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한국영화에도 순입장료 60% 지급"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관장 안정숙)는 오는 6월부터 한국영화와 외국영화를 구분하지 않고 순입장료의 60%를 상영권료(부금)로 지급 조정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기존 상영권료가 한국영화의 경우 배급업자 50% 대 상영업자 50%로 한국영화를 외국영화에 비해 불리하게 취급해오던 관행을 과감히 변화시켜 한국 독립영화의 배급 환경 개선에 앞장서기로 한 것.

상영권료는 배급자가 상영자에게 영화를 상영하도록 허락하는 대가를 말하는 것으로 상영권료에 대한 입장은 배급자와 상영자(극장)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물린 논쟁이었다. 2011년 영화진흥위원회가 표준상영계약서 권고안을 발표하며 한국영화에 대한 부금율 및 불리한 부금율 부과 등의 행위에 대한 입장을 밝힌 바 있지만 실효성에 있어서는 의문시되어 왔다.

특히, 지난해는 한국영화의 르네상스로 불릴 만큼 1천만 영화가 3편이나 나오고 관객수는 무려 1억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다 관객수를 기록했지만 영화 <터치>의 조기종영을 낳은 교차상영 논란, 투자·배급·상영을 아우르는 대기업의 수직계열화에 따른 피에타법의 발의 등 한국영화는 안팎으로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또한 몇몇 멀티플렉스는 한국영화의 호황과 더불어 영화 관람권 인상으로 매출액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극장 부율 문제에 있어서는 기존의 관행을 답습하고 있는 상황이다.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는 개봉영화에 대한 적절한 상영기간의 보장을 통해 상영하는 모든 영화의 최소 상영일수를 보장하였으며, 월별 정산 및 상영 종료 후 1달 이내의 부금 정산을 통해 공정한 배급 환경의 개선을 위해 앞장서왔다.

인디스페이스 측은 “균형적인 부금율 조정을 통해 독립영화 시장의 규모를 키우고, 합리적인 경쟁 질서를 구축하여 독립영화의 선순환구조를 만들어 내고, 합리적인 시장의 질서와 상생의 길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7년 국내 최초로 개관하여 2년 동안의 운영 기간 동안 다양한 독립영화 배급 지원 사업을 통해 독립영화 배급의 토대를 단단히 다져온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는 2013년 재개관 1주년을 맞아 다시 한 번 독립영화의 공정하고 다양한 생태 환경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