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권택·홍상수 신작, 제39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초청

거장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작품 <화장>과 홍상수 감독의 16번째 작품 <자유의 언덕>이 제71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이어 오는 9월 4일 개막하는 제39회 토론토국제영화제 '마스터즈'(Masters) 섹션 부문에 나란히 초청됐다

올해로 제39회를 맞는 토론토국제영화제는 칸, 베니스, 베를린 국제영화제와 함께 세계 4대 영화제로 꼽힌다. 해마다 60여 개국의 300편 이상의 다양한 장르와 스타일의 신작 영화가 상영되며, 400,000명 이상의 관객들이 참가하는 등 북미 최대 규모의 영화제이자 북미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도 여겨진다. 예술 영화의 발견뿐만 아니라, 인더스트리 기능이 활발해짐에 따라 상업적 중요성 또한 높이 평가 받고 있다. 토론토국제영화제는 오는 9월 4일 개막하여 14일까지 진행된다.

'마스터즈' 섹션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예술 영화 감독들의 최신작들을 소개하는 부문으로, 해마다 약 10~13여 편 내외의 작품이 선정된다.

임권택 감독은 지난 2004년 <하류인생>과 2007년 <천년학>으로 '마스터즈' 섹션에 진출한 바 있으며, 홍상수 감독은 2012년 <다른 나라에서>와 2013년 <우리 선희>에 3년 연속 같은 섹션으로 러브콜을 받게 됐다.

토론토영화제 지오반나 펄비(Giovanna Fulvi) 프로그래머는 <화장>에 대해 "임권택 감독의 영화 세계는 매우 인상적이며 그의 102 번째 영화인 '화장'은 대단할 따름이다. 감독의 힘 있고 독창적인 영화 제작 기법을 토대로 인생, 죽음, 사랑에 대하여 성숙하고 강렬한 시선으로 돌아보는 특히 더 혁신적인 스토리텔링이 더해져 있다. 임권택 감독의 획기적인 걸작이며 반드시 봐야 할 작품"이라고 평했다.

또, 영화 <자유의 언더>에 대해서는 "의사불통과 어긋난 바람에 대한 코미디이고 인간 본성에 대해서 너무나 잘 나타내고 있는 영화 '자유의 언덕'은 거장 홍상수 감독님의 클래식 영화들의 사색적 가벼움을 취하고 있다. 재치 있고, 유쾌하고, 독창적인 이 작품은 일종의 통찰력 있는 인류학적 연구로 읽힐 수 있으며 순전히 총명한 엔터테인먼트에 빠질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화장>은 암에 걸린 아내가 죽음과 가까워질수록 다른 여자를 깊이 사랑하게 된 남자의 서글픈 갈망을 그린 이야기로 2004년 제28회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김훈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안성기가 중년 남성의 매력을 담은 캐릭터를 열연하고, 김호정과 김규리가 각각 죽음으로 스러져가는 아내와 생의 한가운데 가장 빛나는 여인을 연기한다. 국내 하반기 개봉예정이다.

<자유의 언덕>은 인생에 중요했던 한 여인을 찾기 위해 한국을 찾은 '모리'가 서울에서 보낸 며칠을 다룬 영화로, 제작 단계에서부터 일본의 연기파 배우 카세 료가 합류했다는 사실 만으로도 뜨거운 반응을 낳았던 작품이다. 카세 료와 함께 문소리, 서영화, 김의성, 윤여정, 기주봉, 이민우, 정은채 등이 출연했으며, 오는 9월 4일 국내 개봉예정이다.

한편, 봉준호가 기획 및 제작을 맡은 영화 <해무>는 이 영화제의 메인 섹션인 '갈라 프레젠테이션'(Gala Presentation) 섹션에 초청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