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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다큐멘터리, 82분
15세 관람가
제 작 : 여성영상집단 '반이다' 외
제작지원 : 서울여성영화제, 수작
감 독 : 지민
구 성 : 손경화, 이철, 지민
촬 영 : 손경화, 지민
편 집 : 지민 l 음 악 : 소히
배 급 : 시네마 달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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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S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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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세고 유별난, 그 여자 지민
"철이의 첫 인상은 날카롭고 까칠했다.
뭐 저런 놈이 있나 했었는데,
어느 날 해를 등지고 머리를 쓸어 올리는 모습에 반해버렸다.
그와 연애를 시작한 후 하루가 멀다 하고 싸웠지만
여전히 그의 손을 잡으면 따듯하고 두근거렸다."
1982년생.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미디어 관련 다양한 일들을 거쳐, 지금은 '다큐멘터리스트'라는 정체성으로
살아가고 있다.
노동운동을 하며 도피생활, 수감생활을 반복한 부모님 덕에 남다른 유년 시절을 보냈다고 고백하는 지민. 그녀
스스로도 진보 진영에 몸을 담갔지만 결혼이라는 제도로부터는 자유로울 수 없는 여러가지 경험, 동시에 그 제도와
불화했던 부모의 결혼 생활 등을 끊임없이 반추하며 '비혼'의 삶을 선택하게 된다.
물론 쉽지는 않았다. 20대 후반, 소위 결혼 적령기를 맞게 된 그녀에게 주변 사람들은 왜 결혼을 하지 않느냐고
끊임없이 물어왔고, 결혼제도의 불합리성, '가족' 제도에서 자유롭고 싶은 마음을 이야기했지만, 사람들은 그저
책임을 회피하는 이기적이고 미성숙한 태도로 치부해버리곤 했다. 그럴 즈음 만난 두 개의 선… 갑작스럽게 다가온
또 다른 선택지 앞에서 잠시 당황하고 절망하기도 했지만, 결국 그녀는 카메라를 들고 자신의 삶을 정면으로 바라보기로
한다.
그래서 지금은? 때로는 어쩐지 모를 '패배감'에 움츠러들기도 하고, 이대로 '안정적인 삶'에 안주해버릴까 조바심도
치고, 그러다 또 다시 불끈 삶의 의지를 불태우기를 반복하며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다. 그렇게 그녀는 여전히,
뜨겁게 '연애 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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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 적과 훈남 사이, 그 남자 이철
"만취한 지민이 택시에서 날 덮쳤던 게 우리의 첫키스였다.
청교도적인 나의 삶은 거기서 끝났다.
보수적이었던 나에게 지민인 세상을 다르게 보는 재미난 아이였다.
연애 6년째에 나는 결혼을 이야기했고,
지민인 그냥 같이 사는 게 어떠냐고 했다.
둘의 차이를 모르겠던 나는 그냥 그러자고 했다."
1975년생. 국문학, 그 중에서도 희곡을 전공으로 하여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10년 전남일보 신춘문예에
<유산>이라는 희곡이 당선되었으며, 이후 <황혼의 시> 등을 집필함과 동시에 몇 개의 대학에서 시간 강사로
활동 중이다.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축복 받은 체질로, 늘 날렵한 외모를 유지하고 있으며, 그 외모만큼이나
예민한 성격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홀어머니와 장애를 가진 동생 사이에서 막연히 '결혼은 나와 상관 없는 것'으로 생각하고 살아왔다. 핑크빛 로맨스를
꿈꾸기에 그의 어깨 위 짐은 너무 크고 무거웠으며, 또 버거웠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만큼 보수적인 성향이
짙었지만, 영화 속 나레이션을 통해 스스로도 고백하듯, 지민을 만난 이후 삶의 많은 부분이 변했고 또 계속
변화를 경험하고 있는 중이다. '결혼 하는 것'과 '결혼하지 않고 함께 사는 것'의 차이를 알지 못해 덥석,
'비혼'의 길을 선택하였으나, 지금은 누구보다도 열심히 자신들이 택한 삶에 대해 고민하며 살고 있는 것이 바로
그 증거일 것.
지민과 함께 한 지 10년 째, 그리고 두 개의 선을 통해 만난 꼬맹이와의 새로운 삶을 시작한 지 2년 남짓..
자신들의 연애사를 숨김없이 담아낸 <두 개의 선>을 공개한 후로는, 뭇 여성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으로, 또래의
남성들에게는 '공공의 적'으로 예기치 못한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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