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독재자' 박해일 "설경구, 아버지처럼 믿고 따랐다"

- 설경구·박해일 주연 '나의 독재자' 언론시사회 열려

경구, 박해일의 첫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 <나의 독재자>가 지난 10월 20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언론시사회를 진행,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나의 독재자>는 대한민국 한복판, 자신을 김일성이라 굳게 믿는 남자와 그런 아버지로 인해 인생이 제대로 꼬여버린 아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첫 남북정상회담 리허설을 위해 김일성의 대역이 존재했다는 역사적 사실에 영화적 상상력을 가미한 신선한 설정, 연기파 배우 설경구·박해일의 첫 연기 호흡으로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스스로를 김일성이라 믿는 아버지 '성근' 역으로 분한 설경구는 "김일성 대역 역할이라는 점이 재미있었다. 영상을 참고하며 손동작을 많이 연습했고, 현장에서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캐릭터를 만들어 나갔다"며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보여주었다.

아버지를 향한 애증을 가진 백수건달 아들 '태식' 역으로 분한 박해일은 "촬영이 끝나고 실제로 저희 아버지가 암 판정을 받으셨다. 영화인지 현실인지 잠깐 헷갈렸던 시점이었다. 그 때 수술을 받으시고 난 후 많이 야위신 모습을 보는데 기분이 묘했다. 지금은 다행히도 회복을 잘 하셨고, 영화가 개봉하면 이 영화를 보여드리고 싶다"며 아버지에 대한 진심 어린 이야기를 전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어 설경구는 "박해일 씨는 '은교'를 통해 특수분장을 겪어봐서 저에 대한 배려가 깊었다. 아들 같은 느낌이 들었고, 박해일이었기 때문에 수월했던 작업이었다. 지금도 감사하다", 박해일은 "촬영 전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설경구 선배님이 실제 저희 아버지와 비슷한 부분이 있어 아버지처럼 믿고 따를 수 있었다"며 서로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내 이들의 환상적인 부자(父子) 호흡을 기대케 했다.

또한 회담 리허설을 기획하는 중앙정보부 '오계장' 역을 맡은 윤제문은 "악역을 하면서 스스로 악역이라고 생각해 본 적은 거의 없다. 그저 그 인물에 충실할 뿐이다. 오계장 역시 그 시대 자신의 역할에 충실했고, 열심히 살았던 인물이다"라며 극 중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태식을 짝사랑하는 '여정' 역을 맡은 류혜영은 "어느 순간 제가 정말 태식을 사랑하게 되어 감독님이 미웠다. 태식이는 여정의 손 한 번 잡아주지 않고, 잘했다는 칭찬 한 마디도 하지 않는다. 역할에 많이 몰입하며 생긴 감정인 것 같다"고 전한 데 이어 비밀 프로젝트 연출 담당인 '허교수' 역을 맡은 이병준은 "일반적으로 연극 배우들은 석 달 전부터 성격 분석을 한다. 걸음걸이, 습관 등을 연구하고, 끝나고 나서도 '왜 내가 더 잘하지 못했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그 정도로 작품에 대한 것들이 오래 남는다"고 말했다.

<김씨표류기>(2009) 이후 5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이해준 감독은 "먼저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 그 다음으로 배우 예술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70년대부터 90년대까지 아버지가 겪어왔던 시간의 무게를 표현하고 싶었고, 영화 연출을 하면서 배우는 어떤 사람인지, 어떤 마음인지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들을 좀 더 이해할 수 있었다"며 연출 의도를 전했다.

영화 <나의 독재자>는 오는 10월 30일 개봉한다. [나의 독재자]


2014.10.21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