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해 흥행 돌풍을 몰고 왔던 신은경과 정준호가 캐스팅 되면서 화제가 되었던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 <좋은 사람있으면 소개시켜줘>는 이 둘을 요리할 감독으로 모지은(75년생)라는 생소한 이름이 올려지면서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스물 여덟이라는 나이에 당차게 충무로에 입봉하는 그녀를 그저 운 좋은 감독으로만 여긴다면 큰 오산이다. 동국대학교에서 연출을 전공하고 영화 아카데미에 재학중인 그녀는 이미 충무로에서 내놓으라 하는 영화(<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친구><해적 디스코왕이 되다>등)들의 스토리보드 작가로 이름을 떨치며 준비된 감독으로 알려져 왔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영화계에서 감독 이름에 여성이 거론된다는 것 자체가 드문 일이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 최근 들어 이정향 감독을 필두로 여성감독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는 추세지만 아직도 감독이라는
직업은 여성에게는 불모지에 해당한다. 한국영화 산업이 성장세를 타면서 소위 '충무로 도제시스템'이 와해되는 분위기와는 상반되게 아직까지 그 시스템을 벗어나지 못한 일본에서 이십대의 여성 감독의 입봉은 상상도 하기 힘든 일이라며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 시켜줘>의 촬영현장까지 찾아와 취재를 한 것. 이 밖에도 NHK방송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Who's Who'에서 모지은 감독을 심층 분석하여 가을쯤 소개할 예정이다.(한국영화인 중에서는 (주)싸이더스의 차승재대표가 이 프로그램에 소개된 바 있다) 한편 미국의 유명한 영화 주간지 '더 할리웃 리포터(The Hollywood Reporter)'에서도 '한국에서 가장 일찍 데뷔하는 여성 감독'이라는 부제 하에 모감독에 대한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 내용은 '더 할리웃 리포터' 7월호에 실릴 예정)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지대한 관심을 표명한 모지은 감독. 그녀는 오는 8월 초 개봉예정인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의 개봉이 자못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자신 있는 태도로 후반작업에 임하며 관객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