됐다. <휴가>는 배우 이봉하가 카메라 앞에서 처음 연기하게 된 작품이자 첫 주연영화다. 연극 [햄릿 대리운전중](2012),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2014), [졸혼](2019) 등의 연극에서 활약했으며, 연극으로 다져진 연기 내공으로 느리고 어리숙하지만 강단 있고 의리 넘치는 해고노동자 '재복'을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제46회 서울독립영화제(2020) 독립스타상을 수상했다.

준영 역 | 김아석

"저 일 크게 벌이는 거 싫어해요.
저보고 밖에 나가서 1인 시위라도 하라는 거예요?"

목공소에서 일하는 청년 노동자로, 늘 이어폰을 끼며 협동해서 일하는 것이 아닌 혼자만의 길을 걷는다. 쉬는 시간에 혼자 밥을 먹으러 나가는게 익숙하지만 직접 싸온 도시락을 건네며 인간적으로 다가오는 재복이 낯설지만은 않다. 일터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을 자신의 책임으로 받아들인다. 열악한 노동환경을 받아들이고 숨죽이며 살아가지만 알뜰살뜰 챙겨주는 '재복'으로 인해 외로웠던 마음 한 켠이 따뜻하게 채워진다.
연극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주목해야 할 기대주다. 연극 [비프](2020), 넷플릭스 드라마 [인간수업](2020), [보건교사 안은영](2020), 영화 <송지훈 김영민>(2018),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2021) 등 다양한 연기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휴가>에서 제대로 보살핌을 받아본 적이 없는 청년 '준영' 역을 맡아 기댈 곳 없는 사회초년생의 모습을 안정적으로 선보였다.

우진 역 | 신운섭

"요즘 애들 무서워. 무서워서 일 시키겠냐?"

'재복'의 친구이자 작은 사업장의 중간 관리인이다. 오랜만에 만난 동창 '재복'에게 돈을 빌려주는 대신 일주일의 단기 아르바이트 자리를 제안한다. '재복'에게 돈 나올 구멍을 만들어주고, 일하다 다친 '준영'을 병원까지 태워다 줄 만큼의 인정을 갖고 있는 사람이지만 그 이상은 곤란하다. 규모는 작아도 나름 무재해 사업장인데 산업재해나 휴업급여 같은 일로 잡음 나는 건 귀찮고 번거롭다. 과정보다 결과가 더 중요한 가장 보통의 월급쟁이다.
배우이자 프로듀서로 영화 <휴가>에 참여했다. <눈물>(2000), <파수꾼>(2010), <7년의 밤>(2018), <생일>(2018), <나만 없어 고양이>(2019) 등 수많은 독립영화와 상업영화 등에서 단역과 조연, 주연 등 배역을 가리지 않고 다채로운 열연을 펼치고 있다. 특히 트럭 운전사 역을 맡은 <낮술>(2009)과 프로듀서로 참여한 단편영화 <결혼전야>(2014), <천막>(2016)에서는 아내 이란희 감독과 영화 동지로서 오랜 기간 호흡을 맞췄다. <휴가>에서는 과정보다 결과가 중요한 냉철한 중간 관리인 '우진' 역을 맡아 직원들에게 무관심한 듯한 생활 연기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프로듀싱과 연기에 참여하면서 <휴가>에 단단함을 더한 숨은 주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