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70개국 301편 초청

- 10월 3~12일 해운대 영화의 전당 등 7개 극장서 열려
- 개막작 부탄 키엔체 노르부 감독 '바라:축복', 폐막작 한국 김동현 감독 '만찬'

시아 최대 규모의 영화축제인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오는 10월 3~12일 10일간 부산 해운대와 남포동 일대에서 개최된다.

BIFF 조직위원회는 3일 오후 서울 한국언론진흥재단 국제회의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제18회 영화제의 개·폐막작 및 프로그램 섹션별 상영작과 행사 등을 발표했다.

올해 영화제는 10월 3일부터 12일까지 10일간 열리며, 영화제 전용극장인 ‘영화의 전당’을 비롯해 메가박스 해운대, CGV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동서대학교 소향 뮤지컬씨어터, 메가박스 부산극장 등 7개 극장 35개관에서 70개국 총 301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전체 작품 수는 지난해(75개국, 304편)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세계 처음으로 공개하는 월드 프리미어와 자국에서 상영된 후 처음으로 부산에서 공개되는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는 각각 95편(장편 69편, 단편 26편)과 42편(장편 40편, 단편 2편)으로 늘었다. 또한, 올해 역시 부산국제영화제의 유일한 경쟁부문인 '뉴 커런츠' 섹션과 ‘플래시 포워드’ 섹션 상영작 전편 월드 또는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로 부산영화제의 높은 위상을 보여줬다.

개막작은 부탄의 고승이자 영화감독인 키엔체 노르부 감독의 세 번째 장편극영화 <바라: 축북>이 선정됐다. 이 영화는 인도의 저명한 소설가 수닐 강고파디아이의 단편 소설 ‘피와 눈물’을 바탕으로 감독 자신이 직접 시나리오를 썼으며, 미국·홍콩·대만·인도·영국 등지의 스태프들이 함께 작업을 한 글로벌 프로젝트이다. 인도 남부 지방의 전통춤 ‘바라타나티암’을 매개로 남녀의 아름다운 사랑과 자기 희생, 역경의 삶을 헤쳐나가는 여인의 강인한 의지가 아름다운 영상미와 함께 펼쳐지는 작품이다. 아쉽게도 감독은 수행 관계상 영화제 참석을 못할 것 같다고 영화제 측은 전했다.

폐막작은 이례적으로 독립영화 <상어><처음 만난 사람들>의 김동현 감독의 세 번째 장편영화 <만찬>이 선정됐다. 이 영화는 누구나 한번쯤 경험할 법한 가족의 불행과 불운을 집요한 관찰력으로 재현해낸 작품으로, 2011년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펀드 인큐베이팅 지원작이다.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개·폐막작 선정과 관련해 "부탄영화와 독립영화가 부산국제영화제 개·폐막작으로 선정되기는 처음이고 이례적이긴 하지만, 보자마자 아름다웠고 뛰어난 작품이라고 판단했고 분명히 아시아 영화의 저력과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로그램은 ‘갈라 프레젠테이션’(7개국 6편), ‘아시아 영화의 창’(20개국 54편), ‘뉴 커런츠’(11개국 12편), ‘한국영화의 오늘’(24편), ‘월드 시네마’(28개국 51편), ‘플래시 포워드’(28개국 32편), ‘와이드 앵글’(37개국 67편), ‘오픈 시네마’(7개국 8편), ‘미드나잇 패션’(9개국 12편), ‘한국영화 회고전’(9편), ‘특별기획 프로그램’(10개국 24편) 등 11개 부문으로 진행된다.

섹션별로 작품을 살펴보면, 거장들의 신작 또는 화제작을 주로 소개하는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서는 최근 9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중인 봉준호 감독의 글로벌 프로젝트 <설국열차>와 김지운 감독의 단편영화 <더 엑스> 등 한국영화 2편을 비롯해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동명의 1992년작을 리메이크한 이상일 감독의 <용서받지 못한 자>, 이스라엘 출신 거장 아모스 기타이 감독의 신작 <아나 아라비아>, 카자흐스탄 잔나 이사바예바 감독의 <나기마> 등 총 7개국 6편이 소개된다.

아시아영화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아시아 영화의 창’ 부문에서는 일본과 필리핀, 이란, 대만, 홍콩, 필리핀, 카자흐스탄, 태국, 몽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각국 다양한 작품들이 소개된다. 특히 고레아다 히로카즈, 구로사와 기요시, 소노 시온, 아오야먀 신지, 구마키리 가즈요시, 야마시타 노부히로, 사부 등 일본의 쟁쟁한 감독들은 물론 지아장커, 장조치, 산토시 시반, 차이밍량 감독들의 신작들이 포진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영화제 유일한 극영화 경쟁 부문이자 아시아 영화의 미래를 이끌 신인 감독들의 새롭고 도전적인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는 ‘뉴 커런츠’ 부문에는 이용승 감독의 <10분>, 안선경 감독의 <파스카>, 최진성 감독의 <소녀> 등 한국영화 3편을 비롯 총 11개국 12편의 작품이 '뉴커런츠상'을 놓고 경합을 벌인다.

한국영화의 현재를 보여주는 ‘한국영화의 오늘’ 부문은 국내 개봉을 통해 이미 주목 받아 온 작품들을 소개하는 ‘파노라마’와 새로운 대중적 감각을 선보이는 영화를 소개하는 ‘비전’으로 나뉘어 소개된다.

특히 올해 ‘파노라마’ 부문에서는 화제작들이 포진되어 있다. 배우 박중훈과 하정우의 감독 데뷔작인 <톱스타>·<롤러코스터>과 중견 감독인 이장호 감독과 장현수 감독의 <시선>·<애비>, <돼지의 왕>으로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선정됐던 연상호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사이비>, 2012년 <무게>로 각종 영화제에서 환대를 받았던 전규환 감독의 신작 <마이보이>, 일본배우 니시지마 히데토시가 주연을 맡아 한일 공동제작으로 완성된 김성수 감독의 <무명인>, 김기덕이 각본과 제작을 맡은 <배우는 배우다>, 개봉을 앞둔 홍상수 감독의 <우리 선희>와 김기덕 감독의 <뫼비우스> 등이 상영된다.

저예산 혹은 독립적으로 제작된 영화를 조명하는 ‘비전’ 부문에서는 <낮술>의 노영석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 <조난자들>, 김기덕 감독의 조감독 출신이자 김기덕 감독의 시나리오로 연출한 문시현 감독의 <신의 선물> 등이 소개된다.

전 세계 비아시아권의 화제작과 신작들을 집중 소개하는 ‘월드 시네마’ 섹션에서는 폴란드 거장 안제이 바이다의 <바웬사, 희망의 인간>, 코엔 형제의 신작 <인사이드 르윈 데이비스>, 자비에 돌란 감독의 <톰 엣더 팜>, 베를린 황금곰상 수상작인 <아들의 자리>과 심사위원대상작인 <어느 남편의 부인 살리기>,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대상작 <오스카 그랜트의 어떤 하루> 등이 주목할 만하다.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비아시아권 신인감독의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장편을 소개하는 ‘플래시 포워드’ 섹션은 올해 작가의식을 보여주는 비아시아권 감독의 작품을 기존과 같이 상영하되, 섹션의 변화를 꾀하였다. 경쟁부문에서 비경쟁부문으로 변경하여 관객상을 새로이 만들었을 뿐 아니라 기존의 10편 내외였던 작품 편수를 대폭 늘려 올해부터는 비아시아권 신인감독의 작품 약 30편을 선보인다. 그 중에서 12편은 관객의 심사 대상이 되며, 가장 큰 지지를 얻은 한 편은 국내 배급을 지원을 받게 된다.

세계 각국의 단편,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실험영화 등을 소개하는 ‘와이드 앵글’ 섹션은 추상미 감독의 <영향 아래의 여자>, 김동호 전 위원장인 연출한 <주리>, 거장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이 김동호 위원장의 일상을 담은 <그의 미소> 등이 소개된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가장 대중적인 영화를 소개하는 ‘오픈 시네마’ 부문에는 최근 개봉해 흥행 중인 <감시자들>·<더 테러 라이브>와 ‘파리가 인간에게 복수한다’는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판타지 영화 <나는 파리다>, ‘날으는 시크’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인도의 전설적인 육상선수 밀카 상의 도전기를 그린 <달려라 밀카 달려>, 살인사건의 진실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법정 공방을 그린 스릴러 영화 <침묵의 목격자>, 출장요리사들의 요리경연대회를 소재로 한 <요리대전> 등 7개국 8편의 영화가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관객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인기 심야상영 프로그램인 ‘미드나잇 패션’에서는 좀비영화의 대가 조지 A. 로메로 감독의 1987년작 <새벽의 저주>을 3D로 재탄생시킨 <조지 로메로의 새벽의 저주 3D>, 할리우드 중견 배우 존 쿠삭이 드물게 악역을 맡은 <그랜드 피아노>, 칸영화제 화제작 <엔드 오브 디 어스> 등이 관객들을 오싹하게 만들 예정이다.

‘한국영화 회고전’에서는 '한국영화의 개벽 : 거장 임권택의 세계'라는 이름 아래 한국영화계의 살아있는 전설 임권택 감독의 작품 70여편이 선보인며, ‘특별기획 프로그램’으로 중앙아시아 특별전과 아일랜드 특별전, 올해 불의의 사고로 숨진 박철수 추모전이 마련된다.

한편, 아시아프로젝트마켓(APM)과 아시아필름마켓(AFM), 부산국제필름커미션 영화산업박람회(BIFCOM)는 10월 7일부터 10일까지 해운대 벡스코에서 진행된다. 올해 APM에는 김지운 감독과 장률 감독 등 한국영화 7편을 비롯해 웨인 왕, 나오미 가와세, 모흐센 마흐말바프 등 세계 유수의 감독들과 촉망 받은 신인들의 프로젝트 총 30편이 선정됐다.

올해 영화제 기간에도 국내외 수많은 영화감독과 배우가 부산을 찾을 예정이다. 확정된 해외 게스트로는 배우 곽부성·마에다 아츠코·왕우·와타나베 켄과 모흐센 마흐말바프·클레르 드니·고로에다 히로카즈·지아장커·차이밍량·구로사와 기요시·야마시타 노부히로·소노 시온·리캉생·이상일 감독 등 해외게스트는 물론 국내 배우와 감독들도 대거 영화제를 방문할 예정이다.

올해 ‘핸드프린팅’ 주인공으로는 한국의 거장 임권택 감독과 아일랜드 짐 쉐리단 감독, 그리고 대만 배우 왕우가 선정됐고, ‘마스터클래스’에는 임권택·이창동·짐 쉐리단·아모스 기타이·리티 판 감독이 참여해 자신의 영화 인생과 철학에 대해 이야기한다.

개·폐막작 예매는 9월 24일 오후 5시부터, 일반 상영작 예매는 26일 오전 9시부터 각각 시작하며, 포털사이트 ‘다음’을 통해 예매 가능하다. 자세한 상영작 안내 및 상영일정은 홈페이지(www.biff.org)를 참조하면 된다.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올해는 특히나 아시아 신인 감독들의 작품들을 대거 초청했다"며 "이런 의미에서 올해 영화제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정체성을 잘 보여주는 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2013.09.03 / 코리아필름 김철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