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촬영은 일본 신주쿠 역에서 우연히 만난 히로시(다카하시 카즈야 분)를 서울 'JUST BLUE'카페에서 만나 자신도 모르게 빠져들게 되고,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자리를 갖게되는 씬으로 채정안과 다카하시 카즈야의 뛰어난 댄스실력과 집중도 강한 연기력을 한꺼번에 보여주어야 했다. 가수로서 확실한 자리를 차지한 채정안의 첫 데뷔작인 영화<런투유>의 이날 촬영장은 영화배우로서 채정안의 변신을 기대하는 촬영진으로 발디딜틈 없는 열띤 취재열기로 가득했다. 깨끗하고 맑고 순수한 이미지로 CF계를 장악하더니, 갑자기 상큼한 이미지와 통통튀는 발랄함을 화려한 이미지와 강렬한 비트의 몸짓으로 테크노 댄스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채정안. 이젠 그녀가 깊숙한 내면을 가진 강한 여성의 모습을 고민하는 진지한 연기자로서의 변신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173cm의 길게 뻗은 몸매, 반짝이는 탱크탑과 호피무늬 미니스커트의 채정안은 강렬한 눈빛과 좌중을 휘어잡는 화려한 몸짓으로, 음악에 심취하며 <코요테 어글리>의 한 장면을 연출하듯 댄싱퀸의 진면목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다음씬을 준비하며 차분히 대사연기를 점검하는 그녀는 감독님과 경아의 다음장면에 대하여 진지하게 의논하기도 하면서 감정을 정돈하였다. 이미 성공의 대열에 들어선 '경아'와 사랑을 느꼈지만 너무도 커버린 그녀의 자리를 채울 수 없는 히로시의 사이에 커다란 침묵이 흐른다. 수많은 취재열기속에서도 자신의 감정을 흐트러지지 않게 하기 위해 호흡을 가다듬고, 정돈한 채정안은 상대역 '다카하시 카즈야'에게 자신의 역할과 상대방의 감정을 준비하도록 하였다. 뜨거운 조명아래 자신의 모습을 신경쓰기 보다는 연기에 몰입하기 위해 자신의 역할을 꼼꼼히 체크하는 그녀는 '채정안'이 아니라 이미 '경아'의 모습을 닮아가고 있었다. 그리곤 자신의 감정을 잘 다스렸는지 '오케이'를 말하고, '레디 액션'이 되자 모든 사람들이 숨죽인 상태에서 자신의 연기를 진지하게 해냈다. 촬영이 끝나고, 모두 환호하면서 박수로 대답하자, 그녀는 자신의 연기관을 짧게 설명했다. "진지한 연기자의 모습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싶어요." 그녀의 말속에 진지함이 들어있어서일까, 그녀의 변신이 꽤 아름다울 것만 같다. (자료 협조 : 네이트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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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정안이
변했다. 화려한 가수의 모습이 아니라 진짜 연기자로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