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녀' 김옥빈, "여성 액션 영화를 위해 책임감 갖고 연기했다"

- 김옥빈, 신하균 주연 <악녀> 제작보고회 열려

우 김옥빈이 고난도 액션 연기를 펼친 소감을 밝혔다.

김옥빈은 11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진행된 영화 <악녀> 제작보고회에서 "촬영을 하다가 진짜 죽겠다 싶었던 적이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악녀>는 살인병기로 길러진 최정예 킬러 숙희(김옥빈)가 그녀를 둘러싼 비밀과 음모를 깨닫고 복수에 나선다는 내용의 액션 영화다.

김옥빈은 이번 영화에서 살인병기로 길러져 정체를 숨기며 살아가는 최정예 킬러 '숙희' 역을 연기했다. 기존 한국 영화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여성 킬러 캐릭터로 김옥빈은 대역 없이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촬영 2개월 전부터 매일 같이 액션스쿨에 출석도장을 찍으며 피나는 수련을 했다.

김옥빈은 "사실 영화용 액션과 실제 배우는 무예는 다르다. 처음부터 기초를 다시 닦아야 했다. 그래서 3개월 정도 갈고 닦는 시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김옥빈은 이어 "물 때문에 죽을 뻔했다. 그냥 액션도 하기 힘든데, 날씨가 하필 겨울이었다. 감독님이 미장센을 위해 비를 뿌리고 싶다고 하셨다. 그래서 비가 내리는 장면이 몇 장면 있다. 촬영할 때 시간이 계속 흐르니깐 이러다 저체온증으로 죽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면서도 "인간은 정말 망각의 동물인 것 같다. 촬영하는 동안 너무 힘들다 보니까 스태프들끼리 저한테 농담을 한다. ‘옥빈 씨, 다음에도 액션 영화 하실 거에요?’라고 물어온다. ‘아니, 이번이 은퇴작이야’라고 웃으며 대답을 했다. 그런데 촬영 끝나고 일주일 만에 현장에서 액션을 다시 하고 싶었다. 그만큼 현장에서 액션 연기를 하면서 신났던 적이 많이 없었던 거 같다. 몸은 고달팠지만 사실 제일 즐겁게 촬영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김옥빈은 "액션 장르는 남성들의 전유물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여자 배우에게 액션을 시켰을 때 부상의 위험이나 제대로 소화할까라는 의구심으로 망설이는 부분이 많은 것 같다"면서 "일단 내가 이번에 <악녀>를 잘 소화 해야지만 ‘어? 여자 배우가 액션을 이렇게 소화할 수 있네?’ 라고 생각하실 것 같다. 그렇다면 더 많은 여성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한 액션 영화를 촬영할 기회가 많겠다는 생각을 했다. 제가 잘 소화해내지 못하면 여성 액션 영화가 더 나오거나, 여성들이 액션 영화에 출연하기 어려울 것 같았다. 그 부분에서 책임감을 느꼈고, 부상 없이 책임감을 가지고 처음부터 끝까지 마무리를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단단히 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박쥐><고지전>에 이어 김옥빈과 세 번째로 호흡을 맞춘 신하균은 "시나리오를 받고 김옥빈 씨가 숙희 역할에 적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미 두 작품을 같이 했기 때문에 눈빛만 봐도 어떤 연기를 할 지 알 수 있었다. 재미있게 잘 촬영했다"고 말했다.

제70회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영화 <악녀>는 오는 6월 개봉예정이다. [악녀]


2017.05.11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