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돌연변이>·<지금은 맞고…> 토론토국제영화제 초청

류승완 감독의 영화 <베테랑>과 권오광 감독의 <돌연변이>가 오는 9월 10~20 캐나다에서 개최되는 제40회 토론토 국제영화제의 '뱅가드' 부문에, 홍상수 감독의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는 '매스터스' 부문에 각각 초청됐다.

최근 개봉해 300만 관객을 돌파중인 <베테랑>은 안하무인 유아독존 재벌 3세를 쫓는 베테랑 광역수사대의 활약을 그린 범죄오락액션이다.

1976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40회째를 맞는 토론토 국제영화제는 칸, 베를린, 베니스 영화제와 함께 세계 4대 영화제라 불리는 메이저 국제영화제다. 여타 영화제들과는 달리 경쟁부문이 없으며, 대중의 눈높이에 맞는 전 세계의 작품들을 다양한 섹션을 통해 소개하는 것이 특징이다. <베테랑>은 토론토 국제영화제 '뱅가드'(Vanguard) 부문에 소개될 예정으로, '뱅가드' 부문은 혁신적이고 독창적인 작품들을 주로 소개하는 섹션. 한국 영화로는 2013년 연상호 감독의 <사이비>가 초청된 바 있다.

영화제 아시아영화 프로그래머인 지오바나 풀비(Giovanna Fulvi)는 "'베테랑'은 일부 특권층의 횡포를 꼬집는 주제 의식, 통쾌한 유머, 다양한 엔터테인먼트적 요소가 치밀하게 결합된 훌륭한 작품이다. 지붕 추격씬에서부터 부산항에서의 폭발적 액션씬까지 '베테랑'의 모든 요소들은 신체적 스릴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다. 이는 류승완 감독이 한국에서 가장 다재다능한 연출자라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정두홍 무술감독의 창의력이 더해져 기발하고 코믹한 몸동작과 통쾌한 액션을 보여준다"라며 초청 이유를 밝혔다.

특히 <베테랑>이 토론토 국제영화제에 진출함에 따라 류승완 감독은 본인의 연출작 중 무려 5편을 해외 국제영화제에 진출시킨 한국의 대표 감독이 됐다. 류승완 감독은 2005년 <주먹이 운다>로 칸 영화제 감독 주간에 초청돼 국제비평가협회상을, 2006년 <짝패>가 베니스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섹션에, 2011년 <부당거래>가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과 로테르담 국제영화제에, 2013년 <베를린>이 홍콩 국제영화제 갈라 프리젠테이션에 초청된 바 있다.

같은 부문에 초청된 <돌연변이>는 한국영화 최초로 칸 영화제 단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세이프>의 각본가로서 실력을 인정받은 권오광 감독이 첫 장편영화로 이광수, 이천희, 박보영이 출연했다.

지오바나 풀비 아시아영화 프로그래머는 다음과 같이 초청의 이유를 밝혔다. "'돌연변이'는 한 불운한 돌연변이가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가 결국 나락으로 떨어지는 과정을 아주 재미있게 그리면서, 대중문화의 변덕스러운 논리와 변화를 바라보는 사회 풍자를 담았다. 굉장히 독창적인 작품으로 장편영화 데뷔를 하는 권오광 감독은 한국영화의 폭넓은 파노라마 안에서 반드시 눈 여겨 봐야 할 재능 있는 신예"라고 이유를 전했다.

영화 <돌연변이>는 신약 개발 부작용으로 생선인간이 된 청년 '박구'(이광수)가 세상의 관심으로 일약 스타가 되었다가 제약회사의 음모로 세상에서 퇴출될 위기에 처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한편 홍상수 감독의 신작이자 17번째 장편영화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는 '매스터스' 부문에 초청됐다. 영화는 정재영, 김민희, 윤여정, 기주봉, 최화정, 유준상, 서영화, 고아성 등이 출연하며, 오는 9월 국내 개봉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