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4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제34회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 최초로 한국의 단편영화들이 시체스 영화제의 문을 두드린다.

스페인에서는 열리는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는 판타스틱 영화제 가운데 국제적으로 가장 저명한 영화제 가운데 하나로 그동안 한국장편영화들이 상영되기는 했으나 한국단편영화가 선을 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초청된 작품은 두편 모두 애니메이션으로 조성연 감독의 <Grandma>와 이명하 감독의 <existence 존재> 가 [ANIMA'T] 섹션부문에 초청, 상영된다.

시체스 영화제의 섹션 가운데 ANIMA'T이라는 섹션은 <개미 Antz>나 <나는 이상한 사람과 결혼했다 I married an Strange Person>과 같은 장편을 비롯하여 세계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장/단편 애니메이션을 선보이는 부문이다.

조성연 감독의 <Grandma>는 3D 컴퓨터 애니메이션 작품으로 일제시대를 겪으신 감독의 할머니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동화와 같은 작품으로 마치 연극이나 인형극 무대를 보는 듯한 촬영과 조명으로 동양적인 동시에 이국적인 매우 색다른 효과의 애니메이션 작품이다. 올해 선댄스 영화제 단편 경쟁부문에서 첫 상영된 작품으로 각종 해외영화제에 초청된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명하 감독의 <existence 존재>는 작년도 히로시마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 신인상을 수상한 작품이며, 최근 열린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 선정되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이밖에 오는 7월에 열리는 제 9회 몬테카티니 국제 단편 영화제(2001년 7월 7일 - 14일)에도 한국단편영화 두편 <Grandma>(감독 조성연), <우산 Umbrella> (감독 유철원)이 경쟁부문에 진출해 있다.

유철원 감독의 <우산>은 영화진흥위원회 단편영화 사전제작 지원작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임신에 대해 지나친 집착을 보이는 아내와, 그와 대조적으로 수동적인 태도를 보이는 남편의 이야기를 비 오는 어느 하루를 배경으로 수채화 같이 그려내고 있는 작품으로 작년 제 53회 깐느 국제 영화제 단편경쟁부문에 첫 상영된 이후, 제 6회 토론토 국제 단편 영화제, 팜스프링스 국제 영화제 경쟁부문에도 초청된 바 있다.

<Grandma> 영화보기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