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서울환경영화제 대상에 <댐네이션><할머니가 간다!>

- '한국환경영화경선' 부문 대상에는 황윤 감독 '잡식가족의 딜레마'

해 제11회 서울환경영화제 대상에 벤 나이트·트래비스 러멜 감독의 <댐네이션-댐이 사라지면>과 호바르 부스트니 감독의 <할머니가 간다!>가 공동 수상했다.

영화제 조직위원회는 15일 폐막식에 앞서 '국제환경영화경선' 부문 대상작을 비롯해 각 부문 수상작을 발표했다.

국제환경영화경선 심사위원을 맡은 권칠인 감독은 "주제적인 중요도나 만듦새에서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기에 두 편의 영화를 장편 대상으로 선정했다. 한 편은 해외에서 제작되었지만 한국사회에 많은 논의와 시사점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다른 한 편은 '성장'이라는 다소 무겁고 어려운 주제를 생생한 캐릭터를 통해 유쾌하게 풀어내며 우리에게 경종을 알렸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라고 대상 선정의 이유를 밝혔다.

<댐네이션 - 댐이 사라지면>의 벤 나이트와 트래비스 러멜 감독은 영상을 통해 "한국에 가본 적이 없지만 이렇게 상을 주셔서 영광이다. 한국에서도 댐 철거에 관해 관심이 많은 것 같아 기쁨이 더욱 크다.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할머니가 간다!>의 호바르 부스트니스 감독을 대신하여 참석한 프로듀서 크리스티앙 팰치는 "심사위원과 서울환경영화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감독이 지금 여기 있었다면 굉장히 기뻐했을 것이다. 한국 사람들이 영화를 좋아해주어 기쁘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이와 함께 '단편 대상'은 헬레나 후프나겔 감독의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핵발전소>가 선정됐다. 이 작품은 제목이 주는 아이러니함과 발상의 전환이 돋보였을 뿐만 아니라 관객에게 많은 시사점을 안겨주었기에 단편 대상작으로 선정됐다.

'심사위원 특별상'은 페르난도 빌체스 로드리게스 감독의 <우리는 이길 필요가 없다>이 수상했다. <춤추는 숲>은 평소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지구 반대편, 페루에서 일어난 비극과 투쟁을 다양한 형식과 실험 그리고 인터뷰 방식을 통해 담아내어 심사위원의 눈길을 끌었다.

관객들이 직접 주는 상으로 또 다른 의미를 갖는 '관객상'의 영광은 <댐네이션 - 댐이 사라지면>에게 돌아갔으며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 환경영화경선' 부문에선 황윤 감독의 <잡식가족의 딜레마>가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잡식가족의 딜레마>는 야생동물과 먹거리, 그리고 동물권을 너머 생명의 문제로 나아가는 인식의 확장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또한 어렵고 무거운 주제를 사적인 차원에서 뚝심 있게 다뤘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황 윤 감독은 "예전에는 돼지를 저금통, 고기로써만 인식했다. 3년 전 구제역이 발생하고 돼지들을 대량 살처분하는 모습을 보고 돼지의 생명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사실 인간의 생명조차도 제대로 존중 받지 못하는 시대에서 인간이 아닌 동물에 대한 권리를 말한다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먹기 위해 길러지는 동물에 대한 권리를 말하는 것은 나중 일이 아니냐는 분들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먹는 그들을 그런 식으로 취급한다면 과연 생명의 존엄성을 이야기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이 영광을 모든 돼지들에게 돌리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우수상'은 서동일 감독의 <두물머리>와 박배일 감독의 <밀양전>이 공동 수상했다. 무분별한 개발을 강행하는 폭력적 권력에 대항하는 눈물겨운 싸움의 기록을 그린 <두물머리>는 관객심사단이 선정하는 '관객심사단상'에도 선정돼 2관왕을 차지했다.

이밖에 올해 특별하게 제정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녹색영화상'인 '청록상'은 백승화 감독의 <화목한 수레>가 수상했다. 관객심사단은 "작품을 통해 환경과 자연이 가진 치유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청소년들이 재미있게 감상한 후 자연스럽게 환경적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작품이었기에 청록상으로 선정했다"고 선정의 이유를 밝혔다. 청록상의 상금은 2013년 12월 18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되었던 한국콘텐츠진흥원 만화원화전시회 '컷 스틸러-칸을 훔치는 사람들'의 원화 판매 수익금 기부로 전달된다.

제11회 서울환경영화제는 씨네큐브, 인디스페이스, 서울역사박물관 및 광장 일대에서 5월 15일까지 계속 진행된다.


2014.05.14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