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감독 | 한국배우 | 스텝 | 영화인 ...

 


감독 박찬옥

- 1968년생.
- 한양대 연극영화과 졸업
- 홈페이지(관련사이트)ː


[프로필 Profile]

불안한 청춘의 내면에 대한 섬세한 고찰, 박찬옥

대학 졸업 후 뒤늦게 영화를 하기로 마음먹은 후 한양대 연극영화과에 발을 딛은 박찬옥 감독은 짧은 대학생활과 「영화제작소 청년」에서 활동하는 동안 그의 개성이 오롯이 담긴 단편 영화들을 만들면서 영화연출의 기본을 착실하게 다졌다. 화가인 남편과 약사인 부인의 팍팍한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린 단편 <셔터맨>을 시작으로 서울 한복판 옥상에서 거대한 볼링핀을 청소하는, 고양이를 닮은 섹시한 느낌의 여인이 등장하는 , 지하철에서 성추행의 위협을 느끼던 여자가 갑자기 동성애적인 충동에 사로잡히는 모습을 그린 <있다>를 거쳐, 대학입시를 100일 앞둔 두 고등학생의 작은 모험을 그린 <느린 여름>에 이르기까지, 그는 일상에 대한 독특하고도 섬세한 시선을 담은 단편들을 연출해 왔다.

박찬옥 감독은 표면적으로는 잔잔하지만 내적으로는 격렬히 동요하는 인물을 그리거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내면의 균열을 섬세하게 그리는데 있어 흔치 않은 재능을 보여준다. 불안하고 부조리한 청춘의 내면을 그리는 영화 <질투는 나의 힘>. 박찬옥 감독이 청년기의 감수성으로 만들고자 하는 이 영화에서 우리는 젊은 시절, 우리의 내면 깊숙이 숨어 있었던 감정, 아직 자신을 인정하지도, 사랑하지도 못하는 청년기의 불안과 설레임의 감정과 마주치게 될 것 같다.

[작품 Filmography]

1994년 단편 <셔터맨> (16mm) 각본, 촬영, 감독
1995년 딘편 < Cat Woman & man > (16mm) 각본, 감독
1996년 단편 <있다> (16mm) 각본, 감독 - 제1회 서울여성영화제 우수작품상, 관객상 수상, 하노버 영화제 초청
1998년 단편 <느린 여름> (16mm) 각본, 감독 - 제3회 부산국제영화제 선재상 수상
1999년 <공연한 사실>(Beta) 각본, 감독
2000년 <오! 수정> 조감독

2002년 <질투는 나의 힘> 장편영화 데뷔작.

 

[수상경력]


"청년의 시선과 감성으로 불안정한 내면을 가진 인물을 섬세하게 그리고 싶다. "


영화 <질투는 나의 힘>에서

# 첫 장편영화를 찍는 느낌? - 장편영화라는 모양새가 될까 - 스스로도 궁금하다. 단편영화를 찍을 때도 마찬가지였고, 영화를 찍을 때 마다 '영화다운 영화'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 <질투는 나의 힘>, 제목이 의미하는 것? - <질투는 나의 힘>을 영화 제목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한데는 '행동의 동력은 질투'라고 생각한 것에서 출발한다. 주인공 이원상의 행동은 그의 기본적인 감성과 더불어, 자신의 결핍된 부분을 채우고자 하는 욕망, '질투'로부터 발현된다. 예를 들면, 자신의 애인을 빼앗겼다는 데서 오는 질투심, 일종의 콤플렉스, 그리고 그에 대한 의식적인 집착과 궁금함으로 인해 옛애인을 빼앗은 문제의 유부남 '한윤식'이 일하는 잡지사에 입사는 것이다. 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인물의 심리와 행동이다. 그들의 행동을 설명해줄 수 있는 가장 근원적인 것을 제목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극중 인물을 이해할 수 있게 하고, 영화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제목이 될 거라 생각했다.

# 이 영화의 간단한 줄거리 - 한 젊은 남자가 자기 애인으로부터 유부남을 사랑한다는 얘기를 듣고, 그 남자의 주변을 서성댄다는 이야기.

# 왜 청년기 영화인가? - 세상과 화해하지 못하는 인물의 이야기, 화해가 안 되는 인물에 대한 영화는 감동을 주거나 마음을 따뜻하게 하지는 못할 수도 있다. 불안정하고, 불균형하고, 발칙하고 불온하고…이런 것들에 대해 사람들이 약간의 거부감을 가진다 하더라도, 지금은 그런 영화를 해야 한다,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청년기 말기라는 생물학적인 나이 때문이 아니라, 청년의 시선과 감성으로 불안정한 내면을 가진 인물을 섬세하게 그리고 싶다. 왠지 지금이 아니면 못 찍을 영화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영화 속 인물들…이원상, 박성연, 한윤식, 그리고 안혜옥에 대해 - 이 영화는 한 인물을 세 인물과의 관계 속에서 보여주겠다라는 데서부터 출발했다. 여기서 한 인물은 이원상이고, 나머지 세 인물은 박성연, 한윤식, 안혜옥이다. 이원상은 불안감, 일종의 결핍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현실에 적응하기보다는 아직은 부유하는 듯한 인상을 주는 청년이다. 안혜옥과 있을 때는 인간적인 면이, 박성연과의 관계 에서는 순진한 면이, 그리고 한윤식과의 관계에서는 애정결핍, 콤플렉스가 많은 사람으로 비춰진다. 박성연은 감정의 잔재나 지난 것들에 대해 집착하는 인물이다. 현실적이지 못한 면도 있고, 명확한 자신의 미래나 꿈을 갖고 있지 못하다. 내외 개념이 별로 없는 분방함과 담백함이 있는 사람이다. 한윤식은 자유롭고, 급진적이며, 명쾌함과 확신이 있는 인물이다. 인간적이기 보다는 현실적이라고 할 수 있다. 예술적 감성이 있는 인물이다. 안혜옥은 원하는 것에 따라 즉각적으로 행동하고, 자기의 욕망이 무엇인지 가장 정확히 알고 있는 인물이다. 그러나 기본적으로는 어리숙하고 순수한 여자다.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지만, 나름대로 행복하다고 느끼며 산다. 삶의 전망이나 행동의 원인이 분명한, 현실에 발을 붙이고 사는 인물이다.

# 감독이 생각하는 박해일, 배종옥, 문성근, 그리고 서영희 - 배우 박해일…일반적인 남자 배우들이 가지는 속성, 즉 특화된 남성성이나 화려함, 세련된 인상이 강하지 않은 배우다. 아직은 위축되어 있고, 아슬아슬하고 불안해 보이는 면이 있다. 세상과의 만남에 아직 익숙하지 않아 훈련된 사회성에 대해 낯설어 한다. 그런 면에서 이원상과 박해일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극 중 이원상과 비슷한 나이이기도 하고, 그래서 그 인물에 대해 느끼는 부분이 많은 것 같다. 그러나 이원상은 어쨌든 가공의 인물이고, 박해일을 통해서 이원상이라는 인물이 구체적으로 만들어질 것이다. 배종옥…박성연이라는 인물이 제대로 보여지기 위해서 연기력과는 또 다른 무엇, 배우의 개인적인 성격을 통해 박성연이 드러나야 한다고 느꼈다. 박성연의 외형적인 모습과 닮은 배우들은 많다. 그러나 거침없고 분방한 느낌을 주는 여성적 매력(이런 것도 여성적인 매력의 일종이다)이 박성연의 핵심은 아니다. 왜곡되지 않은 배우, 가벼워 보이지 않는 인상과 연기력이 뒷받침 되는 배우, 문성근과 조화를 잘 이룰 수 있는 배우… 떠오르는 건 배종옥 이었다. 문성근…한윤식은 인간적인 면보다는 현실적인 면을 우선시하는 인물이다. 옳고 그름이 명확하고 확신에 차 있지만, 때로는 어린아이처럼 귀엽고 또 부드러운 면도 있다. 문성근은 순결한 신부, 천상의 남자와 같은 따뜻함과 현실적인 인간의 차가움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둘은 많이 닮아 있다. 서영희 …풍부한 감성과 표정이 있는 배우다. 안혜옥은 감정적으로 격렬하고, 약간은 어리숙한 인물이다. 어려운 환경이지만 나름대로 밝고 행복한 면도 있고… 안혜옥의 양극단을 오고 가는 솔직하고, 때로는 격렬한 감정을 잘 표현해줄 배우라고 생각한다.

# 영화 속 공간, 그리고 인물과 공간과의 연관성 - 이원상의 옥탑방은 임시적이고 불안정한 공간이다. 취향과 상관없이 그냥 필요에 의해 구한 물건이 집합되어 있는 기능적인 방이다. 사실 이원상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회사 차 안이다. 젊은 친구들은 자가용으로 이곳 저곳 배회하는 거 좋아하지 않나? 그러나 역시 차도 이원상의 것이 아니다. 그의 부유하는, 불안정한 상황과도 같다.

안혜옥의 수예점…쇄락해 가는 집과 그에 딸린 따뜻한 불빛이 새어 나오는 작은 수예점. 외부와 차단되어 그 나름의 꿈을 꿀 수 있는 공간임과 동시에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어려운 가정을 이끌어가기 위한 생계수단이기도 하다.

박성연의 공간은 크게 두가지 이다. 집과 동물병원. 가사일, 집안일에 무신경한 탓에 박성연의 집은 항상 정리정돈이 되어있지 않다. 그리고 그녀 역시 애착을 갖지 않는 공간이다. 자신의 확실한 미래를 가지고 있지 않은 부유하는 듯한 인물이기 때문에, 동물병원도 역시 그녀에게는 그녀의 생활공간이라는 인상을 주지 않는다.

한윤식의 집. 아내와 딸이 함께 생활하는 공간, 자신의 취향이 담긴 공간이지만, 나름대로 예술가적 기질이 있기 때문에 공간을 조화롭고, 세련되게 정리 정돈하지는 않는다. 자기식대로 자기가 편하게 생활 수 있도록 꾸며진 공간이다.

# 촬영, 조명, 음악에 대해… - 아이고, 그런 말씀 마세요! 전 상우라니까요!

# 영화 속 공간, 그리고 인물과 공간과의 연관성 - 촬영, 조명, 그리고 미술…사실적인 면을 유지하려고 한다. 영화적 공간보다는 현실적으로 우리의 시각과 유사한 시점, 공간을 선택할 것이다. 조명 역시 생활공간 속의 빛의 느낌과 유사하게 할 것이다. 가능하면 왜곡이 없는 렌즈, 인위적인 카메라 워킹은 피하고 사실적으로 보이게 할 것이다.

음악…'인물의 심리가 느껴질 수 있는 음악'이라는 기본 컨셉으로 음악감독과 많은 얘기를 하고 있다. 작곡 위주로 할 생각이다. 그리고 음악이 너무 음악적이지 않았으면 한다. 음악의 선율보다는 음악이 주는 분위기가 기억에 남는 그런 영화음악을 생각하고 있다.

# 전반적인 연출 컨셉 - <질투는 나의 힘>은 중심 인물간의 관계가 이야기의 축을 이루는 방식과, 인물들이 평행적으로 맺는 관계가 축이 되는, 예를 들면 <숏 컷> 이나 <타인의 취향>과 같은 영화처럼, 방식을 동시에 사용한다. '이원상' 이라는 인물의 다양한 측면에서 보여주기 위해서이다. 이러한 방식은 영화를 읽는 일반적인 규칙에 비하면 약간은 낯설 수도 있다. 드라마 전개에 있어 관객들에게 익숙한 방식(단선적인 이야기 전개)과 낯선 방식(병렬적인 이야기 전개)이 있다면, <질투는 나의 힘>은 두 가지 방식이 혼합이 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극 중 인물간의 자연스러운 연결과 각 인물들의 섬세한 심리묘사가 중요하다. 불균형 속에서 보여지는 이야기 구조가 갖는 흥미로움, 익숙함과 낯섬의 조화, 그리고 영화를 이루는 모든 요소들의 유기적 조화를 중심에 두고 있다.

# 관객들에게 주는 느낌…어떤 이미지의 영화이길 바라나.. - 외적으로는 평이하지만, 내적으로 불안정하고 신경증적인 인물, 그래서 궁금증과 호기심을 유발하는 인물로서 이원상을 비롯한 캐릭터들이 인상에 남는 그런 영화였으면 한다.

코리아필름 편집부

 

 

Copyright 1999~ (c) Koreafil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