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중훈 감독 데뷔작 <톱스타> 크랭크인

배우 박중훈의 연출 데뷔작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톱스타>가 지난 24일 서울 홍제동의 한 실내포차에서 첫 촬영에 돌입했다.

<톱스타>는 대한민국 최고 톱배우의 매니저로 시작해 열정과 야망을 무기로 톱스타 반열에 오르는 한 남자와 그를 둘러싼 연예계의 화려함과 비정함을 그린다.

엄태웅이 촌스럽지만 순박하고 열정 넘치는 청년부터 순식간에 톱스타가 되는 성공을 맛보면서 점차 변해가는 '태식'을 맡아 야누스적인 매력을 발산할 예정이며, 김민준이 한때 자신의 로드매니저였던 태식과 대한민국 톱스타 자리를 놓고 다투는 '원준' 역을 맡는다. 그리고 최근 드라마 '청담동 앨리스'에 출연한 소이현이 빼어난 미모와 능력으로 두 남자를 뒤흔드는 제작자 '미나'로 출연한다.

한편, 이날 진행된 장면은 극 중 태식(엄태웅)이 톱스타 자리에 오르며 점차 변해가는 과정을 담았다. 엄태웅은 배우의 꿈을 품고 사는 순박한 매니저부터 배우로서 순수한 열정으로 가득 찬 태식, 그리고 ‘톱스타’ 자리에 가까워질수록 점차 변해가는 모습을 연기했다. 엄태웅은 첫 촬영임에도 불구하고 한 인물 속에 내재되어 있던 다양한 감정을 자유자재로 표현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고. 이어 박중훈 감독은 배우 출신답게 섬세한 연기 연출로 배우들이 최선의 연기를 할 수 있도록 촬영장을 시종일관 압도해나갔고, 엄태웅의 심도 깊은 연기에는 호쾌한 OK사인으로 화답했다. 또한 마지막 컷의 OK 사인이 난 뒤에는 이른 아침부터 함께 고생하며 첫 촬영을 무사히 마친 스태프들을 일일이 안아주며 고마움을 전했다고.

24일 크랭크 인에 앞서 지난 21일에는 영화의 무사 촬영과 대박을 기원하는 고사가 열렸다. 20년 넘게 활동해온 배우 박중훈의 품성과 인맥을 알려주듯 대한민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손님들이 총출동, 마치 시상식장을 방불케해 고사에 참석한 스태프들과 배우들을 훈훈하게 했다. 이날 고사에는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임권택 감독, 강우석 감독, 강제규 감독, 배우 안성기, 장동건, 씨네2000의 이춘연 대표,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 등 말 그대로 영화계의 ‘톱스타’들이 총출동해 감독으로 데뷔하는 박중훈을 격려했다.

부산국제영화제의 집행위원장으로 오랫동안 활약하며 박중훈 감독과 연을 쌓아온 김동호 위원장은 “톱스타가 연출하고 톱스타가 출연한 영화 ‘톱스타’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천만 관객만 동원하길 바란다”는 덕담으로 모두의 박수를 받았다. 안성기 역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인 고사 자리는 오랜만이다. 이 마음들이 한데 모여 좋은 영화가 만들어지길 바란다”며 기운을 복돋워 주었다.