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
개봉시기 : 2002, 8, 15
마케팅 포인트 : <박하사탕>팀이 전하는 2002년 최고의 러브 스토리!
카피 : 사랑! 해보셨습니까?

"세상에서 가장 착한 손을 가진 남자 / 세상에서 가장 맑은 눈을 가진 여자 / 우리, 사랑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아시스>의 티져 포스터를 본 게 4월 마지막주다.

그로부터 거의 네 달 후 영화 <오아시스>가 개봉한다. 일반적으로 영화가 일단 제작에 들어가면 마케팅 및 홍보 작업도 같이 들어가는데 그런 면에서 다달이 계속되어 온 <오아시스>의 사전 홍보작업은 영화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상승시키고 있다.

<오아시스>는 교도소에서 막 출소한 '사회부적응자' 종두와 중증 뇌성마비 장애인 공주의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창동 감독의 사랑영화로 이미 제작 당시 <박하사탕>팀의 영화라 하여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또한 영화를 이슈화 시키며 언론에 많이 노출시킬 수 있는 부분이 많아 영화 인지도 상승효과에 기여했다. 사상최초 '청계고가도로 올 스톱 촬영', 류승완 감독의 조연 출연, 조감독 '상민이의 일기'가 Daum cafe에서 화제가 되었는가 하면 사상 최다 네티즌 펀드 참가 등 뉴스거리가 많았다. 이는 물론 홍보사나 제작사가 영화를 뉴스화 시키기 위한 메이킹 작업이기도 하지만 단순한 광고로 돈만을 쏟아 붓는 일부 영화 홍보보다 더욱 참신한 방법으로 영화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오아시스> 영화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타 영화와 비슷한 이벤트를 펼치지만 상품면에서 홈씨어터 등 젊은이들이 갖고 싶어 하는 물건들을 협찬 받아 참여도를 이끌고 있다.

한편 모 영화 싸이트의 설문에 따르면 영화를 선택하는 기준이 TV영화 정보 프로그램(31%)과 주변 사람들의 입소문(35%)이 주요 선택 기준을 나타났다. 영화의 입소문이라면 단연 개봉 전 시사회다. 하지만 시사회는 영화에 대한 완성도와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자칫해서는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아시스>는 <집으로>이후 최대규모인 2만명 시사회를 개최하였고 명사 시사회, 언론 시사회, 일반 시사회를 개최하여 양적 질적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세계3대 영화제로 꼽히는 베니스 국제영화제가 출품기간을 한달 가량 넘겨가며 영화 <오아시스>를 기다렸다는 것은 영화의 완성도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하다. 또한 영화만을 위한 이미지 앨범을 개봉 전에 출시하여 국내에서는 최초의 이미지 앨범이라는 기록도 세우게 됐다. 이 이미지 앨범은 '감성 마케팅'의 일환으로 영국에서 유학하여 공부를 한 24살의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이루마'가 작곡, 편곡 프로듀싱까지 담당하여 <오아시스>가 영화 완성도에 많은 공을 들였음을 알게 한다.

그리고 근래 한국영화의 중요한 흥행 요소 중 하나로 배급력이 꼽히는데, <오아시스> 배급을 맡은 CJ엔터테인먼트는 마지막 여름 영화 시장에서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 힘을 쓸 것이다. 물론 경쟁작들의 기세와 영화 포스터의 어두운 이미지가 흥행에 있어 어떤 작용을 할지는 아직 의문이다.

그러나 욕심을 부리자면 "한국 여배우 사상 가장 충격적인 캐릭터"라 평가 받고 있는 여주인공을 안고 "가장 순수하고 가장 잔인한 영화" <오아시스>가 2002년 상반기 <집으로...>에 이어 큰 흥행으로 이어져 다시 한번 영화인들에게 동기를 심어 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