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30개국 99편 초청

- 5월 29일~6월 5일 메가박스 신촌에서 열려... 개막작 '그녀들을 위하여'

세계 다양한 여성의 시각을 선보일 제16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오는 5월 29일부터 6월 5일까지 8일간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로 메가박스 신촌에서 열린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조직위원회는 29일 오전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관 10층 문화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영화제의 개·폐막작 등 상영작 및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각양각색 99%'라는 슬로건을 내건 올해 영화제는 30개국에서 출품된 99편의 영화가 초청됐다.

프로그램은 ▲ 개막작 ▲ 새로운 물결 ▲ 아시아 스펙트럼: 카메라는 나의 심장!!! ▲ 쟁점: 사랑과 경제 ▲ 회고전: 카메라 앞의 삶 - 리/액션하는 여배우, 가가와 교코 ▲ 퀴어 레인보우: 열망과 매혹, 포비아를 넘어 ▲ 오픈 시네마 ▲ 아시아 단편경선 ▲ 특별상영 등으로 진행된다.

개막작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내전 당시 희생된 여성들을 애도하고 전쟁의 상처를 해부하는 야스밀라 즈바니치 감독의 <그녀들을 위하여>로 선정됐다. 야스밀라 즈바니치 감독은 데뷔작인 <그르바비차>(2005)로 제56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을 비롯해 3개 부분을 수상한 바 있다. 주연 배우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킴 버르코가 내한, 영화제에 참석하여 특별 상영되는 <낮은 목소리> 3부작의 변영주 감독과 대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안 프로그래머는 "'그녀들을 위하여'는 전쟁은 끝났지만 국가폭력에 의해 희생된 여성들의 끝나지 않은 고통을 애도하며 그녀들의 슬픈 넋을 기린"다며 그 의미를 되새겼다.

전 세계 여성영화의 흐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새로운 물결'에서는 점점 더 노골적으로 소수에게 권력과 자본이 집중되고 있는 신자유주의 시대, 99%가 바라는 세상을 그리는 여성의 시선과 목소리를 엿볼 수 있으며, '아시아 스펙트럼: 카메라는 나의 심장!!!'에서는 중국 여성 다큐멘터리 감독들의 실험적이고 독립적인 작품들을 소개함으로써 한·중 간의 이해와 소통의 바탕이 되는 자리를 펼칠 예정이다.

또 동시대 여성들이 느끼고 겪는 문제 가운데 가장 아픈 가시를 뽑아보는 섹션인 '쟁점' 섹션에서는 개인적인 사랑을 누리기는커녕 꿈조차 꾸는 것이 불가능해진 현실을 담아낸 영화들을 통해 경제적 가치가 모든 것을 지배하게 될 때 여성에게 사랑이 가능한가를 묻고자 한다.

올해 회고전은 구로사와 아키라, 미조구치 겐지, 오즈 야스지로 등 당대 거물급 감독과 작업하면서 50년대 일본영화 황금기부터 현재까지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일본의 대배우 '가가와 교코 회고전'을 개최, 일본 고전을 여배우 중심으로 재해석하는 기회를 갖는다. 회고전을 기회로 한국을 방문하는 가가와 교코의 대표작 상영을 통해 영화사를 여성의 관점으로 재해석, 재구성하고 영화산업의 다양한 여성인물들을 재조명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특히 가가와 교코는 황미요조 프로그래머를 통해 "이번 세월호 참사로 비탄에 젖은 한국인들에게 애도의 말"을 전해줄 것을 부탁하는 등 작금의 상황에 각별한 마음을 전하기도 하였다.

올해 '퀴어 레인보우' 섹션은 성소수자라는 이름으로 단순히 한데 묶일 수 없는 다양한 인종, 계급, 젠더의 교차점에 있는 여성 퀴어의 존재성과 욕망, 그리고 퀴어한 존재를 향한 카메라의 열망을 탐색한다. 동시에 동성애 혐오가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조명하는 특별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유일한 경쟁 부문인 '아시아 단편경선'에서는 본선 진출작 27편이 치열한 경합이 벌인다. '오픈 시네마' 섹션에서는 여성의 마음을 짚어보고, 여성과 함께 고민하는 남성감독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영화제에서는 역사적 쟁점을 드러내는 전세계 작품들이 상영된다. 현재는 관광지로 소비되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서 내전 당시 희생된 여성들을 애도하는 개막작 <그녀들을 위하여>, 통일 이후 역사와 양심 앞에 무뎌진 오늘날 독일의 모습을 담은 <핀스터월드>, 혁명 이후 이집트에서의 여성의 변화와 실천을 담은 <바히야>, <소녀>, <사실은>, 남성중심 백인사회에서 인종주의와 여성억압에 맞선 작가의 한평생을 다룬 <앨리스 워커 : 진실한 아름다움>, 출산을 인적자원 관리로 생각하는 정책이 몸과 생명의 자기결정권에 대한 억압이 될 때를 짚어보는 <자, 이제 댄스타임>, 개발 논리와 산업 중심 경제가 환경권, 주거권, 생존권을 어떻게 위협하는지를 정면으로 파헤치는 <밀양, 반가운 손님> 등의 작품은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또한 변영주 감독의 <낮은 목소리> 1, 2, 3편 전작 특별상영을 통해 국가폭력에 희생되었던 위안부의 삶을 되짚어 보고 우리가 해결해야 할 역사적 과제를 다시 한번 상기해 본다.

또 영화제에서는 연애는 쉽지 않고, 저출산이 사회적 이슈가 되는 현시대의 이면에 주목한다. <좀도둑><캠 걸><과계> 등의 작품을 통해 취업, 사랑, 결혼, 출산 등 개인의 삶에 중요한 고비들이 경제라는 그물에 포획되어 있는 사랑과 경제의 관계를 쟁점화한다.

한편,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두 분야에서 전도유망한 여성영화인을 발굴하여 투자·제작을 연결하는 창구인 '제 5회 피치&캐치'가 영화제 기간 중에 진행된다. 특히 올해는 다큐멘터리 후반작업 지원을 강화해 후반작업 지원상을 신설했다.

자세한 상영작 및 상영일정은 영화제 홈페이지(www.wffis.or.kr)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2014.04.30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