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예진 "'덕혜옹주' 역사적인 실존 인물, 사명감 있었다"

- 손예진·박해일 주연 '덕혜옹주' 제작보고회 열려

우 손예진이 영화 <덕혜옹주>에서 실존 인물을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덕혜옹주>는 베스트셀러 소설 '덕혜옹주'를 원작으로, 일본에 끌려가 평생 조국으로 돌아오고자 했던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역사가 잊고 나라가 감췄던 덕혜옹주의 이야기를 그린다. 손예진은 아무런 힘도 남아있지 않았던 황실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일제와 친일파의 정치적 도구가 되어 만 13세 어린 나이에 강제로 일본으로 떠나야 했던 '덕혜옹주'를 연기했다.

손예진은 29일 오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제작보고회를 참석해 "몇 년 전에 원작 소설 '덕혜옹주'가 처음 나왔을 때 읽었다. 허진호 감독님이 이 소설을 영화화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떤 여배우가 하게 될까' 하는 생각을 했다. 감독님께서 저한테 배역을 주셨는데, 굉장히 여배우로서 행운이라고 생각했고, 사실 시나리오가 중요하지 않았다. 시나리오가 이상하더라도 하려 했기 때문에, 감독님과 잘 만들면 정말 좋은 영화가 나올거라 생각하면서 읽었다. 제가 캐스팅 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벅차 올랐다"고 말했다.

손예진은 이어 "사실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역사적인 실존 인물이기 때문에 사명감도 있었다. 사실은 부담감과 압박이 굉장히 심했다"면서 "실제 덕혜옹주에 대한 다큐멘터리나 자료들을 보면서 느끼는 것들과 영화적으로 재구성된 상황에서 '실제 덕혜옹주라면 이런 상황에서 이런 행동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접점을 찾으면서 어떻게 접근해야 될지 계속 고민 했었다"며 남다른 애정과 캐릭터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드러내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개봉한 미스터리 스릴러 <비밀은 없다>에서 광기 어린 연기를 보여준 바 있는 손예진은 "바로 전 작품과 이번 '덕혜옹주'는 캐릭터적으로도, 영화적으로도 아주 많이 달랐다. 어떻게 보면 전 작품에서 맡은 캐릭터는 제가 만들어가면서 마음껏 연기를 펼칠 수 있는 지점들이 많이 열려 있었다면, '덕혜옹주'에서는 역사적 실존 인물을 연기해야 했기에 제가 보여주고 싶은 애드립보다는 제 스스로가 캐릭터를 가둘 수밖에 없었던 제약들이 많았던 것 같다"면서 "옹주로서의 비극적인 삶과 감정을 고스란히 토해내게 하는 장면들이 많아서 그 감정을 최대한 절제하면서도 '실제 덕혜옹주였다면 이런 상황에서 어떤 표정을 짓고 어떤 느낌을 가졌을까'를 고민해야 했다. 다른 의미에서 감정 표현들이 많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덕혜옹주' 역에 손예진을 캐스팅한 허진호 감독은 "손예진과는 '외출'이라는 영화로 같이 작업했고, 당시 굉장히 좋은 연기자라 생각했다"면서 "'덕혜옹주'가 젊었을 때부터 나이 들어서까지 오랜 세월을 연기해야 하기 때문에 굉장히 많은 연기력이 필요했다. 손예진이라는 배우가 가진 연기력에선 모두가 다 공감하실 것 같고, 꼭 한번 다시 작업해 보고 싶은 연기자였기에 캐스팅하게 됐다"고 말했다.

허진호 감독은 이어 "11년 전에 비해 손예진은 굉장히 성숙해졌고, 그러면서도 어린 모습들 또한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굉장히 다양하고 폭넓은 연기를 할 수 있는 얼굴을 가지게 된 것 같다. 그 당시에도 굉장히 똑똑한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외출' 때 굉장히 어린 나이였는데, 제가 '시나리오를 써보면 어떻겠느냐' 라고 할 정도로 작품 해석 능력이 좋은 배우였다"고 말했다.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의 삶을 그린 영화 <덕혜옹주>는 오는 8월 개봉 예정이다. [덕혜옹주]


2016.06.30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